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만화책을 읽고 본 독실한 만화광,
만화에 담긴 아름다움과 본질을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보다!”
『르상티망』『피코피코 소년』『오카자키에게 바친다』『포의 일족』
『맨발의 겐』『담요』『지미 코리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
『동경괴동』『그리고, 또 그리고』『인간실격』
<너의 이름은> <도라에몽> <홍길동>
- 우리가 보고 싶은 세계뿐만 아니라 볼 수 없는 세계,
가고 싶은 세계까지 보여주는 만화, 그 만화를 탐독하다!
깊이 빠질 대상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 아닐까. 영화 <간증>으로 2011년 제29회 토리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수민 감독이 <탐독의 만화경>을 출간한다. 영화인이 만화 관련 책이라니 의아할 법도 한데, 사실 그는 영화인이기 전에 내 몸의 8할은 만화로 이루어졌다고 말할 만큼 독실한 만화광이다. 만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라면 신간 만화가 나올 때마다 서점으로 달려가 래핑을 뜯고 책을 펼치는 순간의 설렘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화책 한 권 안에 담긴 상상의 세계는 얼마나 광활한지 그 설렘은 느껴본 소년소녀만이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 설렘을 아는 소년소녀들을 위한 책이자, 그 설렘을 모르고 살아온 이들조차 만화에 흥미를 느낄 만한 책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디지털만화규장각(http://dml.komacon.kr) 웹진 칼럼「박수민의 탐독의 만화경」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재분을 모아 묶은 이 책은 지면 위에선 움직이지 않지만 독자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만화, 만화의 순간의 재미나 자극이 아닌 만화의 아름다움과 본질을 들여다보게 한다.『르상티망』의 가상현실 속 주인공을 통해,『피코피코 소년』『오카자키에게 바친다』의 아케이드 게임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을 통해,『포의 일족』뱀파이어적인 사랑을 통해,『맨발의 겐』의 전쟁 역사를 통해 깊이 있게 때론 진지하게 다양하게 관찰하고 들여다본 기록이다.
거기에 더해 만화로서의 만화뿐만 아니라 만화에 영화를 더한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만화도 다룬다. <너의이름은> <초속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읽기, 1969년 12월부터 시작해 원작 만화와 함께 현재까지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마지막 회에 대한 생각, 그리고 ‘한국 최초의 장편만화영화’이자 ‘최초의 연재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록을 가진 <홍길동>까지, 만화에 영화를 더하면 움직이지 않는 지면 위에 만화가 얼마나 생명력을 얻고 살아서 움직이는 마법으로 변하는지 보여준다.
만화는 만 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형형색색의 모습을 한 장르다. 만화는 끝없이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독자의 마음속에 꾸준히 오래 남는다. 자극과 영감을 주는 새로운 이야기의 원천인 만화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속에 인간의 모습도 보이고, 이 사회와 세상이 보이고 역사가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보인다. 지면 위에서 움직이지 않지만 독자의 마음속에서 오히려 생생하게 움직인다. 우리는 그 대상이 무엇이든 보고 싶은 면만 보고 그것을 판단하고 정의내리기 바쁜 세상에 산다. 이제 만화를 통해 보고 싶은 세계뿐 아니라 볼 수 없는 세계, 숨겨진 세계, 가려진 세계, 또 가고 싶은 세계, 그 상상의 세계에 깊게 빠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