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단어만 들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편한 기색을 표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가입 권유가 반갑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뜻하지 않은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보험이다. 양날의 검처럼 불편하고 필요한 보험.
1897년 대조선(大朝鮮)보험회사가 설립된 후로 100년이 훌쩍 지나는 동안 국민 대부분이 보험에 가입했고 또 깼다. 엄연히 계약서에 사인하고 수십 년 동안 같은 금액이 빠져나가는 보험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가입하고 깬다. 이는 나에게 꼭 필요하고 알맞은 보험을 제대로 알고 정확히 파악해서 드는 것이 아니라, 권유에 의해서 마지못해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매달 보험료는 빠져나가는데, 도대체 어떤 보험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보험 하나로 가정 경제가 다 해결됐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보험쟁이’ 17년차 김진호와 15년차 임선규 두 전문가가 나섰다.
두 사람은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보험처럼 타이밍과 과유불급이라는 단어가 잘 통하는 분야도 드물다. 좋은 타이밍에 적정선에 맞춰 준비한 보험은 꼭 필요한 순간, ‘값어치’를 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가입한데다가 점검 타이밍까지 놓친 보험은 정작 필요한 순간, 고개를 돌리고 만다. 소비자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배경지식을 알고 있으면 보험은 인생의 명약이 될 수 있다. 집집마다 있는 보험이 개똥이 아닌 명약이 되도록 약탕기에 달이는 것이 보험설계사의 역할이라는 의무감이에서 두 저자가 의기투합했다.
처음에는 고객들을 직접 만나서 보험에 대해 설명해주다가 안 되겠다 싶어 강의를 했고, 방송에도 나갔다. 그래도 부족해서 책으로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아버지, 어머니, 자녀 등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보험과 각자의 상황에 맞춘 보험 설계를 사례 중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가 싫어하는 보험, 보험회사가 좋아하는 보험, 잘못된 보험 상식까지 솔직하게 알려주면서 소비자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보험은 내가 가진 자산 중 하나다. 그러나 보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혹은 앞으로 만들어갈 자산이다. 보험을 그 자산을 오랫동안 지켜줄 울타리다. 울타리가 턱없이 부족하거나 과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어떤 행동을 가장 먼저 취할까? 해당 보험을 설계해준 전문가를 원망하게 된다. 설계사가 조금만 더 정직이라는 단어에 집중하면 원망보다는 고마움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고객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줄줄이 꿰고 있는 ‘그 양반’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