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이나 외환시장에 관한 책은 이미 많은데 이 책이 필요한가? 이 책이 갖는 장점과 특징은 무엇인가?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 무엇이 다른가? 항상 이러한 질문을 되뇌면서 집필에 임하였다. 이 책의 집필과정에서 유의한 점 또는 이 책이 가진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책은 국제금융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핵심 내용을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데 주력하였다. 외환시장 및 국제금융시장의 기본 개념, 개방경제모형 및 환율결정이론, 외환정책 등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 내용은 이 책에서 다루지 않았다. 국제금융이나 외환에 관한 다른 교재에서는 파생금융상품에 관한 내용도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다루지만, 파생금융상품은 파생금융상품론 등 다른 교과목에서도 배울 수 있는 내용이다. 따라서 이 책은 외환거래와 관련하여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파생금융상품 내용만을 2장(2.2. 외환거래의 종류)에서 다루었다. 대신에 외환시장 및 국제금융시장의 기본 개념, 개방경제모형 및 환율결정이론, 외환정책에 관한 내용을 보다 상세하고 쉽게 설명하고자 하였다.
둘째, 이 책은 5장부터 11장에 걸쳐 개방경제모형과 환율결정이론에 관한 풍부한 내용을 자세히, 그리고 이해하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서술하였다. 특히, 다른 책에서는 다루지 않거나 깊이 다루지 않는 케이건모형, 언더슈팅, 지연된 오버슈팅, 기대기반 접근법(뉴스접근법, 투기적 거품, 페소화 문제), 미시적 접근법(이질적 기대, 불안정적 기대, 주문흐름), 목표환율대 이론, 테일러준칙 모형, 기술적 분석법을 상세하게 다룬 것은 이 책만의 특징이다. 그리고 여러 환율결정이론 간의 관계, 환율결정이론의 발전과정 및 배경 등을 소개하여 독자들이 개방경제모형과 환율결정이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스완의 도표, 먼델의 원칙, 먼델-플레밍 모형 등 기존 책들에서 소개하는 내용들도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설명하였다. 그리고 국제금융을 공부하면서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일종의 허들(hurdle)에 해당하는 개념들을 step by step으로 풀어서 서술하였다. 예를 들어 실질환율 개념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여 설명하였으며, 오버슈팅모형의 경우 화폐시장, 자산시장, 재화시장으로 모형이 구성되며 각각의 시장의 균형식을 제시하고, 물가가 경직적인 단기에서 화폐시장과 자산시장이 균형을 이루는 과정에서 오버슈팅이 발생한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셋째, 이 책은 외환제도와 외환정책에 관한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12장 환율정책과 환율제도, 13장 국제통화제도, 15장 통화통합, 16장 국가간 자본이동(자본이동관리정책), 17장 외환안전망 등이 이에 해당한다. 15장 통화통합에서는 최적통화지역 이론의 내용을 자세하고도 쉽게 풀어 설명하였고 유럽통화동맹에의 적용사례 분석, 남유럽재정위기의 원인과 해법 등을 살펴보았고 동아시아 통화통합에 관한 논의 등을 다루었다. 특히, 13장, 16장과 17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국제금융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국제통화제도 개편방향과 대안 모색(13장), 자본이동관리정책의 핵심 내용과 거시건전성정책과의 관계(16장), 외환보유액 적정수준 문제, 중앙은행간 통화스왑과 지역금융안전망(17장) 등을 다루었다.
넷째, 이 책은 최신 국제금융시장의 변화양상을 적절히 반영하였고, 다른 책에서 일부 불분명하게 설명한 내용을 명확히 제시하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감독협력 동향, 역외금융센터에 대한 감독 강화, 우리나라 금융기관 해외진출 현황, 국부펀드 감독 강화, 신디케이트대출에서의 정보의 비대칭성, LIBOR의 대안금리에 해당하는 SOFR, 자본이동관리규제 내용, 우리나라 중앙은행간 통화스왑 체결현황, G20 금융협력, 아시아 통화 및 금융 협력 등을 충분히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유관기관인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였다.
다섯째, 디자인 측면에서 독자들이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키워드를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