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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여인

바람의 여인

  • 정소성
  • |
  • 문예바다
  • |
  • 2019-12-30 출간
  • |
  • 356페이지
  • |
  • 152 X 220 mm
  • |
  • ISBN 979116115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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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에게 주어진 소명의식의 결실

내가 『현대문학』 추천으로 소설가로서 문단에 데뷔한 것이 1977년이니 올해 42년째이다.
이 긴 세월 동안 나의 소설가로서의 활동을 ‘정소성 문학전집’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기로 결정하였다. 총 33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전집 출간의 이 순간에 나는 왜 일생 소설을 썼을까 하는 자문에 사로잡힌다.
이 자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나의 고등학생 시절로 되돌아가서 생각을 정리해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시 나는 영남 명문고교의 소속 학년 300명 중 5등 안에 드는 양호한 성적을 유지했다. 그래서 당시 주변 사람들이 선호하는 서울 모대학 법대에 입학해서 고시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실직으로 집안이 아주 어려워져 대학 진학이 불가능해졌다.
나는 고향 봉화로 내려가 친척집에 기식하면서 고시를 고학으로 돌파할 결심을 했다. 가끔 잠시의 휴식을 위해 소설책을 구해서 읽기 시작했다. 이 당시 내가 읽은 소설 중에서 김동리의 「등신불」과 손창섭의 「잉여인간」, 이상의 「날개」, 선우휘의 「불꽃」 등은 나의 뇌리를 때렸고 나의 가슴을 울렸다. 나의 영혼 속에 잠들어 있던 문학의 혼을 일깨웠다. 영혼을 파고드는 그 짙은 감동의 울림은 나를 법학도의 길에서 문학도의 길로 인도했던 것이다.
고교 재학 중 선두그룹을 이루어 성적을 다투던 나는 국어과목만큼은 별다른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리만큼 성적이 출중하여 기이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서울에서의 고학을 결심하고 난 후, 문학도로서 문창과로 가느냐 외국문학과로 가서 좀 더 넓은 독서와 안목을 넓히느냐의 갈림길에 섰다. 어떤 조언자가 있던 것도 아니었으나 나는 스스로 서울대 문리대 불문학과를 선택했다.
불문학과에 진학하고 보니, 소설가의 길과 학자의 길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설가로는 당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오상원, 김승옥 등이 문명을 날리고 있었다. 김현, 김치수, 김화영 등이 4학년에 재학하면서 평론가로서 맹렬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교수 후보군에 올라 있었다. 학자의 길은 석ㆍ박사과정과 프랑스 유학을 통해 교수가 되는 길이다. 이 길에는 대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경기고 출신 동기 선후배들과 경쟁을 해야만 했다.
집안이 어려워 가족의 지원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당시 지방 출신 문리대 학생들의 유일한 학업 가능의 사회적 기능이던 입주가정교사로 여러 가정을 수없이 돌아야 했다. 나의 월급은 지방 식구들 호구용으로 우송되었다.
다행히 나는 운이 좋았는지 인덕이 있었는지, 불문학과의 동기생들 중에서 홍재성(서울대 교수 정년, 학술원 회원)ㆍ이동렬(서울대 교수 정년) 등 동기생들과 출신 지방고교(경북대학교 사대부속고, 구 대구사범) 동기생인 이태식(외교과, 주미대사 역임, 자기 등록금으로 내 등록금 내주고 자신은 한 학기 휴학), 고교 동기생은 아니지만 동향(대구)인 권무수(정치과, 국민대 교수 정년)ㆍ윤재근(영문과, 한양대 교수 정년) 등과 고교 동기생 송무광(사업가, 대학원 4학기 등록금 전액 지원) 등의 적극적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나는 문리대 2학년 때 서울대학교신문 신춘문예에 「불빛」이라는 단편으로 당선되어(심사위원 전광용ㆍ홍사중) 동기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소설가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위 홍재성의 적극적인 이끎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불어담당 간사로 취직이 되었고, 2년 후 김치수 선배의 추천으로 중앙고교 불어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윤재근의 적극적인 소개로 『현대문학』에 연결되어 초회 추천(안수길, 단편소설 「질주」), 추천료(박연희, 단편소설 「잃어버린 황혼」)의 코스를 완료했다.
이후 지도교수이시던 이휘영 교수님의 추천으로 전남대학교 사대 불어교육과에 발령을 받아 대학교수의 꿈을 이루었다. 직장 내의 동료교수들의 후원으로 미혼교수와 혼담이 잘 진행되어 오래고 오랜 떠돌이신세를 면하게 되었다. 이후 단국대학교로 직장을 옮겼다.
문단 데뷔 8년 만에 『현대문학』지에 첫 장편 『천년을 내리는 눈』을 연재하는 행운을 얻었다. 당시 문단사정으로 보아 이루어지기 힘든 사실이었다. 김국태 편집장과 조연현 주간의 배려가 컸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이 전집의 제1권으로 선정되어 감개가 무량하다. 장편소설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문단 초딩이라 자연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소설이다.
공개하기에는 조금 주저되지만, 나의 동인문학상 수상(17회)에는 에피소드가 있다. 수상자를 선발하기 위한 최종심사석상에서 K 모씨가 선정되었다. 집으로 귀가하신 심사위원 중 한 분이시던 선우휘 선생은 자신에게 막 배달된 『문학사상』을 펼쳐 들고 제목을 훑던 중 「아테네 가는 배」라는 작품의 제목에 이상한 흥미가 느껴져 읽어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튿날 선우휘 선생은 지체 없이 그해 동인문학상 심사를 재심하자고 다른 심사위원들(김성한ㆍ김동리ㆍ황순원)에게 요청하였고, 그 이유로 정소성의 졸작의 발견을 들었다. 한 달 후 재심하여 수상자가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기 수상 결정되었던 분에게 지금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소설가로서의 나의 일생은 자신의 생각으로는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그 근본원인은 서울에 위치한 나의 직장(단국대학교)과 충남 공주(공주사대)에 위치한 집사람의 직장이 서울과 지방이라 거기서 오는 불편함이 컸다는 사실이다. 생활의 안정감이 덜했다고 할 만하다.
그리고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지속적인 연구와 연마가 필요한 외국문학 전공자라는 사실이다. 외국문학 자체가 전력투구를 요했다. 더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한 원대한 전망으로 프랑스문학을 선택했으나 나에게 너무 많은 시간의 로스를 요구했다.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유학 가서 학위 공부하느라 빼앗긴 시간을 생각하면 장편소설 두세 편은 더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생각하고 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나 나의 소설가로서의 타고난 성향이 사정없이 나를 소설 창작업으로 몰아넣었다.
나는 소설을 쓰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주제를 심화시키기 위해 사건을 만들고 주인공들을 배치하면 그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나의 소설가로서의 꿈과 인간에의 사랑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이 전집은 단편소설집 7권과 장편소설 15권, 영문소설전집(번역본) 1권, 불어 번역본 1권 등 총 24권이다.
그러나 위 24권 중 5권은 상ㆍ하로 되어 있어 5권이 늘어나고, 대하소설 『소설 대동여지도』는 4권으로 되어 있어 총 32권이 된다. 여기다가 출판사 측에서 에필로그 한 권을 덧붙인다고 하니 한 권이 늘어나 총 33권이 된다.
흔히들 소설가는 죽어서 소설 작품을 남기고 운 좋은 사람은 문학관을 남긴다고 한다. 그러나 문학관은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어느 소설가의 문학관이 남겨진다고 하더라도 그 수명을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창립되어진 문학관이라 하더라도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든다. 운영비가 개인적이거나 공적 기관에서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지원은 영속성이 없고, 공적 기관의 지원은 교체되는 정권에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관이 창립된 소설가보다 훨씬 유능한 소설가 시인들이 다음 세대에 계속 배출되기 때문에 기존의 문학관은 그 위상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세대의 문학애호가들은 흘러간 세대의 소설과 시에 계속 매달리지 않는다. 최근 안성의 박두진문학관과 여주의 류주현문학관을 찾아보고 이 사실을 확인하였다. 문학관 자체는 폐쇄되었고, 시립문화관 내의 작은 방 하나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축소된 상태로서의 규모를 얼마간 유지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소설가는 소설작품을 남길 수 있을 뿐이다. 어느 소설가든지 죽음과 동시에 길고 긴 망각으로 빠진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의 세찬 파도를 뚫고 끝까지 살아남는 작품이 있다. 그것은 작품의 향기가 세월의 흐름을 이기고 살아남기 때문이다.
문학전집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전집도 어차피 세월 속에서 망각으로 빠지긴 마찬가지다. 혹시라도 후세의 독자들에게 좋은 읽을거리로 남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문학전집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낭만주의의 걸작인 스탕달의 『적과 흑』도 완전히 망각되어 잊혀질 뻔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스탕달의 고향 도서관에 남아 있었고, 이것을 읽은 후세 국어선생님 한 분이 소설의 감동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 중에 후세 실증주의 평론가로 이름을 떨친 이뽈리트 텐느가 있었다. 텐느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적과 흑』을 거론하여 이 작품의 우수성을 알렸다. 텐느의 노력으로 이 소설은 서머세트 몸에 의해 세계 10대 소설로 뽑혀 그 생명을 영구화했다.
사르트르는 자신의 사후 유일한 희망은 자신의 모든 작품이 전집화되어 파리 국립도서관의 서가에 꼽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트르의 소설들은 몇 작품 되지도 않지만 재미가 없어서 사후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 점을 사르트르가 염려했을 것 같다.
전집화한다고 하여 모든 문학전집이 국립도서관의 서가에 진열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도서관대로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기준에 통과되어야 한다. 도서관은 도서관대로 진열공간의 제한으로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인간의 길고 긴 망각의 켜를 뚫고 자신의 작품을 영구히 남기고자 하는 소설가 시인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미국 국회의 도서관은 매일 자동차 열 대 분량의 서적을 실어 내어 불태운다고 한다.
나의 졸작들의 전집을 출판하는 출판사(문예바다, 김동리 문학전집 출간) 측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전집 출간과 아울러 ‘디지털 정소성 문학전집’을 같이 만들기로 계약하였다. 서책의 점유공간 협소라는 이유로 서책전집이 도서관 서가에서 퇴출되는 경우를 예상하는 조치인 것 같다.
나의 문학전집은 오로지 같은 동료 소설가이시고 출판사 경영주이신 백시종(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역임) 씨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아무도 나의 졸작들을 읽을 것 같지 않았지만, 백 선생은 문단의 일우에서 말없이 나의 졸작들을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나의 연치가 깊어 감에 따라 나에게 전집 출간의 의향을 물어 왔다. 나는 기꺼이 호응하였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2019년 5월 1일
불초 정소성

목차


정소성 문학전집을 내면서
작가의 말

제 1 장 마음의 행로
제 2 장 산그늘
제 3 장 희생자들
제 4 장 소용돌이
제 5 장 갈림길
제 6 장 만남
제 7 장 업보
제 8 장 이복이부남매
제 9 장 결정 작용
제 10 장 자아의 발견
제 11 장 혼미의 세월
제 12 장 또 다른 도피
제 13 장 세월의 의미
제 14 장 운명의 끈

정소성 작품론 | 운명과 역사의 수레바퀴를 찾아서…우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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