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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밑줄

인생의 밑줄 - 김경집의 인문 아포리즘

  • 김경집
  • |
  • 한겨레출판사
  • |
  • 2019-09-30 출간
  • |
  • 304페이지
  • |
  • 138 X 188 X 24 mm /404g
  • |
  • ISBN 979116040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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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지혜로움에 대하여

“지혜가 거창하고 대단한 건 아니다.
소소한 것에서 깨달음을 발견하고 일반적인 것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자신의 허물을 깨닫는 것이다.”

용기 : “진정 중요한 건 마음에 새긴다지만, 새기는 게 아니라 깨뜨려서 지키는 삶도 있다.”
저자는 서른 즈음, 25년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마음껏 책 읽고 글 쓰며 살고 싶다고 막연하게 바란다. 쉰 즈음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올랐고, 서너 해 고민하다 학교를 떠난다. 자유를 선택한 것. 지금까지의 삶의 트랙을 벗어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믿는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깨뜨리는 것, 두렵기는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깨뜨려야 비로소 삶을 지킬 때도 있다.

태도 : “문을 여는 것도 방에 들어가는 것도 집에서 나오는 것도 그 주체는 바로 나다.”
철학이 삶에 꼭 필요할까? 철학은 고상하지만 어렵고, 심오하지만 살아가는 데에는 별 쓸모가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막상 철학책을 펼쳐도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철학은 ‘보는’ 것이 아니라 ‘그려내는’ 것이다. 누가 그리는가? 바로 나다. 플라톤이건 칸트건 공자건 철학자를 먼저 찾기보다 내 문제를 먼저 던져야 한다. 내 삶, 내 존재, 나와 세계와의 관계, 참된 가치의 인식과 실현 등 내가 안고 있는 물음이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결국 내가 ‘묻는’ 행위가 바로 철학이다.

고독 : “고독은 쓰리고 아프고, 외롭고 쓸쓸한 게 아니다. 온전히 나에게 몰입하고 내면에 말을 거는 완벽한 충실함이다.”
고독은 스스로 선택한 고립이다. 나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고 나와 대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지출’이다. 고립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로부터 ‘고독 당한’ 것이다. 타율적 고독이다. 그걸 분별하지 못하니 고독을 힘들어하고 피하고 싶어 한다.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 독일의 신학자이며 철학자인 폴 틸리히의 말은 바로 그런 의미다. 고독은 처음엔 쓰지만 시간이 흐르고 깊이 들어갈수록 특별한 맛이 나타난다. 그 맛을 느낄 때 비로소 고독을 즐길 수 있다.

사람 : “기댈 어깨를 먼저 내주는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가치 있는 삶을 누리고 있다.”
버나드 쇼는 “모든 일을 용서받는 청년기는 아무것도 스스로 용서하지 않으며, 스스로 모든 일을 용서하는 노년기는 아무것도 용서받지 못한다”고 비틀었다. 하지만 어지간한 허물은 눈감아주며 어깨 내주는 건 부모고 선배의 몫이다. 살짝 손해 보는 것 알아도 내게 큰 부담 주는 것 아니면 모른 척 받아주는 아량만 마련해도 누군가 힘들 때 내게 기댄다. 내가 어깨를 먼저 내줘야 나도 누군가의 어깨를 빌릴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지탱하고 희망을 지니며 산다.

유연함 : “아침의 햇살과 저녁의 햇살이 다르듯 사람도 그렇다. 우리는 늘 그렇게 달궜다 식었다 하면서 살아간다.”
칸트는 완벽하게 일관된 사람이었다. 오죽하면 쾨니히스베르크에 살던 사람들은 칸트의 산책 시간으로 시간을 짐작했을까. 그랬던 칸트도 어느 날 산책을 빼먹었다.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을 읽다가 푹 빠져 산책을 까먹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그 에피소드에서 루소의 저작을 말하지만 나는 ‘산책을 까먹은’ 칸트여서 좋다. 가끔은 정신줄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 짧은 일탈이 칸트에게는 뜨거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적당한 빈틈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달궜다 식었다 하는 삶이 가능하다.

죽음 :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러나 모든 죽음의 가치가 동등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죽음이 두렵다. 하지만 오래 산다고 능사가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것도 타자의 눈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다. 그래도 죽음을 인식한다면 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짚어볼 수 있다. 죽음은 그런 점에서 삶의 거울이다. 한 사람의 삶은 그의 죽음으로 평가된다. 한 사람의 죽음은 그가 살아온 삶으로 평가된다. 나는 어떤 죽음을 기대하는가. 죽음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죽은 뒤에도 아쉬움과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삶을 사는 걸 두려워해야 한다.

쉼 : “산책은 몸의 사유고, 사유는 머리의 산책이다.”
산책은 몸으로 세상을 읽는 행위다. 그것은 저절로 사유로 이어진다. 무념무상하게 걸어도 어느 틈에 내 몸이 사유하고 있음을 느낀다. 걸음의 속도는 자연스럽게 사유의 리듬과 보조를 맞춘다. 산책과 사유와 머리는 그렇게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 밀접한 연결이 짧은 시간을 생산적인 산으로 변화시킨다. 걷는 것은 세상과 나를, 그리고 삶을 사유하는 일이다.

자존심 :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자존심은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는 힘이기도 하다.”
과도한 자기중심적 태도나 이기심에서 비롯된 자존심은 버려야 한다. 하지만 모든 자존심이 그런 건 아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애정과 존엄성의 믿음이 없다면 나를 버텨낼 수 있을까? 내 삶과 일에 대한 신념이 담긴 자존심이 나를 마지막까지 버티게 할 힘이다. 걸핏하면 자존심 버리라는 말 좀 하지 말자. 그렇게 말하는 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나이 들어 ‘멍청하고 무기력한’ 자존심 따위를 붙잡고 있지 말고.

느림 : “속도는 기계의 시간이고 느림은 자연의 시간이다. 중년은 기계의 시간에서 자연의 시간으로 전이하는 시간이다.”
천천히 느리게 걸으면서 생각과 느낌의 갈래가 분화되고 진화된다. 무턱대고 느림은 아름답다며 ‘느림의 미학’ 운운하는 건 촌스러운 일이다. 그냥 느려서 아름다운 게 아니다. 마음과 생각이 농밀해지는 속도여서 아름다운 것이다. 그게 지혜를 깨닫는 시간이다. 《채근담》은 말한다. “세월은 본래 길건만 바쁜 자는 스스로 줄이고, 천지는 본래 넓건만 천한 자는 스스로 좁힌다. 바람과 꽃과 눈과 달은 본래 한거(閑居)하지만 악착같은 자는 스스로 분주하다.” 그걸 깨닫는 게 지혜다. 내 주변의 사물 하나하나의 모든 질감을 천천히 촉각적으로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뜻밖에 많은 것을 사유하고 감각할 수 있다. 느리다는 건 단순히 속도를 뜻하는 게 아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깨뜨려서 지키는 삶
: 자유롭게, 먼지를 털 듯이

1 용기에 대하여
2 삶의 태도에 대하여
3 고독과 버팀에 대하여


제2부 오름 같은 사람이라면
: 오만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1 기댈 수 있는 사람에 대하여
2 유연함에 대하여
3 떠나보냄과 다가오는 것에 대하여


제3부 기계의 시간에서 자연의 시간으로
: 삶의 무늬를 새기는 은밀한 곳

1 쉼, 영혼을 달래는 방법에 대하여
2 나이 들수록 되새길 가치에 대하여
3 느림과 너그러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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