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자유와 다양성의 영원한 플랫폼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시장경제는 인간의 회색빛 본성에 부합한다는 것, 자기결정 자기책임의 윤리적인 인간상을 전제로 한다는 것, 놀라운 생산성으로 인류를 굶주림과 아사로부터 구원해 왔다는 것, 전체주의 통제경제의 대척점에 서서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하도록 연단되어 온 체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경제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계약자유와 법치문화의 바탕 위에서 자주적 시장참가자들이 일구는 정교한 경제질서다. 대중영합적 규제와 간섭이 늘어나면 시장경제의 기반은 서서히 파괴된다. 베네주엘라에서 보듯이 시장이 무너지면, 자유도 평등도 연금과 복지도 인간다운 삶도 모두 한순간에 무너진다. 시장경제는 우리 모두 지속적으로 지키고 보듬어야 할 국민국가 한국호의 정체성이다.
이 책에는 여섯 편의 시가 인용되었다. 다산 정약용의 ‘성기 자르는 슬픔’, 율곡 이이의 ‘처음 산을 나서서 심경혼에게 주다’, 송강 정철의 ‘장진주사’,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 김승희의 ‘좌파 우파 허파’, Matthew Arnold의 ‘Dover Beach’ 등이다. 송강의 장진주사와 율곡의 환속시는 전문을 인용하였으나, 다른 시는 모두 이 책의 흐름에 맞추어 그 일부를 인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