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반세기 동안 가야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으로 가야사국제학술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김해시의 노력은 남다르다. 이 학술회의를 주관하는 인제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는 이러한 의지와 전통을 충분히 자각하여 보다 나은 학술회의의 개최와 학술회의의 결과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책은 ‘가야 기마인물형 토기를 해부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25회 기야사국제학술회의 성과를 묶은 것이다. 종전의 학술적 제목에 비추어 보면 다소 이색적일지도 모르겠으나, 가야사 연구의 진전과 참가 시민들의 관심과 흥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적절한 주제였다.
국보 275호 기마인물형토기를 보면, 들고 있는 창과 방패는 가야의 무기를 고민하게 하고, 전사와 말이 입고 있는 갑옷과 투구는 가야의 갑주를 생각하게 한다. 토기이다 보니 가야토기라는 주제도 중요하고, 고구려 광개토왕의 군대를 맞아 싸우던 토기 제작시기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아울러 일본 측 연구자들에겐 일본열도에서 출토되고 있는 가야 토기와 마구에 대한 정보도 공유해야 하고, 중국 측 연구자에게는 해당 시기 중국의 마구가 주변지역과 어떻게 교류되었는지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기마인물 토기가 학술적으로 본격 논의되는 것은 분명 최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