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 최대 소설로 꼽히며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에 다다랐다고 평가받는 걸작,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전 12권)가 펭귄클래식 레드시리즈로 완간되었다. 기존 소설의 틀을 벗어던지고, 의식의 흐름을 좇는 서술 방식을 통해 집요할 정도로 정밀하게 인간의 내면과 삶의 총체적 모습을 담아낸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현대문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작품으로, 프루스트 이후 모든 소설의 원전이라 불린다.
파리의 부르주아 출신 문학청년인 마르셀의 1인칭 시선으로 펼쳐지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시간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또한 과거가 무의식적 기억의 도움을 받아 예술 속에서 회복되고 보존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한다.
밀도와 분량에 있어서도 최고로 꼽히는 이 소설의 번역은 국내 1세대 프루스트 전공자인 이형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형식 교수는 원작에 가장 가까운 1954년 갈리마르 출판사 판본을 번역본으로 삼았으며, 1987년 플레이아드판 등 이후에 나온 여러 판본들도 철저히 비교 분석하여 그중 검증된 내용만을 옮겨 담았다. 길고 난해할지라도 프루스트의 문장의 결을 최대한 살리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번역하였으며, 단순히 가독성을 위해 문장을 나누거나 무분별한 윤문은 철저히 지양했다. 또한 6천 개가 넘는 주석을 통해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예술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프루스트의 문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연구자료와 해설을 담았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1919년 프루스트에게 공쿠르상의 영예를 안겼으며, ≪타임≫, ≪르 몽드≫가 꼽은 20세기 최고의 책,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서울대 추천 고교 필독서 100선 등으로 선정된 전 세계 문학을 통틀어서 평생에 읽어야 할 고전 중의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