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지배하는 슈퍼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미국과 세계 경제를 삼켜버린 ‘괴물’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직원만 160만 명이 넘는 거대 기업 월마트에서 미국인들은 매시간 3600만 달러를 쓰고,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70억 명 이상이 월마트를 방문한다. 보이지 않는 권력과 통제 시스템을 갖춘 월마트는 새로운 ‘월마트 경제 생태계’를 창조했다. 그 안에서 월마트 직원뿐만 아니라 프록터앤갬블과 같은 거대 공급업체, 소비자, 월마트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 노동자, 칠레의 연어양식장 어부도 월마트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 월마트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거나 왜곡되어 있다.
월마트가 가격을 3센트 인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월마트와 거래하는 최대 공급사들 중 50%는 왜 파산했을까?
월마트에 공급되는 GE의 백열전구는 왜 해마다 가격이 떨어질까?
리바이스는 왜 월마트와 거래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잃고 몰락했는가?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 노동자는 왜 월마트를 미국 법정에 고소했는가?
월마트가 칠레산 연어를 해마다 몇십만 톤을 수입하면 칠레의 바다 환경은 어떻게 될까?
월마트 매장이 들어선 곳은 다른 곳보다 왜 빈곤율이 더 높을까?
월마트가 해마다 몇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것은 사실일까?
이 책은 바로 ‘1센트를 아끼는 것은 2센트를 버는 것과 같다’는 건전한 미국적 가치관과 끝없이 탐욕과 성장의 바벨탑을 쌓으려는 제국적 가치관이 얽혀 있는 거대한 한 기업의 이야기를 우리의 불확실한 미래와 연관지어 구체적이고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5센트짜리 종이상자의 기적
월마트는 1990년대 초, 데오드란트(땀을 억제하고 땀 냄새를 제거하는 제품)의 포장과 매장 진열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기존의 종이상자를 과감히 버림으로써 5센트를 절약하고 그 중 몇 센트를 고객과 제조업체에게 돌려줬다. 이제는 월마트뿐만 아니라 다른 할인 매장의 데오드란트 코너에서도 종이상자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가격은 좀 더 저렴해졌다(2억 명이 사용하는 데오드란트 용기 하나당 절감 비용이 5센트라면 총 절감액은 천만 달러에 이른다). 월마트는 데오드란트 포장용 종이상자를 없앰으로써 나무 수백만 그루를 살렸고, 결국 폐기될 다량의 판지를 절약했다. 매년 데오드란트 포장용 종이상자 10억 개가 매립지에 묻히는 일도 사라졌다.
우리는 ‘상시 최저가’의 함정에 빠졌다!
최저가 상품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탐욕인가?
월마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매일 세계를 바꿔 나가고 있다. 쓸데없는 절차와 비용을 찾아내 없애고 새로운 차원의 효율성을 도모하며 소비자와 공급자들에게 모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월마트 식료품점인 슈퍼센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다른 매장에서보다 15% 정도의 돈을 절약하고 있다). 그런 변화가 나비효과처럼 퍼져 나가면서 수많은 긍정적 ?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데, 이것을 월마트 효과라고 한다.
즉 월마트는 자신들의 사업방식과 작업방식을 바꿈으로써 비용을 절감하지만 지역 소매업체의 파산, 빈곤율, 지역물가, 실업률을 뒤흔들고, 더 나아가 제3세계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 지구 생태계에도 무시못할 영향력을 행사한다. 월마트가 칠레산 연어를 해마다 몇십만 톤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면 그 지역의 연안 바다의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어의 배설물과 연어양식에 쓰이는 항생제로 인해 해저가 오염되기 때문이다. 월마트 판매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 노동자들의 삶과 그 공장들이 위치한 국가들도 월마트의 영향을 받는다. 월마트는 전 세계 곳곳에 그 영향력을 뻗쳐 장난감을 만드는 중국 노동자들 혹은 셔츠를 만드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삶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거대한 쇼핑의 제국에서 살아가기
이 책은 바로 세계경제와 생태계마저 위협할 수 있는 ‘괴물’ 월마트를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했다. 설령 우리나라에 월마트가 없다 할지라도 그와 비슷한 양상이 다른 거대 소매업체들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문제는 거대 소매업체들이 쇼핑객이자 소비자인 우리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 바꿔놓는다는 것이다. ‘상시 최저가’에 대한 맹신이 결국 소비자들의 윤리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의식과 상생, 공정이라는 가치를 매몰시켜버렸다. 월마트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버린 것이다. 자, 이제 우리는 어디서 어떤 물건을 사고 쇼핑을 통해 무엇을 되돌아봐야 할까? 거대한 쇼핑의 제국에서 그들이 던져놓은 미끼를 덥석 물며 그저 값싼 물건을 샀다는 데 희희낙락할 수만은 없다.
쇼핑이 이렇게 중요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에 고뇌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우리 사회에 공정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