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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 펠릭스마틴
  • |
  • 문학동네
  • |
  • 2019-09-09 출간
  • |
  • 416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54657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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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화폐의 원초적 실체는 신용
돈은 물물교환을 쉽게 하려고 생겨난 발명품이 아니다
태평양에 있는 지구 최고의 오지, 야프섬에는 ‘페이(fei)’라는 아주 특이한 돌 화폐가 있다. 외부로부터 고립된 이곳 경제 시스템에서 통용되는 이 돌 화폐는 지름이 30센티미터에서 360센티미터에 이르는,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화폐. 실제로 원주민들은 이 무거운 돌 화폐 주고받으면서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았다. 페이의 위치가 이동되는 일은 드물었으며 사람들은 거기에 만족했다. 심지어 바다에 가라앉아 있어 소유주조차 그 실체를 본 적 없는 페이도 존재했다. 그렇다면 태곳적 경제에 가까운 야프섬 경제에서 진짜 화폐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야프섬의 화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근원적 신용거래 및 정산 시스템이었고, 페이는 이 시스템을 추적, 기록하는 보존 수단으로, 이들 신용거래를 나타내는 증거물에 불과했다. 페이의 존재는 “태초에 우리 조상들은 물물교환을 했는데 매번 그러자니 서로 교환하는 물건의 가치도 딱 맞지 않고 상하는 물건도 있어서 물물교환을 더 쉽게 하려고 화폐가 탄생한 것”이라고 흔히 이야기되는 화폐의 기원에 대한 가설을 보기 좋게 배반한다.
여기에서 출발해 지은이는 고대 문명과 그리스·로마의 역사, 중세 신흥 상인계급의 발흥과 은행의 탄생, 화폐정책·화폐 주조를 두고 벌어진 국왕과 의회의 줄다리기 등을 차례차례 짚으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가 어떤 역경을 거쳐왔는지 낱낱이 알려준다. 역사를 되짚으며 또렷이 떠오르는 화폐의 핵심은 복잡하지 않다. 화폐의 핵심은 양도 가능한 신용이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덕분에 사람들은 안심하고 거래를 하게 됐고 사회적 이동이 가능해졌다. 화폐는 자유를 주었다. 그러나 동시에 화폐는 ‘금융적 의무’(쉽게 말해 부채)를 만들어냄으로써 얼핏 자유와 상반되어 보이는 안정성과 확실성도 보장했다. 이 두 가지를 다 약속한 화폐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를 되짚어보면, 물물교환 대신 화폐를 사용해 거래하면 더 편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채권을 양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 경제와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았다. (39쪽)

우리는 형체와 내구성을 겸비한 주화를 비롯한 모든 통화는 화폐이고, 그 위에 신용과 채무라는 마법과 같은 무형의 장치가 놓여 있다는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반대다. 양도 가능한 신용이라는 사회적 기술이 기본적 힘이자 화폐의 원초적 실체다. (43쪽)

화폐는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는 전통사회는 엄두도 내지 못할 방법으로 사회적 안정과 사회적 이동을 결합시킬 수 있다는 독특한 약속을 했다. 화폐가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발명품이 된 것은 이 약속 덕분이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화폐사회가 확산됨에 따라 사회와 경제가 전통에 얽매여 옴짝달싹 못하는 곳에서 야망과 혁신이 굉장히 효과적으로 싹텄다. 화폐는 은행과 더불어 정치혁명의 분위기를 조성했을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규모로 사회 구석구석을 활발하게 변화시켰다. (…) 사회적 이동은 화폐사회가 한 약속의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절반은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역설적인 약속이었다. 화폐사회는 무정부 상태를 약속하지 않았다. 사실 화폐사회에서 무정부 상태가 유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대신 화폐는 무정부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원칙, 즉 사회적 이동성과 안정성, 자유와 확실성을 약속했다. (183~184쪽)

로크, 존 로, 배젓, 케인스…
경제학의 과오와 가능성
평범한 사람은 거의 일생 동안 돈을 벌고, 돈을 쓰고, 돈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돈 걱정 없이 살기를 바라며, 운이 좋다면 어느 날 일확천금을 해 호화롭게 떵떵거려보고도 싶은 꿈도 은밀히 품어본다. 하지만 어째서 경기가 좋지 않은 걸까? 외환위기, 리먼브러더스 사태 같은 건 왜 닥치는 거며, 이름도 복잡한 각종 경제 지표가 진짜 뜻하는 건 뭘까? 그나저나 우리에겐 똑똑한 경제학자들이 있지 않은가? 그 사람들은 뭘 하고 있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비슷한 의문을 제기했다.

2008년 11월 5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경제학 교육 및 연구기관인 런던정치경제대학 증축공사 준공식에 참석했다. (…) 그 몇 주 전 미국의 손꼽히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전례 없이 혹독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 여왕은 앞에 도열한 일류 경제학자들에게 물었다. 왜 위기가 닥치는 것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는가? (…) 이 물음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보도되었다. 왜 정교한 이론과 컴퓨터 예측 모형으로 무장한 똑똑한 경제학자와 고액 연봉을 받는 금융가는 경제 시스템의 핵심에 도사린 엄청난 재앙을 예측하지 못했는가? (248쪽)

화폐라는 발명품을 운용하는 일에 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달랐다. 화폐를 둘러싸고 군주, 정책 입안자, 철학자, 경제학자 들이 내놓은 화폐 사상의 역사는 화폐의 역사만큼 유서 깊다. 펠릭스 마틴이 주장하는 바는 간명하게 요약할 수 있다. ‘화폐를 잊은 경제학’이 문제다.
저자가 특히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사상가는 로크다. 고전파 경제학은 금과 은이 실제 화폐라는 로크의 이른바 ‘화폐 자연주의’를 계승했고, 그 외에도 로크에게 지적으로 빚진 것이 많았다. 로크가 화폐를 바라본 관점의 가장 근본적 특징, 즉 경제적 가치는 역사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개념이 아니라 자연적 속성이라는 생각도 그중 하나였다. 여기에서 출발해 경제분석을 시작하니 화폐를 무시하게 됐다. 이어서 저자는 화폐본위가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한 존 로, 화폐·은행·금융을 경제학의 출발점으로 삼은 배젓, ‘세의 법칙(Say’s law)’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던 케인스 등 화폐 사상에 관한 역사를 쉽고 명쾌하게 소개한다.

위기 상황에서 부족한 것은 금이 아니라 신용과 신뢰였다. (277쪽)

2001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시경제학자이자 훗날 잉글랜드 은행 총재 자리에 오른 머빈 킹(Mervyn King)은 “많은 사람이 경제학은 화폐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부분 경제학자의 대화에는 ‘화폐’라는 말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다음, “경제학자가 사용하는 표준 모형에 화폐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앞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 내 믿음이다. (295쪽)

엘리자베스 여왕의 물음, 즉 왜 경제학자는 위기가 닥치는 것을 몰랐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경제학자가 거시경제를 이해하는 틀에는 화폐가 없었다는 것이다. 똑같은 이유에서 수많은 사람이 은행가와 규제 당국에 묻고 싶었던 물음, 즉 왜 당신들은 위험한 짓을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 역시 간단하다. 금융을 이해하는 틀에 거시경제학이 없었다는 것이다. (297쪽)

단지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이자 정의에 대한 이야기
화폐는 청정무구한 영역에 있다고 생각하는 시각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이다
마이클 샌델, 로버트 스키델스키… 객관적이지 않으며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돈의 윤리학
모두 똑같은 만큼의 돈을 갖고 태어나진 않았지만 모두 그렇게 돈을 갖고 싶어한다면, 어떤 사람은 갈망하고 어떤 사람은 먹고살 만큼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그 열망의 강도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최소한 얼마 이상은 필요한 게 돈이라면, 돈 이야기는 정치적인 이야기이자 윤리와 뗄 수 없는 논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펠릭스 마틴은 마이클 샌델, 로버트 스키델스키 등 여전히 ‘핫한’ 사상가들이 돈과 경제를 바라본 관점을 소개한다. 특히 일반인은 용어조차 알아듣기 힘든 각종 파생금융상품이 난무하는 현실 에서, 자산가·금융가·투자자들의 손실은 사회화되고, 그들이 거두는 이익은 고스란히 그들에게 귀속되는 현재 시스템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위기와 위기의 후유증을 겪는 사이 뮌테페링이 완벽하게 포착한 오랜 의구심, 즉 금융은 생산적 활동이 아니라 기생적 활동이라는 의구심이 되살아났다. 은행업은 언제나 외부인이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지만, 지난 15년간 금융의 정교화와 혁신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이들 혁신 상당수가 금융 붕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고, 은행가가 아니라 납세자가 금융 붕괴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을 때, 금융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표면화되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우리에게 던져진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특수목적회사(SPV)는 도대체 어디에 써먹는 것인가? (…) 글로벌 금융규제를 외친 원로 폴 볼커(Paul Volcker)는 더 직설적이었다. 지난 20년간 경제 전반에 진정한 가치를 덧붙인 금융혁신 성과는 ATM 하나밖에 없다고 경멸 섞인 말을 했다. (301쪽)

화폐는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슨 위험을 부담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유일한 사회 조직 시스템은 아니다. 서구 복지국가는 재분배 기구를 통해, 경제적 가치가 아니라 사회적 권리를 기준으로 누가 무엇을 가져야 하는가를 결정함으로써 화폐의 대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면 화폐는 안정과 자유를 둘 다 주겠다고 약속하며 사회의 경제적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배했고, 그에 따라 화폐는 빠른 속도로 안착할 수 있었다. 굉장히 용감한 약속이었다. (333, 334쪽)

글로벌 은행의 현재 구조는 위험을 불공정하게 분배한다.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한다. 그래서 납세자는 구제금융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만, 은행과 은행 투자자는 발생한 이윤을 전부 가져간다. (336쪽)

오지 않은 돈의 길
화폐는 사회적 기술이다. 미래의 화폐와 이를 운용할 지혜를 근원적으로 다시 고민하자는 게 저자의 제안이다. 우리가 벌고 쓰고 소비하고 원하는 돈을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펠릭스 마틴은 “화폐를 물리적 사물로 이해하면 우리가 위험을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폐본위는 변하지 않는 것, 즉 고정불변의 상수가 되어야 하지만, 화폐를 가치라는 사회적 개념으로 이해하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며 “화폐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내려면 경제적 가치 기준이 고정되어서는 안 되고, 솔론이 보여주었듯이 민주적 정치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30~40년 만에 많은 사람, 특히 경제적 기득권이 없는 사람들은 평화와 번영, 자유와 공정을 가져다줄 현재 경제 시스템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고 있어. 너도 이 사실을 알 거야. 미국 가계소득의 중간값은 20년 이상 전혀 상승하지 않았어. 현재 부의 불평등 수준은 1930년대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베이비붐 세대는 모두 집을 갖고 있지만, 30대 이하는 자산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 이들 문제는 하루이틀 사이 생긴 게 아니야. 수십 년에 걸쳐 쌓인 거지. 위기를 거치며 겉으로 드러났고 더욱 악화됐어. 내가 점령운동이나 마드리드의 ‘인디그나도스(분노한 사람들)’를 입에 올려도 너는 진지하게 듣지 않을 거야.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통계만 들여다보더라도 이들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자본주의는 정말 잘 하고 있는가? 이런 의문 말이야.” (363, 364쪽)

“화폐정책의 궁극적 목적은 화폐의 안정이나 금융의 안정이 아니라 사회의 정의와 번영이야. 이 목표는 중앙은행의 일상적 업무와 거리가 멀 테지만, 유일하게 신뢰할 만한 정책 지침을 대표해. 이제는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무작정 따르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 화폐정책이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 폭넓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봐.” (357, 358쪽)


목차


1 화폐란 무엇인가?
2 화폐의 척도
3 에게 문명, 경제적 가치를 발명하다
4 화폐 주권과 화폐 반란
5 화폐 이익집단의 탄생
6 은행의 탄생
7 화폐 대타협
8 로크가 경제에 미친 영향
9 거울나라의 화폐
10 회의론자의 전략
11 존 로의 천재성과 솔론의 지혜
12 화폐를 잊은 경제학
13 경제학의 과오
14 글로벌 은행 시스템 개혁
15 가장 과감한 조치가 가장 안전한 조치다
16 화폐는 사회적 기술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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