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하루

하루

  • 박노해
  • |
  • 느린걸음
  • |
  • 2019-10-16 출간
  • |
  • 136페이지
  • |
  • 145 X 210 mm /350g
  • |
  • ISBN 9788991418264
판매가

20,000원

즉시할인가

18,0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1,000원 적립(5%적립)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8,0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박노해 시인이 지구시대 유랑자로
20여년간 기록해온 사진과 글을 담은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출간
그 첫 번째 책 『하루』

티베트에서 페루, 에티오피아 등
지구 인류의 다양한 하루를 담아낸
37점의 흑백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내가 살고 싶은 하루’를 그려보기를

한국사회를 충격적 감동으로 뒤흔든 『노동의 새벽』의 ‘얼굴 없는 시인’이자,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으로 민주화운동을 이끈 ‘혁명가’ 박노해. 1998년, 7년 6개월 만에 감옥 독방에서 풀려나와 자유의 몸이 된 ‘지구시대의 유랑자’로 ‘다른 길’을 찾아 걸어왔다. <박노해 사진에세이>는 20여년에 걸쳐 기록해온 그의 ‘유랑노트’이자 길 찾는 이들의 가슴에 띄우는 ‘두꺼운 편지’이다. 그 첫 번째 시리즈는 『하루』. 2014년 펴낸 『다른 길』 이후 5년 만의 새 책이다. 『하루』라는 평범하고도 경이로운 제목 아래 티베트, 볼리비아, 파키스탄, 인디아, 페루,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 11개 나라에서 시인이 마주한 다양한 하루가 37점의 흑백사진과 이야기로 펼쳐진다.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내하며 살아가는 하루

“나는 하루 하루 살아왔다
감동하고 감사하고 감내하며”
― 박노해

손에 핏방울이 맺혀가며 흰 목화솜을 따는 파키스탄 소녀들에게,
캄캄한 지하 갱도에서 세상의 빛을 캐는 볼리비아의 광부들에게,
덕분에 나의 하루도 있었다고 ‘감사’할 수 있는 하루.

만년설산 시린 바람을 맞으며 저 높은 곳에 희망의 씨알을 심어가는,
300년의 푸른 숲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한 그루의 나무를 키워가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벅차게 ‘감동’할 수 있는 하루.

먼 길을 걸어 하루치의 물을 지고 오는 에티오피아의 어머니처럼,
폭음이 울리는 땅에서 먹을 것을 구해 들고 귀가하는 아버지처럼,
사랑과 희망이 있어 기꺼이 그 삶의 무게를 ‘감내’하는 하루.

박노해 시인의 사진 속 ‘하루’에는 ‘감동하고 감사하고 감내하며’ 살아가는 지구마을 사람들의 하루가 담겨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일상이 저마다의 신성한 의식이 되는 그런 하루가 펼쳐진다. 우리가 지나쳐온 하루가, 우리가 진정 원하는 하루가 나직이 흘러간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선물인 하루, 그 하루의 경이를 마주하며 오늘 이 하루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한 편의 시와 같고, 한 권의 사상서와 같은 책

“‘하루’. 참으로 평범하고도 경이롭고, 흔하고도 무서운 말이 ‘하루’다. 내가 나 자신의 하루를 살지 않는다면 무언가 내 하루를 앗아가고 만다. 내가 나 자신을 연구하지 않는다면 누군가 나를 연구해 써먹어 간다. 모든 악의 세력이 지배하려는 최후의 목적지, 세계화된 자본권력이 점령하고자 하는 최후의 영토는 나 개인들의 내면과 하루 일과가 아닌가. 지금 우리의 내면과 일상은 소리 없는 전쟁터다. 여기가 이 시대의 최전선이다. 그리하여 일도 사랑도 혁명도 그 모든 것의 목적은 지금 여기의 하루, 진정한 나로 살아있는 하루다.” (서문 「긴 하루의 생」 중에서)

그의 사진은 그의 사상이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첫 테마가 ‘하루’인 이유가 여기 있다. 우리의 하루가 지닌 혁명성이 바로 여기 있다. 그리하여 작고 평범한 듯한 우리의 하루하루는 그의 사진과 사상을 통해, 훨씬 더 고귀하고 장엄한 것임을 느끼게 한다. 이는 ‘박노해 사진전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사진캡션과 결합되며 그 감동이 증폭된다.

시인이 사진을 찍던 순간 마주했던 삶의 화두와 사진 속 사람들이 들려준 지혜의 이야기들이 단 10여 줄의 글로 응축된 37개의 사진캡션. 우리 곁에 늘 빛나고 있었지만 알아보지 못하여 지나쳤던, 그리고 이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들을 향하여 시인이 바치는 한 편의 시와 같다. 또한 이 책은 새로운 삶의 혁명을 참구해온 시인의 고뇌와 생각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한 권의 사상서와 같다. 그 글들은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만 같다. 이 지상에 이렇게 많은 다른 삶의 이야기들이 있다고, 나에게도 나만의 다른 길이 있다고, 우리 함께 걸어가 보자고 손을 내미는 것만 같다.


박노해 시인의 일생을 압축한 서문 「긴 하루의 생」

한 사람의 생애란 결국 하나의 이야기이며, ‘에세이’란 그 이야기를 남겨놓는 것이다. <박노해 사진에세이>의 첫 책인 『하루』 서문에는 박노해 시인의 자전적 이야기인 「긴 하루의 생」이 실려있다.

「긴 하루의 생」은 시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한다.
“긴 하루였다. 나의 어린 시절은. 이른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뜨면, 붉게 물든 감 잎사귀와 시든 꽃잎이 떨어진 마당을 쓰는 건 나의 일이었다. 대빗자루 자국이 난 정갈한 흙마당에 햇살이 빛나면 아침밥을 짓던 어머니가 마루에 나를 앉히고서 ‘애썼다. 차암 곱지야’ 미소를 지었다. 물동이를 인 누나 뒤를 종종종 따라 샘터에 다녀와 찬물로 얼굴을 씻고 학교에 갈 때면, 내 머리 위로 고추잠자리와 참새들이 나를 놀리며 따라다녔다. 작은 도서관에서 허기진 배보다 더 허기진 꿈으로 까만 씨알 같은 활자들을 읽으며 시간도 잊은 채 가슴 콩닥이는 모험에 빠져들었다. 동무들이랑 바닷물에 뛰어들어 놀다가, 정미소 마당에서 기마놀이 닭싸움 공차기 구슬치기를 하느라 해가 저무는 줄도 몰랐다. 밥을 먹고서 숙제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좋아하는 소녀에게 몰래몰래 편지를 쓰고 지우며 비밀스레 가슴앓이 하는 밤이었다. 호롱불 아래 묵주기도를 하는 엄마 무릎에 누워 깜빡 잠이 들었다가 어둠에 빛나는 총총한 별들을 바라보다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세상모르게 단잠에 들었던 날들. 그 시절 우리의 하루는 긴 하루였다. 가난도 불운도 어쩌지 못한 충만한 하루하루였다. 달콤하고 기름진 것도 없고 재미난 기계도 없었지만, 그 결여와 심심함이 오히려 인간적 풍요와 관심을 북돋던 시절. 그토록 빛나던 긴 하루가 우리에겐 살아있었다.” (서문 「긴 하루의 생」 중에서)

그리고 시인이 특별히 풀어놓는 또 다른 ‘긴 하루’의 이야기는 “하루의 무게”를 절감한 군사독재 시절 고문의 체험이다.
“군사독재에 맞서다 안기부 지하 밀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할 때였다. 50여 명이 24시간 교대로 자행하는 고문장의 하루하루는 의지도, 생각도, 투지도 작용할 수 없는 오직 비명만이 가득한 새하얀 시간이었다. 그들이 요구하는 건 간단했다. ‘단 한 명만 불어라!’ 그러나 만약 내가 한 명의 동지를 불고 나면 그들은 최후까지 밀어붙일 것이었다. ‘하나만 더. 하나만 더!’ 그것을 뚫고 나가는 나의 주문은 단 한 마디였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 나 여기까지 살아왔는데, 그래 오늘 하루가 나의 끝이다, 내 생의 마지막 하루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 더! 죽는 최후의 순간까지 하루만 더!’ 그렇게 24일이 지났던 것 같다. 인생이건 역사건, 결정적 대목은 이 한 마디가 아닐까. ‘하나만 더’에 맞서 ‘하루만 더’. 사람은 ‘하나만 더’에 타협할 때, 그 하나가 꺾일 때, 하나하나 결국 자신을 다 내어주게 되는 것이니. 그리하여 나의 사명은 단 하루다. 우리 희망도 사랑도 혁명도 단 하루다. ‘하나만 더에 맞서 하루만 더’.” (서문 「긴 하루의 생」 중에서)

‘하루’라는 한 의미가 나오기까지,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이 나오기까지 작가가 걸어온 긴 여정. 그 길을 동행하는 동안 내가 진정 나로 살아있었던 ‘긴 하루’, 그 많은 하루하루 가운데 그립고 눈물 나는 ‘긴 하루’를 떠올리게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아트프린팅과 영역글 동시 수록

박노해 시인은 처음부터 ‘흑백필름 카메라’라는 쉽지 않은 작업의 조건을 선택했다. 줌이 되지 않는 수동 카메라를 들고 대상과의 육친적 교감을 통해 그 삶과 내면 깊은 곳까지 들어간 박노해 시인. 그리고 현란한 빛을 거둬낸 자리에 대상의 본질만을 남긴 흑백사진. 그의 사진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정통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된 사진이다. 암실에서 손으로 한 장 한 장 인화한 아날로그 사진만의 매력을 책에서도 구현하기 위해 인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유럽 유수의 뮤지엄과 출판인들도 인정한 아트프린팅 기법으로 37점의 흑백사진을 담아냈다. 마치 전시장의 사진이 눈앞에서 깊고도 선명하게 펼쳐지는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의 만듦새에도 공을 기울였는데, 선명한 연둣빛 천으로 감싼 표지는 책을 든 독자들의 "하루"에 푸른 생기가 깃들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의 눈에 띄는 점 중에 하나는 한글과 나란히 수록된 영문이다. 번역을 맡은 안선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떼제공동체 수사)는 40권 이상 한국 시, 소설의 번역서를 펴낸 한국문학 번역의 독보적인 대가이다. 박노해 시인의 대표작인 『노동의 새벽』,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등을 번역해온 안선재 교수는 박노해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번 『하루』를 영역했다. 한글의 운율과 감동까지 살린 영문 동시 수록은, 글로벌 시대 한국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깊은 세계인이 함께 읽는 한국 출판의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노동하고, 사랑하고, 아이를 키우고, 나무를 심고, 저항하고, 기도하고, 죽음을 맞기까지,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살아가는 지구 인류의 지혜와 이야기를 담아낸 <박노해 사진에세이>가 한 권 한 권 더해갈수록, 그 내용만큼이나 아름다운 책의 가치도 더해질 것이다.


나의 하루하루에 선물이 되어줄 책

지난 2010년 박노해 시인의 첫 사진전 개최 이후 그동안 ‘박노해 사진전’에 다녀간 관람객은 25만여 명에 달한다. 이번 책 『하루』에 담긴 사진 작품도 전시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박노해 사진전 <하루>展(2019.6.22~2020.1.10)이 열리고 있는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에는 전국 곳곳의 관람객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찾아오고 있다. 사진전을 보며 "하루 속에 영원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 잊지 않겠습니다", "하루하루가 고통인 줄 알았는데 사랑이고 감사였습니다", "하루라는 축복과 선물을 받아갑니다”, “또 하루를 살아갈, 그래서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라는 관람평, 아니 삶의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방명록에 진심을 담아 빼곡히 써 내려간 이야기와 전시장에 툭, 떨어진 눈물방울이 가장 정직한 비평이자 답례일 것이다. 전시장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낸 <박노해 사진에세이> 『하루』가 ‘내 손 안의 갤러리’로 펼쳐진다.

“지금 여기, 지구 인류의 다양한 하루를 마주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며 내 안에 이미 있는 빛나는 길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루, 긴 하루, 나만의 다른 하루를.” (서문 「긴 하루의 생」 중에서)

‘하루’라는 평범하고도 경이로운 세계를 향한 무한한 갈래의 길을 내 앞에 펼쳐 보이는 『하루』.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멀고 높고 깊은 곳의 바람이 내 가슴을 울리며 나를 그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이 지상의 여러 마을과 길들과 하루를 걸으며 마침내 나 자신에게 이르기를. 세계의 하루를 만나며 내가 살고 싶은 하루를 그려보는 책, 내 하루 하루에 선물이 되어줄 책이다.


목차


서문
긴 하루의 생ㆍ9

작품
여명에 물을 긷다ㆍ26
아침마다 꽃ㆍ30
찻잔에 햇살을 담아ㆍ32
카르툼 새벽 시장ㆍ36
오래된 티크 나무 다리ㆍ38
인레 호수의 고기잡이ㆍ42
씨앗을 심는 사람ㆍ44
목화송이를 따는 소녀ㆍ46
갠지스강의 여인들ㆍ48
티베트 고원의 보리 수확ㆍ50
볼리비아 광부들의 퇴근길ㆍ54
눈부신 지상의 시간ㆍ56
당당한 귀항ㆍ58
안데스 고원의 감자 수확ㆍ60
흙지붕 마당의 담소ㆍ64
가자 야크들아, 초원의 집으로ㆍ66
네 아이의 엄마ㆍ70
형제 이발소ㆍ72
‘날라리 선생’의 참교육ㆍ74
맨발의 메시처럼ㆍ78
물소와 함께 물장구ㆍ80
나무를 키우는 소녀ㆍ82
사막을 건너 장터로 가는 길ㆍ86
고산족 여인들의 작품ㆍ88
재래시장의 생기ㆍ90
께로족 마을 총회ㆍ92
황야의 ‘걷는 독서’ㆍ94
하루 일을 마치는 인사ㆍ98
고요 속의 묵상ㆍ100
아빠가 돌아올 때ㆍ102
흐르는 강물에 몸을 담고ㆍ106
이라와디강가의 빨래ㆍ108
석양빛의 라자스탄 여인ㆍ112
지상의 저녁 밥상ㆍ116
자전거를 타고 귀가할 때ㆍ118
짜이를 마시는 시간ㆍ120
다시 길 떠나는 새벽ㆍ122

약력ㆍ127
저서ㆍ132

도서소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