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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심문들

또 다른 심문들

  •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 |
  • 민음사
  • |
  • 2019-12-27 출간
  • |
  • 644페이지
  • |
  • 139 X 232 X 39 mm /801g
  • |
  • ISBN 978893743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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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왜 지금 보르헤스 논픽션인가?

보르헤스는 1980년대 말 국내에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이 소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단편소설집 『픽션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혔지만, ‘어려운 작가’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 2000년대 시작된 ‘인문학 다이제스트’ 열풍에서도 한 발짝 빗겨 서 있던 신비의 거장, 보르헤스. 그를 쉽게 읽고자 하는 독자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진리와 중심을 부정하는 보르헤스의 사유는 한 문장으로 수렴될 수 없었고 그의 언어에 주석을 달면 달수록 옥상옥(屋上屋)이 되는 현상을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나는 일생을 표류하면서 살았고, 조언할 말은 한마디도 없다.’/

만년의 보르헤스에게 젊은이들을 위해 조언을 한마디 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 시대의 멘토가 되기를 거부했던 자유경의 목소리는 어떻게 그의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중요한 힌트를 준다.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은 그런 의미에서 보르헤스를 만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유용한 지도가 될 것이다. 한 번쯤 『픽션들』, 『알레프』를 펼쳐 들었으나 복잡한 표식과 난해한 상징에 완독을 포기했던 독자들이라면, 먼저 논픽션을 만나 보자. 청년 보르헤스의 사유가 태동하는 시기부터 지적 자만심을 숨기지 못하는 패기만만한 장년기를 지나 자신만의 소우주를 탄생시키는 완숙기까지, 그의 모든 여정을 담았다. 이 사유의 지도를 통해, 픽션 속 모든 장애물은 보르헤스의 미학적 토대 위에 세워진 눈부신 랜드마크였음이 드러난다.

/“가령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에서 보르헤스는 “거울과 부권(父權)은 가증스러운 것이다. 그것들은 눈에 보이는 세계를 증식시키고, 분명하게 그런 사실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에 대한 보르헤스의 개인적인 설명을 ‘7일 밤’의 「악몽」에서 찾을 수 있고, 왜 그가 그토록 악몽이나 꿈 혹은 거울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3 『말하는 보르헤스』 작품 해설 중에서/

그동안 소수 독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르헤스. 그러나 이제는 당신도, 이제껏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풍부한 상징과 형형한 의미의 편린을 홀로 목격하는 ‘보르헤스적 경험’의 주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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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게 내재된 무한한 문학적 자아
삼라만상을 꿰는 한 작가의 고유한 시선
완숙기 보르헤스의 위대한 산문집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4 『또 다른 심문들』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4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52년 발간된 『또 다른 심문들』을 1부로, 1975년에 발간된 『프롤로그 중의 프롤로그를 위한 몇 편의 프롤로그』를 2부로 구성해 담았다. 『또 다른 심문들』은 아르헨티나 국민문학상 수상작으로, 철학과 문학의 다양한 화두들을 자연스레 넘나들며 완숙기 보르헤스의 미학적 정수를 보여 준다. 『프롤로그 중의 프롤로그를 위한 몇 편의 프롤로그』에서는 『모렐의 발명』, 『의상철학』, 『모범 소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들에 대한 보르헤스의 서문을 만날 수 있다.

1부 『또 다른 심문들』

보르헤스는 1925년, 이 세상을 심문해 본다는 의미에서 『심문』이라는 수필집을 출간한 뒤 한동안 환상 문학에 천착한다. 그러다 1952년에 발표한 책이 바로 그간의 수필들을 한데 묶은 『또 다른 심문들』이다. 이 책에는 스피노자와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 사상과 세르반테스, 호손, 체스터턴 등의 문학 세계에 대한 보르헤스의 고유한 통찰을 엿볼 수 있다. 그중에서 중국 최초로 중앙집권적 통일 제국을 세웠던 시황제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포문을 연다.

/시황제는 자신의 제국이 덧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제국에 장벽을 둘러치려 했고, 책이 성스럽다는 것을 알았기에, 즉 책이 우주 또는 개개인의 의식이 가르쳐 주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없애려 했을 것이다. 장서를 불태우는 것과 만리장성을 축조하는 것은 비밀리에 서로를 무효화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만리장성과 책들」 중에서/

영원성, 카발라, 범신론 등 이 책의 다양한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삶의 유한성에서 출발한 ‘시간’의 문제다. 보르헤스의 ‘시간’은 인과적 고리에 의해 선형화되는 상식적인 개념을 거부하며 현재주의에서 종교적 회의주의로, 그리고 다시 자신만의 독특한 결론으로 나아간다.

/“나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연속적인 것을 부정한다. 또한 많은 경우에 있어서 동시대적인 것을 부정한다. “내가 내 연인의 정숙함을 생각하며 행복에 젖어 있던 그 순간, 내 연인은 나를 배반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각각의 상태는 절대적인 만큼 그가 느낀 행복과 그가 당한 배신은 결코 동시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에 관한 새로운 논증」 중에서/

철학, 문학, 종교의 다양한 주제들을 날줄 삼고, 완숙기에 접어든 작가로서 보르헤스 자신이 천착했던 고유한 문제의식을 씨줄 삼아 집필된 이 작품은 1956년 아르헨티나의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국민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보르헤스가 쌓아 올린 지적 총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최종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2부 『프롤로그 중의 프롤로그를 담은 몇 편의 프롤로그』

2부 『프롤로그 중의 프롤로그를 담은 몇 편의 프롤로그』는 보르헤스가 1923년부터 1974년에 이르는 50여 년의 세월 동안 쓴 서문을 모은 것이다. 아스카수비,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세르반테스, 루이스 캐럴 같은 작가들과 가우초 시, 『노스모어가의 굴욕』, 『변신』, 『맥베스』, 『의상철학』 등의 작품이 보르헤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예를 들어 『맥베스』의 서문을 살펴보면, 연대기 작가 홀린쉐드가 어떻게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영감을 주었는지, 이 작품에 드러나는 언어적 특징은 무엇이며 왜 셰익스피어가 가장 덜 영국적인 작가인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 나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에 비해 덜 면밀하고 덜 맹신적이었던 셰익스피어의 시대에는 역사 속에서 각박할 정도의 정밀함 이 요구되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 즉 재미나고 도덕적 교훈을 담아낼 수 있는 우화 같은 예술을 추구했다. 셰익스피어는 역사가 과거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지 않았지만, 재미있는 전설 속에 과거를 새겨 놓았을 수는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 결과 몽테뉴와 플루타르크, 홀린쉐드를 탐독했던 독자 셰익스피어는 홀린쉐드의 역사책에서 「맥베스」의 플롯을 찾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중에서/

그렇다고 해서, 보르헤스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책들의 서문만 쓴 것은 아니다. 보르헤스는 군데군데 실존하지 않는 책을 등장시키고, 곳곳에서 따온 실존하지 않는 인용문을 독자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민다. 이것은 서문이 무형의 자양분이 되어 실존하지 않았던 책들이 실존하게 되는 가역적인 사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이미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 버린 프롤로그들을 되짚어 보면서 나는 문득 좀 더 독창적이고 더 나은 책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프롤로그 중의 프롤로그」 중에서/

이렇듯 보르헤스는 서문이 작품에 대한 과장된 칭송이나, 고인이 된 저자에 대한 애도문을 넘어 한 편의 완곡한 비평으로서 역할해야 한다고 보았다. 무한히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독서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 보르헤스에게 서문을 쓰는 것은 그러한 창조적 작업의 일환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보르헤스의 방대한 독서량과 독특한 상상력을 밑바탕 삼아 서문의 가치를 제고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목차


신의 제국이 덧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 제국에 장벽을 둘러치려 했고, 책이 성스럽다는 것을 알았기에, 즉 책이 우주 또는 개개인의 의식이 가르쳐 주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없애려 했을 것이다. 장서를 불태우는 것과 만리장성을 축조하는 것은 비밀리에 서로를 무효화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4권 23쪽)

우주의 역사는 어쩌면 몇 가지 은유의 역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역사의 한 부분을 그려 내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4권 24쪽)

꽤 오랫동안 나는 거의 무한한 문학이 한 사람 안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어 왔다. 그 한 사람은 칼라일이기도 했고, 요하네스 베커이기도 했으며, 휘트먼이기도 했고, 라파엘 칸시노스아센스인가 하면 드퀸시이기도 했다. (4권 36쪽)

말하자면 과거를 지워 버리려는 시도는 이미 과거에도 있었던 일로, 역설적이지만 이런 시도야말로 과거는 절대 지워질 수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과거는 결코 소멸될 수 없다. 모든 세상사는 언젠가 반복되기 마련인 바, 과거를 지워 버리려는 시도 역시 그 반복되는 세상사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4권 115쪽)

나치즘은 에리우게나의 지옥처럼 비현실적이다. 사람이 존재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사람들은 단지 그것을 위해 죽거나, 그것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그것을 위해 남을 죽이거나, 그것을 위해 피 흘릴 수 있을 뿐이다. 자기 자신이라는 철저한 고독 한가운데서 승리를 열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법이다. 이제 한마디만 덧붙이고자 한다. “히틀러는 파멸당하고 싶어 했다.” (4권 220쪽)

달타냥이 수많은 공적을 세운 데 비해 돈키호테는 날마다 두들겨 맞고 조소당하지만, 돈키호테의 용맹이 더욱 빛난다. 이는 우리를 지금껏 생각지 않았던 미학적 문제로 이끈다. 작가는 자신보다 뛰어난 인물을 창조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나의 부정 속에는 지적인 면과 윤리적인 면이 모두 포함된다. (4권 262쪽)

『모렐의 발명』은 그 제목만으로도 또 다른 섬 출신 발명가 모로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 작품은 우리의 영토와 우리의 언어에 새로운 장르를 이식시켰다. (4권 352쪽)

그는 19세기의 한가운데서 이미 민주주의라는 것은 투표함이 가져올 예견된 혼돈이라고 마치 예언이라도 하듯 쓴 바 있으며, 모든 동상들을 모아들여 요긴하게 쓸 동제 욕조로 만들어 버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까지 『의상철학』보다 더 열이 치솟고 격한 감정으로 쓴 책도, 비탄으로 인해 미친 듯이 써 내려간 책도 읽어 보지 못했다. (4권 371쪽)

이 책의 운명은 매우 모순적이다. 세르반테스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허구의 이야기들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초로의 우울한 심정을 달래 보려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그의 이야기들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노쇠한 세르반테스의 흔적을 들여다보기 위해 그 책을 찾으니 말이다.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주인공은 마하무트도, 집시 여인도 아니다. 우리를 감동시키는 자는 그런 주인공들을 상상하고 있는 세르반테스다. (4권 395쪽)

가우초는 죽었어도 사람들의 혈관 속에, 어두컴컴하거나 과도하게 대중에 노출된 일종의 향수 속에, 그리고 도시 속 남자들을 그려 낸 문학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프롤로그를 쓰는 중에도 나는 몇 권의 책을 열거했다. 또한 팜파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상실한 것들을 좀 더 잘 느끼기 위해 스스로 유배의 삶을 추구했던 허드슨가 사람들을 잊을 수가 없다. (4권 4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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