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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

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함께 읽기

  • 김동국
  • |
  • 삼인
  • |
  • 2019-09-20 출간
  • |
  • 463페이지
  • |
  • 152 X 225 X 28 mm /676g
  • |
  • ISBN 978896436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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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니체는 신을 죽이지 않았다

그것을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니체가 오래도록 감수해온 오해를 바로잡는 일이다. 니체는 누구보다 많은 오해에 휩싸인 철학자였고 지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니체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신의 죽음’이라는 명제는 그 대표적인 증례다. 이 명제는 ‘신은 없다’는 무신론의 당돌한 선언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니체를 무엄하게 신을 살해한 자로 규정하는 구실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니체가 이 명제를 통해 제기하려 한 것은 단순한 무신론자의 자기 확인이 아니라 니체의 선언 여부와 무관하게 이미 이루어진 신의 죽음, 곧 예수의 죽음이 갖는 의미에 대한, 또 그 죽음 이후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믿음을 바치고 존재를 의탁할 절대자가 이미 죽었다면, 그것도 (예수의 죽음이 보여주듯이) 인간의 손에 살해되었다면, 인간에게 남는 것은 모든 게 헛되고 헛되다는 허무주의이기 십상이다. 반면 니체는 신이 죽었다면 신의 아들인 인간은 스스로 인간이자 신으로서 살아가야 하지 않는가고 반문하면서 이 허무주의에 맞선다. 인간 스스로 신의 자리를 대신한 삶, 그런 의미에서 ‘위대한 삶’을 표상하는 이름이 바로 위버멘쉬다. 곧 절대적 진리, 불변의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는 자리에서 끊임없는 자기 극복을 통해 스스로와 세상을 창조하는 신-인간이 위버멘쉬다. 그 위버멘쉬로서의 삶이(또는 그것만이) 허무주의, 삶에 대한 부정, 인간의 자기 부정에 맞서는 길이라는 것이 니체 사상의 한복판에 있는 주장이자 권고임을 저자는 설득력 있게 밝혀준다.

‘표면’에 깃드는 여성의 진리

니체에 대한 숱한 오해를 낳은 또 하나의 원천은 여성에 대한 니체의 관점이다. 저자도 인정하듯이 니체의 책에서는 여성에 대한 혐오나 경멸을 드러내는 듯한 구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도 “남성은 여성을 가장 위험한 장난감으로 원하는 것이다”, “남성은 전쟁을 위해 그리고 여성은 전사의 회복을 위해 양육되어야 한다”, “남성들의 행복은 이것이다: 나는 원한다. 여성들의 행복은 이것이다: 그는 원한다”(174~175쪽) 같은 문장들이 나온다.
이를 두고 니체를 여성 혐오자, 반여성주의자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들이 있어왔지만 저자는 여기에 단연코 반대한다. 저자가 니체를 저러한 혐의에서 구출하는 작업은 통념의 전복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컨대 니체는 “표면적인 것은 여성의 기질이다, 얕은 물에서 격렬히 움직이는 살갗이다. 그러나 남성의 기질은 깊고, 그 흐름은 땅 밑에서 소리 내며 흐른다”(177쪽)고 말한다. 우리는 대개 ‘표면적인 것’을 얄팍함 또는 피상성과, ‘깊이’를 고상한 가치와 연결 짓지만, 저자는 여기서 니체가 이러한 통념을 뒤집고 있다고 해석한다. 곧 깊이는 표면을 통해 드러나지 않고서는 허상일 뿐이며, 표면적인 것이야말로 니체가 긍정한 세계였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니체는 “오, 그리스인들이여! 그들은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는 표피, 주름, 피부에 용감하게 머물며 가상을 숭배하고 형태, 음, 말 등 가상의 올림포스 전체를 믿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178쪽)고 쓸 수 있었던 것이다. 표면적인 것을 상징하는 여성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진리에 가까이 있게 된다.
니체에게 여성은 곧 그러한 진리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 여성적 진리란, 진리가 아닌 진리, 곧 비진리로서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표면이란 또한 차이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생동하며 생성과 파괴를 반복하는 세계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그 표면은 마치 끊임없이 움직이는 대기의 가상인 구름과도 같은 것입니다. 세계는 마치 구름처럼 끊임없이 흘러갑니다. 여성은 그 변화하는 세계에 복종할 줄 압니다. 니체가 여성과 관련짓는 ‘복종’은 이러한 세계 자체에 대한 것으로, 사회적 위계나 통치와는 무관한 것으로 읽어야 합니다. 여성들은 세계에 복종함으로써 표면에 머무르면서 변화와 차이를 이해합니다. 남성이 끊임없는 동일성으로 사물의 변화를 제거하고자 할 때 여성은 그러한 변화에 복종하며 표면에 머무는 것입니다. (178~179쪽)

저자는 여기서 니체의 한계를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니체는 당대 여성들이 요구한 ‘여성 해방’을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의 억압적 질서, 노예적 노동에 동참할 권리에 대한 주장이라고 여겨 부정적으로 보았지만, 저자는 이를 니체가 정치적 평등과 경제적 독립이 갖는 사회적·실존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니체의 사유 속에서 여성이란 분명 긍정성의 기호이지 부정성의 기호가 아니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주인으로서 삶을 사랑하는 법

당대의 민주주의적 흐름, 평등주의, ‘대중’에 대한 니체의 부정적 태도 또한 니체 철학을 오해와 논란 속에 던져 넣은 요인이다. 저자는 니체의 이러한 면모가 기존의 불평등한 사회적 구조와 그 구조 안에서의 차별에 대한 옹호로 오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평등주의에 대한 니체의 반대는 그것이 인간을 다른 인간과 동일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평등주의는 인간이 스스로를 고양시키고 자신만의 높이를 얻는 일, 더욱더 위대해지고 운명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고자 하는 힘을 가로막을 뿐이라는 것이 니체의 생각이었다. 위버멘쉬, 또는 자유정신에 대한 방해물로 여긴 것이다.
기독교에 대한 니체의 격렬한 비판도 평등주의에 대한 관점에서 멀리 있지 않다. 니체에게 기독교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죄의식을 심어주고(원죄) 내세를 동경하도록 가르치는 가운데 지금 이곳의 삶을 부정하고 인간을 왜소하게 만드는 신념이자 제도이기 때문이다. 니체의 사유, 그가 가르치고 권하는 것은 평등주의나 기독교의 가르침과 정반대 편에 있다. 말하자면 그것은 변화와 생성, 창조를 긍정하고 세계와 사물의 자연스러운 충동에 능동적으로 몸을 맡기는 일(이것이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다)이며, 영원히 같으면서도 다르게 반복되는 ‘지금 이 순간’(‘영원회귀’)을 적극적으로 살아내는 것, 이를 통해 스스로의 운명 자체를 사랑하는 것(‘운명애’)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어지는 그 어떤 시련과 가혹함도 기꺼이 긍정하면서 삶을 사랑할 것을 권장한다는 점에서 니체의 사상은 ‘거룩한 긍정’의 철학이고 ‘가혹한 사랑’의 철학이다. 철학자들이 관조적으로 이야기하는 ‘객관적 진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떤 방식으로 내 앞의 삶을 사랑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의 대답을 철학에서 구하려는 독자라면 이것만으로도 니체의 사상을 만나야 할 이유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는 그 행복한 만남의 중매자가 되는 데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목차


머리말 - 우리는 왜 니체를 읽는가
여는 글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기 위한 5개의 키워드
제1권
제2권
제3권
제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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