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기어코 문제는 듣기다

기어코 문제는 듣기다

  • 석형락
  • |
  • 문화다북스
  • |
  • 2019-09-30 출간
  • |
  • 264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91196808303
판매가

18,000원

즉시할인가

16,20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900원 적립(5%적립)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16,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석형락은 문예 계간지 《문예연구》에서 2년 동안 소설 리뷰를 고정적으로 썼고, 웹진 《문화 다》에서 1년 동안 소설 리뷰를 썼다. 2010년대에 발표된 텍스트를 중심으로 동시대 문학이 발화하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는 평론가의 낮은 자세를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다.
석형락의 평론은 우리가 말이 타락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말이 타락한 시대에서 우리를 구원할 유일한 방법은 ‘다르게 듣기’에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석형락은 타자의 고통스런 말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 말을 환대하는 가운데 듣는 자마저도 환대받는 듣기를 주장한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자신이 문학 텍스트를 잘 읽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과연 텍스트를 잘 읽고 있는지 의심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잘 읽기를 희망한 저자의 욕망은 잘 읽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의심과 부끄러움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텍스트의 이야기를 잘 듣기를 욕망하는 저자의 욕망은 텍스트에 대한 또 다른 사랑의 열정이다. 도서관에 비치된 문예지를 읽고, 정리하고, 글을 쓰는 순간이 즐거웠다는 저자의 말은 문학 텍스트에 대한 사랑의 열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기어코 문제는 듣기다?는 텍스트를 읽고 또 읽으면서 나온 고투의 과정에서 칡물처럼 우러난 맛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런 이유로 독자들은 기어코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잘 읽으면 잘 쓸 수 있다고, 쓴다는 것은 잘 읽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잘 읽을 수 없을 때는 텍스트를 잠시 내려놓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었다. 읽기는 실패하는 과정이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읽고 또 읽는 것이었다. 텍스트가 한 번에 다 말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았다. 거듭 읽을 때마다 텍스트는 전에 읽을 때는 하지 않았던 말을 했다. 텍스트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 항상 문제였다. 책 제목을 ‘기어코 문제는 듣기다’라고 지은 이유다.

저자는 문학을 좋아하는 이유를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문학 속에 있고,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문장이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말한다. 석형락 평론가는 화려한 비평을 구사하지는 않는다. 논쟁적인 문제를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보여주지도 않는다. 이 책에서 독자에게 진정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문학 텍스트 읽기를 좋아했던, 현재도 좋아하고 있고, 앞으로도 좋아할 한 인간의 잔잔한 애정 표현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텍스트에서 무엇을 들었고, 무엇을 읽었는지 독자 여러분들이 직접 확인해보기를 권고한다.

이야기의 빈틈에 또 다른 이야기를 겹쳐 쓸 때, 빈틈은 메워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빈틈을 드러낸다. 그럴 때 빈틈은 말해질 수 없는 것이지만, 오히려 더 많은 말을 가능하게 하는 장소가 된다. 이것은 인간의 언어가 지닌 독/약이다.

소설은 무엇이 진실이라고 단언하지는 못해도 진실 아닌 것이 진실 행세를 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자의 글쓰기다.

소설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은, 세계로부터 배제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의 삶을 포기할 수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다.

우리 시대가 정녕 말이 타락한 시대라면, 타자와 더불어 자기 자신을 구원할 유일한 방법은 오직 다르게 듣기 외에는 없을 것이다. 말하는 자의 고통스런 말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 말을 환대하는 가운데 듣는 자마저도 환대받는 그런 듣기 말이다.
― 본문 중에서


목차


책머리에

01 읽기와 듣기

책을 덮은 후 읽는 소설 ㆍ 13
― 최제훈의 『퀴르발 남작의 성』(2010)
자물쇠와 바늘쌈 ㆍ 31
― 김태용과 최제훈의 소설에 대하여
고독하게 죽은 모든 이를 추도하며 ㆍ 49
― 임철우와 조경란의 근작 읽기
소설은 기억을 어떻게 서사화하는가 ㆍ 61
― 김연수와 이기호의 근작 읽기
마네킹과 기억을 잃은 자들의 도시 ㆍ 71
― 최제훈과 손홍규의 근작 읽기
가치와 서사, 서사의 가치 ㆍ 85
― 서진연과 윤이형의 근작 읽기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기,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ㆍ 97
― 김도언, 이장욱, 표명희의 근작 읽기
세계를 버리는 자들의 목소리 ㆍ 117
― 김이설과 임철우의 근작 읽기
고백(confession), 고백(go-bag) ㆍ 129
― 윤이형과 윤고은의 근작 읽기
기어코 문제는 듣기다 ㆍ 143
― 손보미와 권여선의 근작 읽기
나의 부재와 마주한 순간, 빗방울이 떨어지네 ㆍ 155
― 안주철과 이선욱의 시

02 상실과 애도

C세대의 애도법 ㆍ 173
― 정세랑의 「보늬」(2013)
인간이라는 상수(常數) ㆍ 179
― 김형주의 『빨대들』(2013)
다르게 듣는 사람이 세계를 구원한다 ㆍ 185
― 정용준의 『바벨』(2014)
상실, 탐색, 애도 ㆍ 193
― 김금희의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2014)
운명(殞命)이 지켜지는 곳, 유토피아 ㆍ 199
― 유순하의 『바보아재』(2014)
상실과 적응 ㆍ 211
― 최지월의 『상실의 시간들』(2014)
죽음 이후에 가능한 이야기 ㆍ 217
― 김민정의 『엄마의 도쿄』(2014)
귀마개를 하는 남자와 잠꼬대를 하는 여자 ㆍ 223
― 김훈의 「영자」(2014)
벼랑 끝에 선 자들의 마지막 목소리 ㆍ 229
― 문부일의 「심야의 대화」(2014)
살해 충동 속에 꽃피는, 화목한 가정 ㆍ 237
― 고진권의 「홍정우」(2018)
읽을 수 없기에 읽을 만한 소설 ㆍ 243
― 최제훈의 『천사의 사슬』(2018)
진하게 즐기는 리얼 소설 ㆍ 249
― 이갑수의 「T.O.P」(2016)
새로운 언어가, 아니 언어가 깃들 새로운 장소가 필요하다 ㆍ 255
― 박민정의 「바비의 분위기」(2018)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