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신정 심청전(몽금도전)>은 심청이 태어나는 과정 등에서 기존의 <심청전>에 비해 차별적 요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리고 심청의 인당수 행 이후에는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기존의 <심청전>과는 다르게 서사가 전개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심청의 탄생 과정에 태몽이 나타나는 경우 일반적인 <심청전>에서는 선녀와 같은 천상의 여인이 하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신정 심청전(몽금도전)>에서는 태몽에서 선동이 나타나 심 봉사 부부가 아들 낳을 것을 기대하지만, 딸인 심청을 해산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심청이 인당수에 빠진 뒤 몽금도에 도착하게 된 것이라든지, 심청과 심 봉사가 해후하게 되는 과정이 여타의 <심청전>들과는 매우 다르다. 이렇게 기존의 <심청전>과 다른 서사 전개를 보이는 <신정 심청전(몽금도전)>에서는 서술자가 하는 역할이 크다. <신정 심청전(몽금도전)> 서술 방식은 기존의 <심청전>, 나아가 일반적인 고전소설과 비교해 볼 때에도 특징적이다. 그것은 서사 전개 과정에서 사건이나 상황, 대화 등을 서술하고 나서 서술자가 개입하여 논평을 하거나 비판적으로 훈계를 하는 방식이다.
<신정 심청전(몽금도전)>의 원문을 옮기고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없도록 여러 차례 검토와 수정을 했으나 여전히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옮긴이의 부족함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현대어로 옮기면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어느 정도로 풀어쓸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원칙적으로는 원문에 충실하게 옮기려고 하였다. 그렇지만 한글만으로는 의미를 분명하게 나타내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한자를 병기하였고, 좀 생경한 어휘나 한자성어는 미주를 통해 풀이를 하거나 좀 더 편한 표현으로 바꾸었다. 독자께서 이러한 고민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