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모두 나와 적이야. 그렇지?”
시작부터 잘못된 꼬여 버린 운명이었다.
카스토르, 나와 같은 힘을 가진 자. 오래전에 미쳐 버린 사람.
이제는 시작이 어땠든 상관없다.
앞으로도 그들은 내 운명을 어그러지게 할 것이다.
틀어지는 것에 서슴지 않을 사람들이 있다.
“웃기지 마.”
입술을 비틀어 끌어 올렸다.
“이까짓 걸로 내가 굴복할 거라 생각했어?”
당신들이 몇 번이고 나를 무저갱의 구멍으로 걷어차고, 무너트려도 나는 무너지지 않아.
당신들이 선사한 절망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젖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아래에서, 나는 미소했다.
“내 삶은 내 거야.”
동이 트는 하늘을 바라보며 알았다.
최후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