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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에피(2호)

  • 편집부
  • |
  • 이음
  • |
  • 2017-09-20 출간
  • |
  • 254페이지
  • |
  • 121 X 186 X 20 mm /245g
  • |
  • ISBN 977258620000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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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과학잡지 에피(Epi)는 계간지입니다. 1년 중 3월, 6월, 9월, 12월 네 차례 발간됩니다.

1. 과학기술과 삶을 함께 다루는, 과학잡지의 탄생
이제는 과학기술이 삶의 곳곳을 파고들어 따로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과학이나 기술을 따로 다루는 잡지들은 이미 있지만, 과학과 삶을 함께 다루는 잡지는 없었다. 과학잡지 『에피』는 과학과 삶을 함께 다루고자 한다. 『에피』는 원자를 다루면서 원자핵의 구조와 붕괴, 그리고 발생하는 에너지에 대해서만 다루지 않는다. 원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도 다루고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실으려 한다. 과학의 성과를 존중하지만 장밋빛 환상에 사로잡힐 생각은 없다. 오늘날 인류가 손에 쥐고 있는 과학기술은 힘이 세기 때문에 어떻게 다룰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2. 과학의 맥락과 가치를 비평하다
『에피』는 ‘과학비평’ 잡지다. 문학을 비평하는 문학비평, 미술을 비평하는 미술비평, 음악을 비평하는 음악비평은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과학비평이란 말은 어색하게 다가온다. 비평의 사전적 의미가 과학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과학비평이나 기술비평이 생소한 것은 우리가 과학과 기술이 굳이 비평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리에 올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은 ‘진리’의 생산에서, 기술은 ‘편리’의 실현에서 그 역할과 의의를 의심할 수 없는 제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 더 많이 하고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대상일 뿐,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비평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과학과 기술에 대한 비평은 종종 과학기술을 비난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에피』는 과학에도 비평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에피』가 시도하는 과학비평에는 “과학의 이모저모를 따져보고 헤아려본다” 정도의 뜻이 담겨 있다. 과학 이론을 검증하거나 기술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맥락과 의미와 가치를 살피는 작업이다. 『에피』는 과학과 기술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과학과 기술이라는 인간의 조직적 활동을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과학이 하나의 제도로서 존재하는 방식, 기술이 삶의 한 양식으로 구현되는 방식을 관찰하고 그에 대해 논평하려는 것이다. ‘진리’ 자체보다는 ‘진리’를 생산하는 과정, ‘편리’ 자체보다는 ‘편리’를 실현하는 과정이 『에피』의 비평 대상이다. 이를 위해 과학과 기술의 안과 밖, 과거와 현재, 성취와 좌절, 협력과 갈등을 골고루 지켜보고자 한다.

3. 에피가 다루는 것들: 페미니즘, 4차 산업혁명에서 과학만화까지
『에피』는 지금 이곳의 문제를 다룬다. 창간호에서 우리나라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에 대해서 반성적인 비판을 실었고, 최근의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우리 과학 교과서의 젠더 문제’를 분석했다. 최근 과학 관련 부처의 장관 임명과 관련된 창조과학 문제를 다룬 창조과학의 내용과 성격에 대해 고찰했다.
『에피』는 해외 과학잡지들의 글들을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 싣지 않았다. 해외의 다양한 매체에 실린 글들 중 『에피』 창간호의 주제에 걸맞은 글들을 편집위원들이 직접 읽고 골라서 저작권자와 연락을 취해 정식 계약을 맺은 후 번역해 실었다. 테슬라 자동차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식민화 계획과 그 비싼 계획의 문제점들을 짚었으며, 유전자 조작을 둘러싼 최근의 쟁점을 소개한 글도 다루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도 이슈가 되는 글들을 공간과 시점의 맥락을 고려해 골라서 소개할 예정이다. 『에피』에 실리는 글들은 신기한 과학 얘기보다는, 과학에 대한 고민과 토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나가고자 한다.
묵직한 비평뿐만 아니라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키워드’ 섹션도 준비되어 있다. 하나의 주제를 여러 시각으로 바라보는 ‘키워드’ 섹션에서 처음 선정한 키워드는 ‘가짜’다. ‘가짜’는 과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종종 과학과 함께 등장하는 말이다. 이번 ‘키워드’ 섹션의 글들은 이렇게 묻고 있다. “가짜는 거짓인가?” 과학의 역사는 가짜 과학, 유사 과학, 사이비 과학을 규정하고 비판하는 역사였다. 하지만 가짜가 과학에 위협이 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과학은 존재하지 않는 가짜를 상상하거나 끌어들여서 그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발견을 위한 실마리를 얻기도 했다. 진짜를 만들고 지키는 데에 가짜가 중요한 기여를 할 수도 있다. ‘가짜’를 고발하는 것을 넘어 ‘가짜’의 의미와 역할을 따져보고, ‘진짜’의 실체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지고, 궁극적으로는 한 사회가 믿고 쓸 수 있는 ‘진짜’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기 위한 방법을 다양한 영역 속에서 고민해보았다.
그 외에도 『에피』 창간호에서는 ‘컬처’ 섹션은 과학으로 할 수 있는 한층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하는데, ‘과학 삽화의 역사’를 그림으로 풀어낸 연재만화 ?과학을 그리다?와 SF 단편 ?유일비(有一BE)?가 준비되어 있다. 아울러 ‘리뷰’ 섹션은 국내외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 관련 작품 중 주목할 만한 것들을 골라 비평했다.

4. 에피(Epi): 오류 가능성을 품지만, 진실을 포기하지 않는 과학을 위하여
오래전에 서양인들은 하늘에는 지상과 다른 세상, 천상계가 있다고 상상했다. 천상계는 완벽하기 때문에 천상계에 있는 물질들은 완전한 운동인 원운동만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실제로 관찰을 해보면 완벽한 원운동만 해야 하는 하늘에 있는 별들이 종종 타원 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는 하늘의 운동이 원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못하고, 원 위에 작은 원을 그렸다. 큰 원을 따라 움직이는 작은 원을 따라 별이 움직이면, 그 궤적을 지구에서 보면 마치 타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과학에서 보기에 이러한 시도는 오류이지만, 이렇게 시대의 자원을 동원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그 시점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큰 원 위에 그린 작은 원을 에피사이클(epicycle, 周轉圓)이라고 부른다. 『에피』라는 이름은 에피사이클의 접두어 에피(epi)에서 따왔다. 최선을 다해 현상을 구제하는 설명을 해도 그것은 오류를 품고 있을 수도 있고 언젠가는 다른 설명에 자리를 내어주기도 한다. 『에피』는 우리 시대의 최선의 설명을 다루지만, 그 설명이 틀릴 수도 있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자 한다.


목차


[과학잡지 에피(1호) 목차]

창간호를 펴내며: 과학비평을 위하여

크리틱
과학 교과서의 젠더 편향성 | 우아영
화성으로 가는 백인: 일론 머스크의 값비싼 몽환 | 앤드루 러셀, 리 빈셀
정치적 유행어로서의 ‘4차 산업혁명’ | 홍성욱
엎질러진 우유: 유전자 조작 염소로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 메건 몰테니

키워드
가짜 뉴스와 대안적 사실의 지식 정치 | 실라 자사노프
상상하면 존재한다: 허수와 가짜 구의 수학 | 박부성
‘큰 개’ 신호: 라이고 중력파 검출 성공의 뒷이야기 | 김정리
인조인간과 인간, 함께 인간이 되다 | 이강원
게맛살, 마가린, 올리브유: 가짜 식품은 나쁜 음식인가? | 자크 프롤리
허락된 가짜: 문화재 복원의 과학 | 이현진
가짜 화석 대소동 | 박진영
‘창조과학’은 가짜 과학인가? | 장대익

컬처
[연재 만화] 과학을 그리다: 관찰과 표현의 과학사 (1) | 김명호
[SF] 유일비(有一BE) | 김창규

리뷰
[책] ‘정보’를 넘어 ‘인포메이션’으로 | 최형섭
[책] 직장인 아인슈타인과 푸엥카레, 시간을 탐구하다 | 박민아
[전시] 어두운 테크놀로지를 돌아보다 | 김지연
[다큐멘터리] 유해 물질의 위험한 이동 | 강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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