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본질을 꿰둟어보는 유대인의 통합형 공부법
요즘 세대의 아이들은 창의적이거나 깊이 있는 공부를 제시하면 거부감을 표출하곤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동안 한국 사회에 만연해 왔던 수박 겉핥기식 암기 위주의 공부법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기획된 책이지만 무엇보다 유대인들이 5천년 동안 토라와 탈무드 공부에 적용해 왔었던 파르데스 공부법을 한국인들에게 소개하여 우리에게 닥친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한편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자 위함이다. 파르데스는 유대민족 자손 대대로 전수되어 오고 있는 창의적 사고 코드의 핵심 그 자체이다.
필자는 파르데스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이스라엘과 정통 유대인 마을 및 미국의 유대인 공동체를 방문하였을 뿐만 아니라 안식일과 회당예배, 탈무드 토론 공부에 직접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가족밥상머리 자녀교육과 유대인의 탈무드식 공부법을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중·고등학교, 신학교와 예즈덤 성경학교에서 20년 동안 토라와 성경을 유대인 공부법인 <하브루타>와 <파르데스>를 직접 가르치고 있으며, <유대인의 밥상머리>, <유대인의 자녀교육법>, <유대인의 공부법> 따위를 주제로 잡월드, 강서교육청, 송파도서관, 비상교육, 국가경연연구원 등에서 초청강연과,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전국 35여개 지점에서 순회강연을 해오고 있다. MBN에서 자기계발 특강 및 한국의 가정과 자녀를 살리는 ‘예즈덤 교육’과 ‘한국형 밥상머리’를 전파하고 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
이제껏 숨겨진 창의적인 혁신코드 파르데스(PaRDeS)는 두문자어로써 성서를 해석할 때의 4단계 접근법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1차원 페샤트(Peshat, 단순함과 평이함)는 문자적인 의미에서의 있는 그대로의 해석을 뜻하며, 2차원 레메즈(Remez, 은유와 비유)는 알레고리적 의미에서의 상징적인 해석을 뜻하며, 3차원 데라쉬(Derash, 연구와 공부)는 미드라쉬적인 의미에서의 통합적(창의적) 재해석을 뜻하며, 4차원 소드(Sod, 신비와 본질)는 토라 연구의 영적인 의미에서의 신비주의적(내재적) 해석을 뜻한다. 흔히 유대인들은 모세오경(토라)과 탈무드를 최고의 경지로 들어가는 파르데스(Pardes) 방식으로 읽는데, 원래 히브리어인 paradise(그리스어, paradeisos)는 ‘정원, 낙원’을 의미한다.
●수천 년간 내려온 가장 오래된 유대인의 4차원 공부법
●위기 상황에서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기적의 공부법
●지구촌 무한경쟁시대에서 이기기 위한 강점 공부법
●삶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을 길러주는 혁신적인 공부법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상을 이끌어내는 공부법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적인 공부법
●한국의 공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자기주도적인 공부법
●부모와 교사가 자손대대로 전수하는 연결고리 공부법
●하브루타 진수를 경험하는 우물 공부법
●수박 겉핥기식의 공부에 경종을 울려주는 공부법
유대민족의 숨겨진 창의적인 혁신코드의 모든 것
성경의 뿌리는 유대인들의 역사를 담은 경전인 《토라》이다. 토라는 구약성서의 첫 다섯 편으로, 곧 창세기·탈출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를 말한다. 흔히 모세오경이라고 말하는 토라를 읽는 것을 유대인들은 ‘파르데스(Pardes)’라고 말한다. ‘파르데스’는 이상적인 공간인 파라다이스를 말한다. 유대인들은 경전을 읽을 때 천상의 파라다이스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전통이 만들어진 것은 BC 586년 예루살렘이 파괴되었을 때라고 하는데, ‘장소’로서의 예루살렘이 파괴되어 더 이상 성전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자, 유대인들은 ‘토라’ 연구를 통해 성전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 같은 전통 속에서 유대인들은 4가지 방식으로 그들의 경전을 읽는다고 한다.
서울대 종교학과의 배철현 교수의 책 《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에 따르면, 그 첫 단계가 페샤트(Peshat)이다. 히브리어로 ‘단순한, 평이한’이라는 뜻을 가진 ‘페샤트’는 축자적 의미의 책읽기를 말한다. 즉, 실제 일어났던 사건 그 자체를 말하며, 우리가 흔히 텍스트 그 자체를 읽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레메즈(Remez)’로 힌트 내지 단서를 의미하는 말이다. 문학적 용어로는 ‘은유와 비유’를 뜻한다. 예컨대 “예루살렘은 도시다”라는 말에 대해 페샤트적으로 해석을 하면 말 그대로 도시라는 말이 된다. 그런데 레메즈적으로 해석하면 알레고리(비유)적으로 믿음의 대상인 예루살렘(“예루살렘은 교회다”)을 뜻한다고 한다.
셋째는 ‘데라쉬(Derash)’적 해석 방법이다. 히브리어로 ‘연구하다, 공부하다’라는 뜻을 가진 데라쉬적 방법은 앞서 말한 컨텍스트를 감안한 해석 방법을 의미한다. 그래서 성서 안에 등장하는 여러 사건들과 인물, 그리고 다른 경전과의 연계 등을 고려해서 해석을 하게 된다. 이 방식으로 해석을 하면, 예루살렘은 경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구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예루살렘은 영혼이다”라고 해석한다고 한다.
마지막 숨은 코드를 찾는 방법은 히브리어로 ‘비밀’을 뜻하는 ‘소드(Sod)’ 방식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성서 안에 인간이 꼭 알아야 할 암호를 숨겨둔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비밀이 우주의 신비를 푸는 열쇠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성경 전체에 담긴 궁극적 코드는 ‘사랑’일게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천국’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경전에 담긴 코드를 찾는 방식으로 경전을 대한다. 그리고 이 전통은 기독교에도 이어져 ‘콰드리가(네 필의 말이 끄는 황제가 타는 마차)’ 방식의 성경읽기(△축자적 의미 △알레고리적 의미 △도덕적 의미 △종말론적 의미)를 낳았다.
단테도 3가지 방식의 경전 읽기를 말한다. 첫째는 축자적 읽기이며, 둘째는 비유적 읽기, 마지막은 영적 읽기이다. 1세기의 신학자 클레멘트가 말한 ‘콰드리가’ 방식의 읽기에서 종말론적 의미와 도덕적 의미가 하나로 묶인 형태로 설명한 듯싶다.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skylink99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