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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선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선집

  • 아쿠타가와류노스케
  • |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
  • 2019-09-10 출간
  • |
  • 852페이지
  • |
  • 128 X 190 X 39 mm /755g
  • |
  • ISBN 979118729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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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일본 근대의 성취와 좌절의 상징

“당신 작품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차분하고 시시덕거리지 않으며 자연 그대로의 우스꽝스러움이 점잖게 드러난 점에 고상한 정취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재가 무척 새로운 것이 눈에 띕니다. 문장이 요령을 터득하고 있으며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감탄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작품을 이삼십 편쯤 써보세요. 문단에서 견줄 이가 없는 작가가 될 겁니다. 그런데 <코>만으로는 아마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겠지요. 본다고 해도 다들 그냥 지나칠 겁니다. 그런 일에 개의치 말고 앞으로 쭉쭉 나아가세요. 대중은 안중에 두지 않는 편이 몸에 좋습니다.”
- 나츠메 소세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한테 쓴 편지에서

아쿠타가와의 단편들은 당대에도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당대에 국한되지 않고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문학의 고전으로서 여전히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서양문학의 세례를 듬뿍 받고 동양 전통 문화에도 조예가 깊었던 아쿠타가와는 간결하면서도 평이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많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문학 창작이 세계성과 보편성을 지녀야 한다고 믿었던 그는 다양한 지역과 시대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썼고, 옛 설화와 전승을 현대적인 감각과 심리주의적인 수법으로 재해석했다. 근대화에 뛰어든 일본이 맞닥뜨린 서양 문화와의 갈등과 문화적인 정체성에 대한 탐구 또한 아쿠타가와 작품의 주요 주제였다. 아쿠타가와는 인생의 아이러니와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메이지 시대의 대표 작가라 할 수 있는 스승인 나츠메 소세키의 뒤를 이어 다이쇼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아쿠타가와가 호리 타츠오, 다자이 오사무 등의 후배 작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문학청년들에게 절대적인 우상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근대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을 통해 그가 시대의 불안을 가장 명확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 속 유명한 경구 ‘인생은 보들레르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에서 보이듯 예술과 현실을 별개로 놓고 예술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려 했던 그의 예술지상주의적 태도는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젊은이들에게 환기구의 역할을 했다.

아쿠타가와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그의 자살은 단순히 호사가들의 취미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의 자살은 특히 말년의 걸작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그의 작품 세계 전체와 사상사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도 불가결한 요소이다. 아쿠타가와의 자살은 단순히 한 작가의 자살이라는 사실을 넘어 관동대지진과 함께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화에 매진했던 일본 사회에 한 시대의 종언으로 느껴질 만큼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아쿠타가와의 자살에는 크게 두 가지 배경과 해석이 존재한다.
‘나의 어머니는 광인이었다.’ 자살하기 9개월 전에 쓴 <점귀부>란 자전적인 단편의 첫 문장에서 아쿠타가와는 자신의 정상적이지 않았던 성장과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가 한 살도 되기 전에 어머니의 정신병이 발병했고 아쿠타가와는 이모의 손에 맡겨져 우유를 먹고서 성장했다. 광인의 피가 자신의 몸에 흐르고 있다는 것은 아쿠타가와의 불안과 콤플렉스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아쿠타가와는 광인이 된 어머니를 두려워하면서도 어머니한테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말년의 그를 괴롭혔던 환각과 불안 증세는 아마도 그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요소에 대한 공포가 주원인이었을 것이다.
아쿠타가와는 화려한 그의 예술 속 세계와는 달리 도쿄의 서민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너저분한 거리에서 막과자를 먹으며 자란 소년이었다.’ 그곳은 ‘꽃을 피운 지붕의 풀이나 웅덩이에 비친 봄날의 구름’처럼 ‘뭔가 애처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늘 악취를 풍기는 도랑과 연중 진창이 아닌 적이 없는 길들과 그런 길 주변의 목공소, 고물상, 구멍가게 등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풍경 속에서 아쿠타가와는 성장했다. 아쿠타가와는 자신의 고향을 ‘사랑보다 연민에 가까운 것’으로 느꼈다.
일본 교육 제도의 정점에 있던 도쿄제국대학 출신으로 예술과 생활의 분리를 주장하며 예술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려 했던 창작의 세계 속에 그의 성장 과정과 에도 시대의 서민 정서가 짙게 남아 있는 그의 고향은 작품 속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 가족과 자신의 성장에 대한 창작에서의 자기기만과 자신의 실존적 배경에 대한 배신은 말년의 자전적 작품들 속에서 갑자기 전면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거기에는 자신에 대한 무자비한 환멸과 조소가 주저음을 이룬다. 자신의 출신 계급을 날카롭게 의식했던 예민한 천재의 영혼은 예술과 생활, 근대와 전통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균열하며 갈가리 찢기게 된다. 그리고 치명적인 자기 파멸의 길로 치닫게 된다. 작가로서의 명성도 나날이 나락으로 치닫는 아쿠타가와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받쳐주지 못했다. 결국 그는 몇 번의 자살 시도 끝에 치사량의 수면제를 먹고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에 자살한다.

아쿠타가와가 남긴 자살의 이유인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근대화에 매진한 일본 사회가 한계를 드러내며 다이쇼 데모크라시가 무기력하게 끝나고 파시즘으로 서서히 치 시작하는 시기와 겹친다. 이후의 역사의 전개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아쿠타가와의 자살의 이유를 시대에 대한 예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쿠타가와의 단편들은 문학적 텍스트로서의 재미와 흥미 못지않게 비서구 세계의 한 지식인이 서양의 근대 문명과 전통 문화 속에서 어떻게 그것에 대응하고 균열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 그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읽어나감으로써 위태롭게 유지되던 조화가 급격한 붕괴로 이어지는 어떤 흐름을 독자들은 흐릿하게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쿠타가와가 우리의 근대문학에 끼친 영향을 짐작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라쇼몬

아버지
참마죽
손수건
담배와 악마

게사와 모리토
지옥변
거미줄
개화의 살인
그리스도교도의 죽음
가레노쇼
개화한 남편
밀감
늪지
크리스토포루스 성인전

요상한 노파
마술
무도회
가을
검은 옷의 성모
난징의 그리스도
두자춘
아그니 신
호색
덤불 속
신들의 미소
광차
보은기
오긴
시로
아바바바바
한 줌의 흙
김 장군
다이도지 신스케의 반생
점귀부
겐카쿠 산방
갓파
신기루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

작가 연보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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