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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머니

고양이와 할머니

  • 전형준
  • |
  • 북폴리오
  • |
  • 2019-11-12 출간
  • |
  • 320페이지
  • |
  • 153 X 188 mm
  • |
  • ISBN 9791164133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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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부산 재개발 지역에서 만난 사람과 고양이
그리고 고양이와 할머니의 따뜻한 시간들
때론 한 장의 사진이 천 개의 이야기보다 더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보는 순간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마음을 휘젓는 사진. 어떤 이들에겐 전형준의 사진이 그렇다. 어느 겨울, 마당에 찾아온 길고양이 가족의 사진을 홀린 듯 찍은 것을 계기로 이제 고양이 작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고양이 사진으로 사랑받는 전형준 작가의 첫 번째 고양이 포토 에세이 『고양이와 할머니』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고양이와 할머니가 교감하는 사진뿐만 아니라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집 근처부터 재개발 지역까지 부산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기록한 길고양이들의 사진이 담겨있다. 여기에 할머니들의 투박하지만 정겨운 사투리와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고양이 발자국을 따라가니 사람도 만나게 된다. 그것도 좋은 사람을.
낯가림이 심해 사람을 대하던 것이 힘들던 저자에게 고양이는 용기를 낼 수 있는 핑계가 됐고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고양이를 찍으며 처음 만난 할머니의 집에 초대받아 고양이 자랑도 듣기도 하고 웬만한 손주보다 더 애틋한 사이가 되기도 한다. 골목 끝에서 본 고양이 꼬리를 쫓아가 생긴 묘연이 인연이 된 것이다.

고양이도 누울 자리를 아는 것일까,
할머니와 사는 고양이들은 다 이렇게 어리광쟁이가 되는 걸까?
콩알만 한 게 야옹야옹 말도 많아 꽁알이로 부르는 길고양이들의 밥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꽁알이 할머니, 한겨울에도 다섯 정거장 떨어진 시장에서 명태를 사 와 손수 살을 발라주는 찐이 할머니, 동네 길고양이 형제 여덟 마리 중 혼자 살아남은 ‘하나’를 집으로 들이신 하나 할머니, 부식 가게를 하며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는 부식 가게 할머니 등 처음 볼 땐 무뚝뚝해 보이지만 정 많은 부산 할머니들이 작은 털뭉치들에게 베푼 온정과 끈끈한 유대감을 보며 위로와 희망을 얻게 된다. 특히 표지의 모델이기도 한 노랑둥이 고양이 찐이와 찐이 할머니의 우정은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많은 재개발 현장에서 길고양이들을 만났다.
마을의 생이 마감하는 순간을 같이 하는 건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고양이들이었다.
재개발로 내몰리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이 떠나도 철거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골목을 헤매는 길고양이들. 저자는 마을의 재개발이 결정되고, 사람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가고, 철거로 폐허가 된 골목에 결국 길고양이만 남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며 거창한 메시지나 주장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담담한 그의 사진들을 지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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