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본질은 자유에 있다 - 게오르크 칸토어
우리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에서 수학을 배우기 시작하여 한평생을 배운다. 가장 비중 있는 과목으로 수학을 오랜 세월 동안 배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학을 막연히 어려운 학과목, 또는 뛰어난 사람들만의 학문 정도로 여긴다. 매우 논리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수학의 특성과 장점은 사라지고 따분하고 귀찮게만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다.
학문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공통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수학이다. 지역이나 문화나 사상이 달라도 그 내용과 기호는 세계 공통이다. 수학은 인류 문화의 원천으로서 문명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특히 과학 발전의 중요한 도구로서 가치를 가지는 학문이다. 또한 수학은 일상생활에 필요 불가결한 학문일 뿐만 아니라 과학의 언어이기도 하다.
처음『대전일보』에 ‘신기영 교수의 수학이야기’라는 칼럼으로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아 2003년에 출간되었던 『수학은 자유이다』는 서울시 교육청과 인천시 교육청이 지정한 권장 추천 도서에 선정되어, 일선의 수학 선생님들과 중고등학생들에게 오래도록 사랑 받았다.
『수학은 자유이다』가 수학의 ‘스토리텔링’으로 수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수학이 수학 교과서나 수학자들의 두뇌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중 속으로 스며들도록 하는 유사한 형식의 수학 대중서들이 그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용기를 얻어 초판의 부족한 부분을 다듬고 여성 수학자들과 구면기하학에 대한 내용 등을 더하여, 좀 더 발전된 모습의 『수학은 자유이다』 수정증보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마치 단편 소설집이나 수필집을 읽듯 조금씩 읽다 보면, 수학에 관한 지식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수학과 가까워지는 작은 계기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는 흥미를,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수학의 생각거리를, 그리고 일상에서 수학적 시야를 갖는 일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어떤 좋은 저작물도 책장에만 꽂혀 있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책이 책장만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벗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