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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아 황아 내 거처로 오려무나

황아 황아 내 거처로 오려무나

  • 이영숙
  • |
  • 뿌리와이파리
  • |
  • 2020-01-15 출간
  • |
  • 316페이지
  • |
  • 150 X 224 X 29 mm / 472g
  • |
  • ISBN 978896462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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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뽕잎을 땁니다, 푸른 물가에서
『시경』은 공자가 3000여 편의 작품을 300편으로 편집하여 “시 삼백 편은 지나침이 없다詩三百思無邪”고 극찬한 이래,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고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대다수의 유학자들은 공자의 권위를 빌려 『시경』을 정치적 교화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꾸룩꾸룩’ 우는 물수리에 연인을 떠올리는 가락 어디가 왕의 공덕이고, 담장 넘어 찾아오라는 유혹의 말이 어떻게 황후의 겸양인지 도통 알 수 없다. 정작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용기 있게 말한 사람은 프랑스의 저명한 중국학자 마르셀 그라네Marcel Granet였다. 왜 이런 사랑의 노래, 애환의 가락이 교화의 의미로 해석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비로소 『시경』은 경학의 무게와 예악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다. 문학은 이렇게 날것의 느낌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사랑만큼 문학의 소재로 빈번히 등장하는 소재가 있을까. 삶은 곧 사랑의 역사라고 할 만큼 다양한 사랑의 흔적들이 중국문학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궁중문학, 사대부문학, 민간문학을 망라하여 그들은 사랑을 노래했고 연애를 찬양했다.
이 책은 주周나라부터 청淸나라에 이르기까지 시대성과 문화상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 중국문학 속의 사랑 이야기 34편을 소개한다. 유가의 지엄한 강령, 도가의 무위자연적 사변, 불가의 구제해탈의 철학을 넘어서, 시대와 역사의 굴곡에서도 사랑은 남는다. 그리고 사랑은 문학을 남긴다.

늦봄의 유희가 떠올라 이 글을 짓노라
3000년 동안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연애하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복수했을까? 적나라한 날것의 사랑과 애정, 밀회, 혼인, 실연, 일탈……. 이 모든 오욕칠정과 희로애락을 담은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은 3000년이 넘는 중국문학의 명맥을 현재까지 견인하는 감성과 소통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 몇몇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뽕밭 연애의 정서는 의외로 지엄한 종법과 예교를 규정한 『주례』의 “음력 2월에는 남녀가 모여 야합하는 것을 금하지 않는다”는 구절에서 기인한다. 원기 왕성한 젊음의 혈기를 도덕과 규범으로만 억압할 수 없음을 간파했던 것일까. 그러나 불타올랐던 사랑과 연애에도 끝은 있는 법. “당신이 날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널 테지만/당신이 날 사랑 않는다면 어디 다른 사람(人) 없을까./저 경솔한 미친 녀석!” 「치마를 걷고?裳」의 한 구절이다. 유치하리만큼 솔직하고, 놀라우리만큼 거침없다. 배신남에 대한 호칭은 바보, 멍청이, 미친 녀석. 거침없이 고백하고, 갈등 없이 협박하며, 미련 없이 이별하는 여인. 이것이 종법제도가 지엄했던 주나라 여인들의 화끈하고 뒤끝 없는 사랑법이었다.
그리고 몽골이 중원을 만났을 때의 지적 쇼크와 문화 충돌을 우리는 목란에 관한 흥미로운 기록들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우리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으로 더 친근한 「목란시木蘭詩」는 원래 위진 시대 북위 효녀 목란이 부친을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장에 나가 싸운 용맹한 전쟁 참여시다. 목란 이야기가 워낙 핫하고 흥미로워 역대로 많은 개작과 각색을 거치며 재생산되었지만, 천자의 수청을 거절한 목란이 자결로 절개를 지킨다는 전개는 원대에 생뚱맞게 등장한 스토리다. 원대에 ‘정절 숭배’와 ‘처녀 여신’의 신화로 재생산된 목란 이야기는 문화적 돌연변이 또는 정복민인 몽골 왕조의 피정복민인 한족 문화와 예법에 대한 콤플렉스가 낳은 사생아일지도 모른다.
또한 『금병매』의 출간은 명대 사회에 던지는 폭탄과도 같았다. 기껏해야 ‘옥 같은 몸이 내 품에 안겨 있네’라거나 ‘꽃봉오리 같은 입술 벌어졌다’ 정도였던 성행위 묘사가 『금병매』에서는 무삭제 완결판으로 등장한다. 성행위 관련 묘사가 무려 174군데, 그 상대도 고용인의 아내, 친구 부인, 유부녀로 온통 불륜이며 간통이며 패륜이었다. 정사를 돕는 환약이나 보조기구, 변태적인 성행위까지 등장하니, 『금병매』가 금서가 된 진짜 이유다.
그 밖에도 종족과 출신, 명예와 이목보다 ‘사람과 생명’이 먼저였던 글로벌 러브스토리의 선구자 완함이 있고, 『앵앵전』으로 대신한 원진의 고해성사가 있고, 가혹한 시집살이로 ‘삼부점三不粘’이라는 디저트까지 만들어내지만 결국 헤어진 육유와 당완의 첫사랑이자 끝사랑 이야기가 있다. 사생아, 양자, 남편, 살인자의 삶을 살면서 마더 콤플렉스에 시달린 불우한 천재적 예술가 서위는 어떠한가. 또한 관능적인 마돈나와 부유하고 유능한 평강공주가 결합된 것 같은 ‘여우 요녀’와 남성의 사랑 이야기는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실현시키되 결국은 현실의 타격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게 한다. 언론과 여론의 위력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니, 황태자의 첫사랑이자 사교계의 여왕으로서 황실 스캔들(정향화丁香花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고태청이 있다.

이처럼 저자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 대표적인 시와 글에 녹아든 사랑의 이야기를 발굴하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당시의 시대와 문화를 직조해낸다. 고전문학을 현대적인 대중문화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그 콘텐츠화를 지향하는 저자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반갑다. 말미의 ‘작품 속 시대 구분과 주요 문학작품’으로 이 책을 정리해낼 수 있는 것은 보너스다.


목차


머리말

봉건의 시대를 관통하는 자유의 감성
황하 물결 위로 흐르는 사랑, 『시경』
춘추전국의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범려와 서시
상상 속에 그녀가 있다, 굴원의 판타지 『초사』
열혈감성 항우의 ‘패왕별희’

유학의 권위 위로 흐르는 낭만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유혹의 소나타
강철군주 한 무제의 ‘사랑과 영혼’
왕소군의 프로필 사진 조작사건
세로토닌 반첩여와 도파민 조비연

생기발랄, 적나라한 사랑의 흔적들
발라드에서 랩까지 대중가요의 모든 것 ‘악부시’
길거리 헌팅의 시조 「맥상상」
황제들의 커밍아웃, 궁정의 ‘동성애’

인간의 발견, 예술의 지향이 부른 격정 멜로
조조 삼부자의 ‘사랑을 했다’
향수로 훔친 사랑, 가오와 한수
위진의 아이돌 위개와 반악
고부 갈등의 끝판왕 「공작동남비」
죽림칠현의 ‘인간중심 사랑’

혼혈·불교·개방의 시대가 품은 애정만세
막장인가 로맨스인가, 현종과 양귀비의 「장한가」
성격의 발견과 문학적 취향, 이백과 두보
시 잘 쓰는 멋진 누나, 설도를 사랑한 원진

시민과 전족의 경계가 만든 연애의 공식
사랑을 부르는 속삭임, 송사
주숙진과 이청조의 규방 반란
육유와 당완의 우연과 필연 사이
대중문화의 붐, 화본소설

유목과 농경의 혼종 시대, 혼종의 사랑
칭기즈칸의 정복이 부른 나비효과, 잡극의 탄생
처녀 숭배, 그 빛과 그림자-『몽골비사』와 「뮬란」

자본과 진보의 시대, 에로티시즘의 탄생
마더 콤플렉스가 키운 천재 극작가 서위
무엇을 생각하든 상상 그 이상, 『금병매』
중국의 『데카메론』, 『삼언』 『이박』
B급 감성, 황색 저널의 반란 『괘지아』와 『산가』
예술의 뮤즈, 구국의 선구 되다-‘진회팔염’

제국의 물결 속에 피어난 오색찬란한 욕망
북경 오페라 경극과 핏빛 사랑 「도화선」
성적 판타지가 양산한 여우 괴담 『요재지이』
청대의 『오만과 편견』, 『홍루몽』
황태자의 첫사랑, 황실 스캔들의 주인공 되다-고태청과 공자진

작품 속 시대 구분과 주요 문학작품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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