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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의상개수론과 의상 정책

조선후기 의상개수론과 의상 정책

  • 구만옥
  • |
  • 혜안
  • |
  • 2019-06-25 출간
  • |
  • 432페이지
  • |
  • 160 X 232 X 30 mm /746g
  • |
  • ISBN 978898494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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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조선왕조는 건국 이래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의상(儀象)’을 제작, 보수, 개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의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늘을 관측하는 기구[觀天之器]로 ‘의(儀)’는 하늘의 운행을, ‘상(象)’은 하늘의 형체를 본뜬 것이었다.
조선왕조의 역사에서 ‘의상’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이고, 정부의 의상 개수(改修) 정책의 추진 배경과 목적은 무엇이며, 그것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은 조선왕조 ‘의상’의 역사를 ‘과학사상사’의 관점에서 종합적·체계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그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각종 의상 제작의 이념적 배경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조선왕조 정부의 의상 정책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국왕을 비롯한 조선왕조의 위정자들은 왜 의상의 문제에 주목했으며, 반정(反正)과 전란(戰亂) 등 정치적 격변을 겪고 난 후에 의상의 복구·중수·개수를 반복해서 시도했는가? 그들이 제창했던 의상개수론의 이념적·사상적 근거는 무엇이고, 조선왕조 정부는 그와 같은 의상개수론을 수렴하여 어떻게 정책에 반영하였는가? 이 책에서는 그와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조선 세종은 천문역산학 정비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이순지(李純之)에게 그동안 탐구한 내용을 책으로 엮게 하였다. 이에 이순지는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이라는 책을 편찬하였는데, 그 책의 편목을 천문(天文), 역법(曆法), 의상(儀象), 구루(晷漏)로 구성하였다. 천문은 일·월·오행성을 비롯한 천체의 위치와 운동에 대한 관측, 역법은 역(曆)의 계산에 필요한 원리와 산법(算法)을 수록한 각종 역산서(曆算書), 의상은 천문 관측기구, 구루는 해시계와 물시계를 비롯한 각종 시간 측정 장치를 가리킨다. 곧 세종 대에는 천문역산학을 정비하기 위해 천문·역법·의상·구루와 관련한 중국의 역대 문헌과 기구들을 탐구하였고, ?제가역상집?은 그 내용을 주제별로 분류해서 종합한 책이었다. 당시 이순지가 거론한 대표적 의상은 대간의?소간의, 일성정시의, 혼의, 혼상 등이었고, 구루는 천평일구, 현주일구, 정남일구, 앙부일구, 대규표?소규표, 흠경각루, 보루각루, 행루 등이었다.

현대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천문이란 ‘우주와 천체의 온갖 현상과 그에 내재된 법칙성’을 뜻한다. 이러한 천문의 개념은 전근대의 그것과 일정한 차이가 있다. 전통적 의미의 천문이란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의 기록에서 보듯이 “28수(宿)의 순서를 정하고 오행성과 해와 달의 운행을 헤아려 길흉(吉凶)의 상(象: 징후)을 기록함으로써 성왕(聖王)이 정치에 참여하는 바[天文者, 序二十八宿, 步五星日月, 以紀吉凶之象, 聖王所以參政也]”였다. 요컨대 천문의 ‘문(文)’은 ‘상(象)’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천문이란 곧 ‘천상(天象: 일월성신이 변화하는 현상)’이었던 것이다. 태조 때 제작한 석각 천문도의 제목이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였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유학자들은 천문을 ‘군주의 거울[人君之一鏡=時君之一鏡]’로 보았다. 인사(人事)가 잘 되면 천도(天道) 또한 순조롭게 되고, 인사가 잘못되면 하늘이 인간을 꾸짖어 재앙의 징후를 드러내 보인다[人事得則天道亦順, 人事失則謫見於天]고 여겼기 때문이다. 곧 인사를 주관하는 군주가 행하는 선악(善惡)이 하늘에 천체 현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요컨대 조선왕조를 포함한 전통사회에서 천문 관측이란 ‘하늘에 펼쳐진 일월성신의 무늬’인 ‘천상’, 즉 하늘의 의지를 드러내는 천체 현상을 관찰하여 인간세계의 정치?사회 운영을 반성하고자 하는 고도의 정치적 행위였다. 이를 위해서는 천문을 관측할 수 있는 정밀한 기구인 ‘의상’의 제작이 선행되어야만 했다.

조선시대 천문관측 ‘의상’의 범형(範型)이 만들어진 시기는 세종 대이다. 천문 관측에서 가장 기초적인 시간 측정 장치를 비롯하여 천체의 좌표를 측정할 수 있는 위치 측정 장치가 제작되었다. 앙부일구를 비롯한 각종 해시계, 자격루로 대표되는 물시계, 주야측후기(晝夜測候器)인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대간의·소간의와 혼의·혼상, 흠경각루 등이 그것이다. 세종조에 그 제도가 완비된 조선왕조의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의상’은 우여곡절을 거치기는 했지만 조선전기 내내 그 기본 틀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16~17세기 임진왜란 및 병자호란으로 인해 조선전기 의상은 전면적 중수와 개조에 직면하게 되었다. 조선후기 의상의 정비는 크게 두 방향으로 추진되었다. 하나는 세종 대 이래 조선왕조 의상의 전통을 회복하는 일로서, 경복궁의 간의대(簡儀臺)와 그 주변에 설치되었다가 전란으로 인해 파괴되거나 유실된 각종 천문의기(天文儀器)의 복원 사업이 그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17세기 중엽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된 서양 천문역산학을 소화하여 새로운 형태의 천문의기를 제작하는 일이었다. 간평의(簡平儀)와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 그리고 그 제작 원리를 설명한 ?간평의설(簡平儀說)?과 ?혼개통헌도설(渾蓋通憲圖說)?은 조선후기 의상 제작에 새로운 활력과 자극을 제공하였다. 실제의 천체 관측에 여러 가지 불편함을 초래했던 구형 천문의기의 한계를 서양식 평면 의기를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천문역산학 개혁의 일환으로 의상개수론(儀象改修論)이 대두하였다. 그 배후에는 ‘실측(實測)’을 중시하는 일련의 사상적 흐름이 자리하고 있었다. 조선후기 의상개수론자들은 의기(儀器)와 수학을 중심으로 천문역산학을 탐구하고자 했다. 그들은 천문역산학에서 실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정확한 실측을 위해서는 실용적인 천문의기의 제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그를 위한 기초 학문으로서 수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당시 서양의 천문역산학이 전인미발(前人未發)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높이 평가했고 그 이유를 수학과 의기의 우수성에서 찾았다. 이가환(李家煥)은 의상개수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대표적 논자였다.

궁내의 흠경각(欽敬閣), 제정각(齊政閣), 규정각(揆政閣) 등 각종 천문의기를 보관했던 건물의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조선왕조 정부의 의상 개수 사업은 전 기간에 걸쳐 강렬한 정치사상적 목적을 배경으로 추진되었다. 그를 통해 국왕을 비롯한 조선왕조의 위정자들은 정확한 시간의 파악이라는 실용적 목적을 달성하는 한편 국가의 정통성과 국왕의 권위를 대내외에 천명하고자 하였다. 임진왜란 이후 전란으로 파괴된 의상의 중수 사업을 건의했던 이항복(李恒福)은 이 사업의 궁극적 목적을 “성조(聖祖)의 하늘을 본받고 때에 순응하던 뜻[法天順時之意]을 밝히고, 우리 전하께서 선대왕의 뜻과 사업을 계승하려고 노력하는 부지런함[繼志述事之勤]을 이룩함”이라고 밝혔다.
천상열차분야지도
한편으로는 요순(堯舜) 이래 역대 성왕(聖王)이 추구했던 경천근민(敬天勤民)이라는 치도(治道)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종조의 의상 제작 성과를 영구히 후세에 전해주기 위한 계지술사(繼志述事: 선인의 뜻을 잘 계승하고 선대의 사업을 잘 전한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요컨대 그것은 하늘을 공경한다는 전통적인 유교 정치사상의 천명이면서[敬天] 동시에 조선왕조 열성조의 사업을 계승한다는 표방이었다.

연구 인력이 많지 않은 한국과학사 분야에서 ‘조선시대 과학사상사’라는 쉽지 않은 주제의 연구활동을 20년 이상 지속해 온 저자 구만옥 교수의 이 저작은 한국 천문과학사의 연구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나아가 동아시아 과학사의 지평 위에서 ‘조선 천문학’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서론
제2장 조선왕조 의상(儀象)의 창제(創制)
1. 세종 대 천문역산학(天文曆算學)의 정비
2. 의상의 창제
3. 세종 대 의상의 연원(淵源)과 역사적 의미
제3장 양란(兩亂) 전후 의상의 중수(重修)
1. 양란(兩亂) 이전 세종 대 의상의 중수:중종(中宗)?명종(明宗)?선조(宣祖) 대
2. 왜란(倭亂) 이후 의상의 복원:선조(宣祖) 말~광해군(光海君)대
3. 호란(胡亂) 이후 의상의 중수:인조(仁祖)~현종(顯宗) 대
제4장 서양식 천문의기의 전래와 수용
1. 서양식 천문의기의 전래
2. 간평의(簡平儀)와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
3. 서양식 천문의기의 민간 유통과 그에 대한 인식
제5장 조선후기 의상개수론(儀象改修論)의 대두와 전개
1. 실측(實測)·측량(測量)에 대한 새로운 인식
2. 의상개수론의 대두:정조(正祖)의 ?천문책(天文策)?을 중심으로
3. 의상개수론의 전개와 지향
4. 선기옥형(璿璣玉衡)에 대한 인식의 변화
제6장 정부의 의상 개수 정책
1. 숙종(肅宗)·경종(景宗) 대의 의상 제작
2. 영조(英祖) 대 의상의 중수와 서양식 천문의기의 도입
3. 정조(正祖) 대 의상 개수(改修) 정책
제7장 결론
참고문헌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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