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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걸 모던보이의 근대공원 산책

모던걸 모던보이의 근대공원 산책

  • 김해경
  • |
  • 정은문고
  • |
  • 2020-01-14 출간
  • |
  • 344페이지
  • |
  • 149 X 210 X 24 mm /562g
  • |
  • ISBN 979118515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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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도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9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근대와 함께 탄생한 공원
한국에서 공원은 ‘근대’와 함께 유입되었다. 첫 등장은 1888년 ‘public garden’이란 표기로 시작한다. 인천의 각국조계지 내 각 영사관이 공유한 공공 정원 개념이었다. 1897년에는 남산 아래 일본인 거류지 부근에 일본 신사를 조성하고 주변을 왜성대공원이라 불렀다. 종로 한복판 원각사지십층석탑이 있는 공간에는 민가를 헐고 담장을 둘러서 경성 최초의 공원인 파고다공원을 조성했다. 서대문 밖에는 독립협회가 독립문과 독립공원을 구축했으나 이때만 해도 우리가 생각하는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실제로 경험한 이들은 드물었다. 하지만 근대공원의 확장은 당대의 도시문화를 만들었다. 공원은 인공 자연을 향유하는 대중 장소였으며, 공공과 상업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모던걸과 모던보이가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는 데이트 장소였으며, 룸펜과 노인이 머무는 소외의 공간이기도 했다. 성인은 끽다점에서 맥주를 마셨지만 한편에는 아동을 위한 공간이 들어섰다. 당시 사람들은 단어로만 존재하던 ‘공원’을 어떤 모습으로 맞이했고, 또 향유했을까?

조선의 흔적 지우기, 근대공원의 성장에는 아픔이 있다
근대공원의 조성 배경에는 권력 집단의 이해가 반영되어 있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공원이라 불리는 각국공원은 각국의 공동 요구로 공동조계지 사이에 위치했다. 그러나 조계지의 특성상 조선인의 이용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독립협회의 독립에 대한 시각적 구현체로 조성된 독립공원 또한 존치 기간이 매우 짧아서 공원의 효용 가치를 찾기 쉽지 않다. 조선 왕실에 의해 구축된 파고다공원(탑골공원) 또한 조성 초기에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일제강점기 근대공원 조성과 유지에는 조선총독부와 경성부가 있었다. 조선시대 관공서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던 지역에 조선의 흔적을 지우고 장충단공원, 사직단공원, 효창원공원, 훈련원공원이 조성됐다. 특히 대한제국 군인의 추모 공간이었던 장충단공원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박문사가 들어섰고, 파고다공원에는 재정고문 메가타 다네타로 동상이 세워졌다. 남산에는 일본인의 종교와 맞닿은 신사공원이 들어섰고, 각 지역에 신사가 늘어가는 만큼 그 신사는 공원으로 변모했다.

위락 공간으로 변모한 궁궐
조선 왕실이 살던 궁궐 또한 제대로 존재할 수 없었다. 개방이라는 미명하에 식물원과 동물원, 볼거리가 가득한 테마파크로 변했다. 당시 신문의 만문만화漫文漫畵를 보면 위락 공간으로 변모한 창경궁(창경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창경원에 밤벚꽃놀이가 본격화되면서 경성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창경원을 찾았다. 벚꽃 사이에 켜진 일루미네이션 아래에 짧은 치마를 입고 양산을 든 모던걸, 모던보이, 도포를 입은 노인이 동시에 보이며, 다른 만문만화에서도 어린아이, 아버지, 룸펜까지 밤벚꽃놀이를 위해 창경원으로 모여들었다. 벚꽃 터널을 빠르게 휘돌아 나온 조선인 구경꾼들은 춘당지 앞 잔디에 설치된 공연장 바닥에 앉아서 ‘값싼 레뷰’를 하는 ‘레뷰걸’의 종아리 곡선에 황홀해하고 ‘흔한 요술, 기술’에 우레 같은 박수를 쳤다. 전통 무용·가부키 같은 일본의 전통 연행, 서양 음악과 춤, 마술·곡예 등 서로 이질적인 내용의 연행이 이어지는 방식인 레뷰는 근대를 설명하는 수사의 하나이다. 관중은 무작위로 이어지는 쇼들을 보기 위해 일시적으로 머무르다 빠져나갔으며, 관람 행태는 진중한 몰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장충단공원은 창경원에 비해 식재된 벚나무는 소규모이지만, 남산 자락의 일본인 거주지와 가깝고 일본 전통악기인 사미센 연주와 음주가무가 허용되어 주변 일본인들이 즐겨 찾았다.

사라진 원형, 근대공원 복원의 오류
해방 이후 공원에 대한 이해 부족은 전통을 빙자한 이질적인 콘셉트로 근대공원을 복원하는 오류를 범했다. 원형과 복원이 충돌하면서 공원의 구성 요소는 기억의 매개체로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걷어내는 대상이 되기도 했다. 독립공원 내 복원한 독립관은 원위치가 아니며, 규모와 현판 또한 원형과 다르다. 장충단공원의 리모델링은 근대라는 역사성이 콘셉트였지만 전통을 띈 건물로 형상화되었고, 훈련원공원의 명칭은 지속성을 지녔지만 제자리에 위치하지 못했다. 또한 특정 권력이나 이해관계가 속한 집단의 요구로 과거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이 아닌 기억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념 동상이 공원의 상징성과 상관없이 들어오고 뜬금없는 기념비는 기억을 강요했다. 탑골공원의 경우에만 3·1운동의 상징성을 부각시킨 기념비가 있었고, 다른 공원에는 맥락상 관련 없는 동상과 기념비들이 도입되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근대공원 태어나다
1. 외국에서 보고 온 이상 공간, 공원
2. 한국의 최초 공원, 각국공원
3. 민중의 첫 공원, 독립공원
4. 경성의 최초 공원, 파고다공원

2부 근대공원의 성장통
1. 조선의 흔적 지우기
2. 그들의 종교, 근대공원이 되다
3. 궁궐의 개방과 테마파크화
4. 일제가 새롭게 제시하다

3부 도시문화를 느끼다
1. 인공 자연의 대중 향유 장소
2. 공공과 상업, 소외와 집중의 장소
3. 끽다점에서 맥주를 마시다
4. 근대 교양과 아동이 등장하다

4부 공원은 나이테가 없다
1. 사라진 원형, 원형과 복원의 충돌
2. 공공장소의 이념 동상과 기억을 강요하는 기념비
3. 갈 곳 잃은 노년의 공원 이야기

나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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