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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셰퍼드, 죽은 자들의 의사

닥터 셰퍼드, 죽은 자들의 의사

  • 리처드셰퍼드
  • |
  • 갈라파고스
  • |
  • 2019-11-20 출간
  • |
  • 464페이지
  • |
  • 147 X 215 X 30 mm / 616g
  • |
  • ISBN 979118703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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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2018 타임스 올해의 책
★ 데일리메일 선정 최고의 여름 독서 100선
★ 영국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죽은 자들과 대화하는 의사, 숨겨진 진실을 찾고 죽음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법의학자의 삶 속으로

하염없이 눈물 흘리던 작은 체구의 여성을 떠올리며 경찰들은 딱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 여자가 말하길 남자친구랑 싸웠는데 자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어떻게 된 거 같다고 했거든요. 제가 몇 시간 동안 그 여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계속 같은 이야기예요. 정당방위였다고요… 착하고 어린 여자더라고요. 그 놈한테 죽을 것 같으니 자기 몸은 지켜야 했겠죠.” 테레사 라젠비는 남자친구 앤서니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하다 처음으로 그를 제압했는데 그만 죽고 말았다고 말했다. 살인 혐의임에도 보석으로 풀려난 그녀는 과실치사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경찰들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셰퍼드 박사는 앤서니를 부검하고 테레사의 증언과 부상 사진을 살폈다. 그리고 경찰들에게 날벼락 같은 말이 떨어졌다. “테레사의 부상은 모두 자해입니다. 앤서니 피어슨이 공격했기 때문에 정당방위로 그를 죽였다는 건 거짓입니다. 남자가 의식을 잃었거나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목 졸라 죽였을 거라고 봅니다. 이건 살인입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시신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보통 의사들과 달리 법의관들의 환자는 모두 죽은 사람들이다. 법의관들은 의심스러운 죽음이 생기면 밤이든 낮이든 언제든 불려간다. 그들의 임무는 경찰이 범죄사건을 해결하도록 시신을 의학적으로 철저히 검사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학 지식으로 살인사건을 재구성하고, 풀리지 않던 문제를 풀도록 도와주고, 무고한 사람을 구원해주고, 법정 증언으로 가해자를 처벌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법의학자의 삶이다.
헝거포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명성을 얻고 9?11 테러, 발리 폭탄 테러, 다이애나 비 사망사건 등 굵직한 사건에 참여한 영국 최고의 법의학자 리처드 셰퍼드는 갑작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죽음의 진실을 찾아내어 사건을 해결해왔다. 죽음과 함께하는 삶은 그에게 명성을 안겨주었지만 그와 함께 공황도 안겨주었다. 30년의 법의관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 회고록은 자연사와 수상한 죽음, 살인사건과 정당방위, 아동학대와 돌연사 등 다양한 사건과 사례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그 의미를 강렬하게 증언한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비밀과 함께하는 삶은 어떤 대가를 요구했나

법의학자라는 진로를 결정하게 된 것은 운명처럼 만난 한 권의 의학 책 때문이었다고 셰퍼드는 말한다. 영국의 유명 법의학자 키스 심슨 교수가 저술한 『심슨 법의학』을 읽은 그는 법의학자라는 직업에 매료되었다. 길고 긴 수련 기간을 거쳐 꿈에 그리던 법의관이 되던 날, 셰퍼드의 머릿속을 채운 것은 기쁨과 동시에 혼란이었다. ‘법의관은 항상 옳다고 전제해야 한다’는 원칙은 그에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사람은 항상 옳을 수 없지만, 법의관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피고인은 저지르지 않은 일로 유죄 판결을 받거나 유죄인데도 자유의 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법의학자로서 첫 부검을 하기 위해 메스를 들었을 때에도 그는 시신을 절개하는 자신의 일을 외과의사와 비교하며 고민한다.

“물론 외과의사들도 그렇게 하지만 그들은 명목상이라도 뚜렷한 목적이 있다. 생명을 구하거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변명거리가 없었다. 그 순간 내가 의사보다는 살인광에 더 가까운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 중에서)

부검보다 힘든 것은 유족의 충격과 슬픔을 마주하는 것이었다. 나이든 경사가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죽은 건 처음 본다며 울먹거린 마쉬오네스호 참사에서 셰퍼드가 맡은 일은 신원 확인이었다. 하지만 물속에 오래 잠겨 있던 시신으로부터 지문을 채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특수 장비를 갖춘 연구소에는 시신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시설이 없었고, 셰퍼드를 비롯한 법의관들은 검시관의 승인을 받고 시신의 손목을 절단하여 연구소로 보냈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유족들의 분노는 담당 법의관이었던 셰퍼드에게 향했고, 셰퍼드는 몇 년간 부당한 비난에 시달렸다.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범들이 발리에서 자행한 폭탄 테러는 수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시신을 보관할 시설이 부족했던 무더운 나라에서 시신들은 슈퍼마켓에서 사온 얼음주머니로 덮인 채 그늘에 눕혀 있었다. 빠른 속도로 부패해가는 시신들의 광경과 냄새를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셰퍼드는 말한다. 신원 확인을 위해 하나만 발견된 손에서 결혼반지를 빼내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처참한 상황을 마주할 때도 셰퍼드는 공포심에 굴복하지도, 분노를 드러내려 하지도 않았다. 냉철한 자세로 진실을 찾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때로 어떤 인간성의 표현을 유예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 그는 자신이 담당했던 사건들로 심리적 타격을 입었음을 인정하는 데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죽음은 과정이다, 법의학자가 말하는 인간의 삶의 의미

유족 대기실에 얼이 나간 듯한 가족들이 앉아 있다. 15살의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엘레나의 가족들이다. 전문가라는 위치 때문에 참고는 있었지만 함께 비통함에 잠겨 있던 그때 엘레나의 어머니가 셰퍼드에게 딸의 죽음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자, 나는 전문가다. 나는 죽은 아이에 대해 그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의 몸이 어떤 반응을 일으켰는지, 그 무서운 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그 아이가 내게 말해준 것이나 다름없다. … 법의관을 만나러 오는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다. 진실.” (본문 중에서)

셰퍼드는 죽음은 과정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죽음은 한순간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죽음에는 진행 과정이 있고, 아무리 험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해도 죽음은 결국 가장 높은 단계의 해방과 안식이라고 그는 믿는다. 죽음에 대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셰퍼드는 법의관으로서 객관적인 사실을 이야기해줌으로써 그 고통을 경감시켜주려 한다. ‘사망 후 일어나는 인체의 변화’에 대해 경찰들에게 강의했을 때, 한 경찰관이 강의가 끝난 후 그를 찾아왔다. 다락방에서 미라로 변한 갓난아기의 시신을 발견한 사람이었다. “박사님, 그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그 아기가 계속 생각나거든요. 그런데 박사님이 그런 거에 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주시니까… 왠지 마음이 좀 가벼워졌습니다.”
다이애나 비 사망사건 같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죽음에 관해 조사하는 영국 최고의 법의관이 된 셰퍼드는 정부나 경찰의 편을 들어 편파적으로 증언을 하지 않을지 의심하는 대중의 눈초리에 언제나 떳떳했다고 말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싫어하는 일을 해오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았고, 죽은 사람이 누구이든 공정하게 대했다. 법의관 경력을 이어오며 2만 건이 넘는 부검을 행한 그는 2016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그 병은 어느 특정 사건으로 인해 발병한 게 아니라 30년 동안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악행을 목격하며 느낀 감정을 꾹꾹 억눌러온 결과였다. 그 고단한 일을 견디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사회를 위해 선한 일을 하고 있다는 굳은 믿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 믿음이 자살충동도 이겨내고 정상적인 삶을 되찾게 해준 것이다.
마치 소설처럼 펼쳐지는 법의학자의 삶의 기록을 통해 독자들은 법의학자라는 직업과 그 특별한 삶에 대해 놀라운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일반인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그릇 크기대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애쓰는 죽은 자들의 의사에 대해서 말이다.


목차


1. 아찔한 비행
2. 헝거포드 학살 사건
3. 파리 테러가 불러일으킨 공포
4. 친근하면서 소원한 죽음
5. 해부학 수업
6. 첫 번째 부검
7. 지쳤는데도 잠 못 드는 밤
8. 광기 어린 습격
9. 사망 시각을 추정하는 몇 가지 방법
10. 경찰들이 초조해한 이유
11. 죽음이라는 과정
12. 진실은 항상 명료하다
13. 영아살해냐, 살인이냐
14. 남자친구 교살 사건
15. 유족의 슬픔을 마주한다는 것
16. 사건은 살아 돌아온다
17. 내가 살인자라고 믿은 여성
18. 클래펌 역 열차 충돌 사고
19. 아버지가 왼손잡이였습니까?
20. 무리한 제압으로 인한 자연사
21.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22. 마쉬오네스호 참사
23. 그만하면 잘 살고 있었다
24. 놓쳐버린 범죄의 재구성
25. 누구도 희생자들을 잊지 않았다
26. 아빠는 죽은 사람을 해부해요
27. 아동학대와 영아돌연사증후군
28. 변호사와 나눈 험악한 공방전
29. 정당방위, 누구의 말이 사실인가?
30. 9?11 테러의 트라우마
31. 변화의 먹구름
32. 다이애나 비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
33. 역경을 겪은 자만이 삶을 음미할 줄 안다
34. 법의학자로 산다는 것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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