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빼앗긴 봄, 공녀

빼앗긴 봄, 공녀

  • 조혁연
  • |
  • 세창출판사
  • |
  • 2019-12-24 출간
  • |
  • 184페이지
  • |
  • 128 X 175 X 18 mm / 196g
  • |
  • ISBN 9788955865639
판매가

8,000원

즉시할인가

7,920

카드할인

0원(즉시할인 0%)

적립금

80원 적립(1%적립)

배송비

2,5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추가혜택

네이버페이 무조건 1%적립+ 추가 1%적립

수량
+ -
총주문금액
7,92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인 이상화는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을 이처럼 노래했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그리고 오랜 설움을 거쳐, 드디어 빼앗긴 들에도 새봄은 왔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 던지지 못했던 질문이 있다. 그 질문은 이 시의 마지막을 장식했고, 안타깝게도 실제로 우리가 겪어야 했던 악몽 같은 현실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들을 빼앗긴다는 것은 단순히 들만을 빼앗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들에 사는 모두의 봄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들을 빼앗겼던 우리는 우리의 젊은 청년과 처녀들의 푸른 봄을 빼앗겨야만 했고, 그 봄은 아직도 돌려받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빼앗긴 봄에도 봄은 오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은 미완인 채로 있다.

봄조차 빼앗긴 이들을 위하여,

흉노의 땅에 끌려가야 했던 왕소군을 두고 동방규는 이렇게 노래했다. “오랑캐 땅엔 꽃도, 풀도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그러나 봄이 봄 같지 않은 까닭은 그 땅에 꽃과 풀이 자라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봄이 봄 같지 않은 까닭은 비록 드넓은 초원에는 꽃이 흐드러지고 창공엔 제비가 지저귀지만, 그 마음속에는 아직 엄동설한 같은 추위가 이어지는 탓이다. 그들은 우리의 왕소군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봄을 빼앗긴 이들이 있었던 것이 아주 근래의 일만은 아니다. 병자호란 때 봄을 빼앗긴 환향녀들과 그 이전의 공녀들 역시 들을 빼앗은 자들에 의해 봄을 빼앗겨야만 했다. 그들은 외로운 타향에서 생을 보냈고, 대부분은 거기서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잊어버린 채 되돌아보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봄(見)조차도 빼앗겨야만 했다.

봄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이미 늦어 버린 지금에, 우리가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건 고향의 봄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고향의 봄(見)만큼은 내줄 수 있다. 저자는 홀로 아파야 했던 우리의 ‘봄’들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에게 봄(見)을 되돌려주고자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과 함께 아프다 보면, 고달팠던 그들의 봄도 우리 곁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봄을 돌려줄 유일한 길이다. 추운 이 겨울이 지나면 “꿈속에 들어와 푸르”던 그들의 산천에는 또다시 꽃이 필 것이다. 그러나 봄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봄은, 우리의 눈이 “추워한다고 덮어 주는 이불”이 될 때, 그때야 온다. 어쩌면, 타향에 끌려간 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것도 고향 산천의 초목이 아니라 고향 사람들의 주목이었을지 모른다. 우리가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던 그들의 한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목차


들어가며 _4

1장 동아시아와 조공질서
화이관, 조공질서를 만들어 내다 _13
한족도 한때는 흉노에 조공하였다 _17

2장 삼국시대의 공녀
고구려 고국원왕, 스스로 신하 됨을 칭하다 _23
벽화로 본 고구려·신라·백제의 조공사절 _26
장수왕의 남진정책과 북위의 공녀 요구 _30

3장 고려시대의 공녀
원나라 사신 저고여의 피살과 공녀 요구의 시작 _35
고려 조정, 공녀 선발을 위해 국가 기구를 설치하다 _38
공녀를 기피하는 그 처절한 모습들 _42
공녀를 바라보던 고려 지식인의 이율배반 _46
공녀를 출세를 위한 뇌물로 바치다 _51
공녀 예방책, 일부다처를 주장하다 _55
고려 공녀, 얼마나 많이 끌려갔을까 _59
몽골에는 ‘고려양’, 고려에는 ‘몽골풍’ _64
원나라 시에 등장하는 고려 공녀의 아름다움 _72

4장 조선시대의 공녀
명 태조 주원장은 왜 조선 왕실과 정략결혼을 추진했을까 _81
1차 공녀, 그녀들은 왜 모두 후궁이 됐을까 _85
2차 공녀 정씨 처녀, 불행을 면하는가 했지만 _98
3차 공녀와 임신 경험이 있던 황씨 _101
1~3차 공녀의 비극적인 죽음과 ‘어여의 난’ _105
4차 공녀, 명나라행 가마에 자물쇠가 채워지다 _112
오라비 출세욕의 희생양(?), 5차 공녀 한계란 _117
6·7차 공녀에는 왜 어린 집찬녀가 많았을까 _121
태종~세종 대의 공녀 일부, 고국으로 돌아오다 _126
공녀 소문에 다시 전국적인 대소동이 일어나다 _129
공녀 차출 소문, 현실이 되다 _133
불쌍한 효종 대 공녀 ‘의순공주’ _138

5장 국내의 「황친」과 그 대우
현인비 오라비 권영균 _148
순비 아버지 임첨년 _151
소의 오라비 이무창 _154
미인 아버지 최득비 _156
정씨 아버지 정윤후 _158
두 한씨의 오라비 한확 _160
오씨의 아버지 오척 _164

나가며 _173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