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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 박동환
  • |
  • 사월의책
  • |
  • 2019-08-10 출간
  • |
  • 248페이지
  • |
  • 145 X 220 mm
  • |
  • ISBN 9788997186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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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우리들 우연적인 존재들에 관통하는 역사철학, 사회학, 신학의 지평은 무엇인가?

“박동환의 철학은 한글로 쓰인 최초의 완결된 철학 담론이다.”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박동환과 더불어 비로소 우리도 철학할 수 있게 됐다.” 김상봉(전남대 철학과 교수)

박동환(1936~,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은 한국의 주변자적 체험을 철학적으로 이론화하는 데서 출발하여, 인간의 보편적 존재양식과 생명의 역사까지 포괄하는 존재론으로 나아간 철학자이다. 연세대 재직 시절 그의 강의는 학생들의 필수수강 과목으로 꼽힐 만큼 깊은 통찰과 충격을 주는 내용으로 이름 높았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40여 년 간 그는 타자 및 주변자의 특성을 대표하는 ‘우연’ ‘차이’ ‘다양성’ 등의 개념에 주목함으로써 오히려 존재의 보편적 논리에 도달하는 사유의 길을 보여주었고, 마침내 ‘x의 존재론’이라는 독특한 철학적 입장을 완성했다.

‘x의 존재론’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의 존재양식을 동일성 또는 통일성으로 환원하는 서구철학과 중국철학의 한계를 지적하고, 우연과 부정의 사태를 동일성만큼이나 존재의 필수적 계기로 이해하는 철학이다. 2017년 출간된 『x의 존재론』은 이 사유를 종합한 결정판이었고, 이 책 『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는 그것을 역사철학, 개체존재론, 신학, 사회학 분야에 적용한 각론이라 할 수 있다. 동서양 6천 년의 철학이 자의적으로 세운 인간중심주의 철학의 한계를 넘어, 연속성과 파격으로 이뤄진 존재세계의 실상에 접근하는 철학이다.

■ ‘x’ 그리고 ‘X’란 무엇인가

박동환 철학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x’와 ‘X’로 표시되는 존재의 차원을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개체존재 x와 그것을 초월하는 한계 밖의 존재 X는 모두 미지의 것이기에 기호 x로 표시된다. 빅뱅 이후 수억 수십억 년의 우주적 시간과 공간을 거치면서 인류와 생명은 원소나 DNA와 같은 물리적/생물학적 차원에서 영원의 기억체계를 안게 되었지만, 또한 상상을 통해 언제나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타자적 상태로 이탈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개체존재 x는 무한계의 차원 X에 의해 언제든지 격파될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있으므로 결국 우연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X라는 절대적 타자의 위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러나 기억과 상상에 의해 임시적이나마 다채로운 삶을 펼쳐가는 존재가 x라는 것이다. 저자는 고생물학, 분자생물학, 뇌과학 등 현대과학이 거둔 성과를 한 축으로 삼고, 주어가 소멸되어 늘 의미가 완결되지 않은 채 열려있는 한국어의 언어학적 특성, 그리고 구약의 「전도서」가 설파하는 미지의 역사관 등에 착안하여 ‘x의 존재론’의 얼개를 만든다.

■ ‘x의 존재론’ 그 확장적 의미

그렇다면 ‘x의 존재론’이 열어주는 새로운 철학적 지평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우선 인간 중심주의 철학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철학사가 겨우 6천 년의 경험에 불과한 것으로, 각 문명이 가진 자민족, 자문화 중심주의를 보편주의로 포장해온 것임을 폭로하고, 중심부와 주변부, 근대와 전근대, 문명과 야만, 서양과 동양,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이분법을 해체하고자 한다. 인간 문명이 자의적으로 구성한 의미의 체계를 넘어서는 또 다른 보편적 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우연하고 임시적인 x의 이 존재론적 특성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기존의 허구적 보편성을 딛고서 역시 우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타자 존재와의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렇게 인간중심주의를 극복하는 데서 출발하는 이 철학은 역사철학, 개체 존재론, 신학, 사회학의 분야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철학적 기초를 제공해준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역사철학
우선 역사철학의 측면에서 보면, 인간은 그가 실현해가는 역사와 운명에서 언제나 실패와 좌절을 거듭해왔다는 점에서 역사의 무조건적 주체가 아니며, 이 사실을 ‘불확실한 확실성’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인간의 허구적 인식에 기초해서 동화와 통합을 추구해온 인류 역사를 반성하자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소외되고 억눌려 있는 자들의 부활과 전복을 예언한 예수와 마르크스를 예로 드는 한편, 자연계의 약육강식이 거꾸로 나타나는 사례를 통해 “삼켜도 삼키는 자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미지의 반전이 오히려 역사의 본질임을 지적한다.

개체 존재론
다음으로 개체존재 x의 존재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우연한 존재 x도 내적으로는 태초로부터 내려온 영원의 기억체계와 상상의 능력을 저마다 고유하게 가지고 있으므로, x는 다른 x로 대체될 수 없는 유일의 존재이자 그 자체 무한성을 가진 존재라고 본다. 세상에 존재하게 된 어떤 사람, 어떤 존재도 대상이나 수단으로 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저마다 영원에 소속된 하나의 임시적 분신이기 때문에 또 다른 임시 존재들의 일시적 판단이나 관리의 대상일 수 없다는 것이다. 개체존재 x는 바로 이런 점에서 그의 자유와 고유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신학
세 번째로 ‘x의 존재론’에서 도출되는 신학은 헬레니즘의 세례를 받기 이전의 히브리적 사유와 유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구약의 「전도서」는 주체의 경계 밖에서 밀려오는 격파의 힘을 체험한 사람이 도달한 히브리적 허무를 보여주고 있거니와, 바로 이런 격파의 경험이 인간적인 바탕에서 초월을 꿈꾸고 지향하는 기존의 신학적 상상과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인식과 행위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오로지 자기 경계 너머의 행위자 X가 가하는 ‘피동적 자기 초월’에 의해서만 진리에 입문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는 것이 x의 존재론이 보여주는 신학의 가능성이다.

사회학
마지막으로 x의 존재론은 ‘불일치와 일치가 동거하는’ 모순의 체계가 오히려 한 사회의 연속성을 가능케 하는 원리라는 사회관으로 이어진다. 자연계에서 한 유기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포 증식과 함께 세포 자살을 필수적 과정으로 포함해야 한다. 세포의 자살 혹은 이탈이 이뤄지지 않는 생명체는 암세포의 증식으로 귀결되고, 반대로 과도한 세포 자살은 치매와 같은 병변을 낳는 것이 자연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의 과정처럼 한 사회의 연속성은 개체들의 자유와 선호 또는 갈등이 상존하는 한편, 적절한 공통적 가치 아래 통합을 이룰 때 가능하다. 합의 또는 강제의 한쪽 수단만으로는 사회가 존속하기 어렵고, 갈등의 타협과 통합적 강제력이 ‘불일치와 일치의 동거관계’로 동시에 작용할 때 사회적 연속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老철학자의 체험적 고백

이 책 『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는 단순히 한 철학자가 책상 위에서 철학사의 오랜 문제들과 씨름함으로써 얻은 이론이 아니다. 책의 뼈대를 구성하는 Σ1, Σ2, Σ3 장은 한국이라는 역사의 주변부에서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한 철학자가 시대와 그 자신의 실존적 삶에 대해 철학이 무엇을 답할 수 있는지 고통스럽게 질문해온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Σ4 장에서 저자가 도달하는 철학적 명제 “진리의 패권은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는 그 물음들에 대한 마지막 대답으로 읽을 수 있으며, 세계와 인간의 존재 양식에 대한 통찰로도 읽을 수 있다. ‘진리의 패권이 인간에게 있지 않다’는 말은 인간 존재에 대한 냉소주의나 허무주의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개체성의 자연 보호와 독선 금지”라는 저자의 또 다른 명제를 보면 그 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진리의 패권을 개체의 경계 너머의 X로 넘긴다는 것은, 인간이 허구적인 아집과 독선에서 벗어나 진리의 차원에 한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자신의 뿌리를 영원의 기억에 의지해 회고하며 경계 너머로 진리의 패권을 넘김으로써 그가 현상계에서 집착하는 주관의 편향성과 허구의 보편성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각기의 미비함으로 인하여 결국에 불가능할지라도 적어도 자신이 휘두르는 주관의 편향성과 허구의 보편성이 절제(節制)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169쪽)

■ 다른 전문적 견해들과의 대화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말미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역사철학, 존재론, 신학, 사회학과 유사한 주제들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책들을 뽑아 일종의 참고도서이자 보론(補論)으로 소개하고 있다. 인간 및 자연계가 보여주는 존재의 논리에 대해 나름의 답변을 제시한 전문가들에 대해 저자 나름의 서평이자 비판을 시도하는 내용이다.

먼저 ‘인간을 벗어난 인류학’이라는 인류학의 최신 흐름인 ‘존재론적 전회’를 다루는 책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에 대해서 저자는 고정불변한 삶의 형식 또는 패턴이 과연 역사의 원리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의 주장을 이어받고 있는 『숙주 인간』(캐슬린 매콜리프)에 대해서는 개체 존재를 숙주로 이용한다고 하는 유전자 또는 밈(meme, 문화적 유전자) 역시 이기적 원리만이 아닌 자유로운 일탈의 경로로 움직이는 개체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프로이드의 『쾌락원칙을 넘어서』에 대해서는 생명이 무기질에서 출발하여 무기질의 평화로 돌아가려는 충동을 갖는다는 프로이드의 생각이 미지의 초월적 차원을 도외시한 개체 차원에 국한된 이해라고 비판한다. 마지막으로 『세포의 반란』(로버트 와인버그)이라는 세포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다룬 책에 대해서는, 한 사회가 통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체성의 (아나키스트적인) 발현까지 껴안을 때 생명력과 사회적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통찰을 캐내고 있다.


목차


사사로운 대화록에서

Σ1. x를 가지고 25세기의 허구를
Σ2. 일생의 의문과 그 진로?몸에 지닌 선택이란?
Σ3. 오직 철학자들에게 있을 만한 의문들

Ⅰ. 예수와 맑스의 메시지를 다시 풀이함?역사철학
Ⅱ. 불멸의 존재 x에 대하여?존재론
Ⅲ. 경계 너머의 X를 향하여?신학
Ⅳ. 불일치와 일치가 함께 삶?사회학

Σ4. 왜 진리의 패권을 넘기려는가?

전문가들의 견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

ⅰ. 『숲은 생각한다』 : 역사철학의 문제
ⅱ. 『숙주 인간』 : 존재론의 문제
ⅲ. 『쾌락원칙을 넘어서』 : 신학의 문제
ⅳ. 『세포의 반란』 : 사회학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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