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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그 연대기 4

바스라그 연대기 4 상흔 (하)

  • 차이나미에빌
  • |
  • 아작
  • |
  • 2019-10-11 출간
  • |
  • 488페이지
  • |
  • 137 X 197 mm
  • |
  • ISBN 9791187206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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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낯설다! 기괴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SF와 판타지, 호러를 뒤섞은 압도적인 기묘함,
로커스상, 영국판타지문학상, 독일 쿠르트 라츠비츠상 수상작!
휴고상, 세계판타지문학상, 아서 C. 클라크상 후보작!

순도 95% 다크 판타지의 진한 맛

차이나 미에빌은 현대 SF-판타지 작가군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스타일이 확고하고 그 안에 메시지를 심는 능력도 뛰어나죠. ‘바스라그 연대기’는 이러한 차이나 미에빌의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된 대표작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포문을 연 《페르디도 거리의 기차역》은 그만큼 충격적이었죠. 스팀펑크와 러브크래프트풍의 다크 판타지(혹은 호러)가 섞여 있는 《페르디도 거리의 기차역》은 SF와 판타지의 경계 구역을 거니는 멋진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작품이 충격적이었던 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줄곧 시도되던 ‘다크 판타지와 SF의 접목’을 ‘드디어’ 장편 분량으로 완벽하게 소화했기 때문이었죠.

특히 영미권에서는 다크 판타지와 호러 혹은 SF를 연결하는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었습니다. 이 작업들은 장편보다는 중편이나 단편에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는 고딕 소설이 장편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비논리적인 세계가 등장인물들을 압도하는 이 다크 판타지 세계에서는 장편 모험 소설에 필수적인 ‘영웅의 귀환’이라는 스토리 공식을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러브크래프트나 클라이브 바커,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토머스 리고티 등의 작가들은 이러한 약점을 일부러 선택했습니다. 귀환할 영웅 혹은 그에 준하는 반영웅조차 아예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평범한 혹은 나약한 주인공의 파멸이야말로 세계의 비이성적인 강력함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이기 때문이죠. 스토리의 정점에서 현실은 초현실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꿈이 주도권을 쥔 세계에서는 영웅 신화가 ‘논리적’으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차이나 미에빌은 이 ‘위어드(weird)’ 혹은 ‘뉴 위어드’의 세계에 또 다른 스타일을 융합시킵니다. 그것은 바로 위어드 문학계의 철천지 원수인 톨킨파 정통 판타지입니다. 악몽의 세계를 신비의 영역으로 남겨두려는 위어드 소설과 달리, 정통 판타지는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환상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설정하고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의 영웅 신화를 꾸려가죠. 이렇게 《페르디도 거리의 기차역》은 ‘위어드 문학’이 자랑하는 소재인 환상과 불확실성에 현실이라는 옷을 입혔습니다. 그냥 봐서는 식물이고 곤충 같은 종족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며 사회를 구축하죠. 등장인물들은 각 종족별로, 또 각 종족 내에서도 계급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특이한 능력과 기이한 기술들이 끝없이 등장하는 바스라그 세계는 사실 이 인간 세계와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19∼20세기를 떠올리게 하는 과학 기술을 가진 이 세계는 그 사회적 발달 과정 역시 서구 유럽의 비슷한 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확실히 환상적인 요소들이 모두 지구 인간 사회의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죠.

여기서 차이나 미에빌의 문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경 묘사와 심리 묘사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인물들의 대화나 액션은 상대적으로 짧게 치고 나가는 전개 방식은 현대 작가들보다는 19세기의 거장들과 더 닮아 있습니다. 빅토르 위고나 찰스 디킨스처럼, 차이나 미에빌은 전지적 시점의 화자에게 주도권이 갔을 때는 시적 흥취를 풀어내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바스라그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상흔》의 프롤로그만 봐도 알 수 있죠. ‘뉴 위어드’의 기수인 차이나 미에빌은 작품의 세계관에서 몽환적인 특징을 거의 덜어낸 대신, 현대 대중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기나긴 호흡을 이용해서 현실적인 장면들을 몽환적으로 연출해 냅니다. 세계관에서 덜어낸 환상성을 스타일을 통해 재부여한 것이죠.

이러한 스타일상의 특징은 전작 《페르디도 거리의 기차역》에 비해 《상흔》에서 더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주요 배경인 ‘아마다’가 바다 위에 세워진 해상 도시이고, 수많은 사건들이 바다의 위아래에서 벌어지기 때문이겠죠. 아무리 그 위에 탄탄한 세계관을 세우더라도, 바다라는 배경 자체가 근본적으로는 미지의 세계일 수밖에 없습니다(그래서 러브크래프트의 세계에서 심해는 우주와 동급으로 다루어집니다). 특히 《상흔》의 프롤로그는 사실상 크툴루풍 괴기 단편 소설로 독립시켜도 무방할 정도로 기이한 불길함을 뿜어내는데, 본편이 시작되고 나면 그런 분위기가 싹 사라지고 마치 해양 모험 소설 《혼블로워》 같은 분위기로 싹 갈음됩니다. 그래서 프롤로그는 "장전된 권총"처럼 독자의 뇌리에 남게 되는데….

이게 대단히 멋진 타이밍에 터집니다. 그러면서 《상흔》은 스팀펑크의 ‘튼튼한’ 세계관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던 《페르디도 거리의 기차역》를 넘어서 환상의 영역으로 일정 부분 움직입니다. 스토리가 폭발할 때 환상성도 확 터져 나오는 거죠. 그때부터 바다, 특히 심해라는 ‘위어드’한 영역과 기존 바스라그 시리즈의 탄탄한 판타지-펑크 세계관은 서로 뒤섞여 공존합니다.

여기서 주인공인 벨리스 콜드와인의 성격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는 냉철하면서도 자의식이 대단히 강해서 좀처럼 약해지지 않습니다. 때로 감상에 젖기는 하지만, 그건 아무도 없을 때만 이뤄지는 비밀스러운 취미일 뿐입니다. 따라서 《상흔》의 스토리는 벨리스를 압박하고 굴복시키려는 형태보다는 그녀에게 도전 과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를 통해 《페르디도 거리의 기차역》에서 세계관을 유지하기 위해 비교적 ‘멀쩡한 옷’을 입어야만 했던 기이한 요소들은 《상흔》에서 좀 더 마음 편히 본색(?)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이한 존재들이 등장하더라도 벨리스를 움츠러들게 만들지는 못하니까요. 이미 바다에서 온갖 괴상한 것들을 봐온 해적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애초에 아마다라는 도시 자체가 무슨 바닷사람들의 전설 같은 곳입니다. 수백 년 동안 나포한 배들을 엮어 만든 해상 도시라니요. 거기 사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뭘 보고 놀라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상흔》은 외적으로는 좀 더 ‘위어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등장인물들이 거기에 쉽게 굴복하지 않으며, 결국 이 역경들을 극복하며 성장한다는 주류 장편 소설의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내적 외적 요소들을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조합하고 그 균형을 맞춰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기예를 바라보는 것 같은 즐거움이 생겨납니다. 미에빌은 정말 영민한 작가입니다. 그리고 《상흔》은 쥘 베른과 찰스 디킨스와 러브크래프트를 21세기 고딕 문화라는 최신 필터로 증류시켜 뽑아낸 그 무엇입니다. 아주 검고 약간 푸른 이 알코올에서는 피와 바닷물의 냄새가 납니다. 한 잔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하고 우아한 장편 장르 소설들이 횡행하는 가운데, 불길한 세계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어두운 열기로 가득한 《상흔》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안겨드릴 것입니다.


목차


바스라그 연대기 4: 상흔-하(下)

<제4부_피>
26_13

간주곡V: 태너 색_35
간주곡VI: 어딘가에서_46

<제5부_폭풍>
27_51
28_69
29_80
30_91
31_104
32_120

간주곡VII: 바실리스크 해협_140
간주곡VIII: 어딘가에서_143

<제6부_모닝워커호>
33_149
34_164
35_179
36_190
37_224
38_235
39_243
40_264

간주곡IX: 브루콜랙_278

<제7부_망루>
41_291
42_306
43_329
44_346
45_384
46_411
47_430

<종결부>
태너 색_453
벨리스 콜드와인_456

작품 해설_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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