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직접 탐조하며 촬영한 다양한 종류의 새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새 사진을 수록한 도감에 머물지 않는다. 새를 같은 지구에 공존하는 주민으로 여기며 새들의 모습을 보고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자가 보여주는 새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새와 인간 세계를 두루 관통하는 저자의 철학과 평소에 보지 못하는 희귀한 새들을 만나볼 수 있다.
50대 중반부터 탐조를 시작한 저자는 점차 해외로 탐조 지역을 확장 중이다. 국내 탐조가가 외국 탐조를 통해 촬영한 외국 새의 사진을 소개하는 최초의 책이다. 그런 만큼 한국에서 공인된 명칭이 없는 외국 새의 경우는 새의 특징을 살려 명명 번역하기도 하였다. 새 사진 촬영의 험난함을 무릅쓴 결실로 얻은 250컷 이상의 예쁜 새 사진을 향유하는 기회를 잡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또한 이제 막 탐조에 입문하는 이들에게는 선배 탐조가로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자가 보여주고 싶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꺼내어 정리하는 데에 상당 시간이 걸렸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위해 늘 어딘가로 탐조를 떠났고, 방대한 사진 중에서 베스트 컷을 선정하는 데 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이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저자가 새를 사랑하고 그의 취미를 즐기며 인생을 관조하는 모습에서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반성과 함께, 간간이 마주치게 되는 새들에 눈길이 가게 된다. 또 어릴적 불렀던 동요 <뜸부기>, <따오기>도 흥얼거려 본다. 저자의 말대로 새 또한 오늘 지구에 함께 살고 있는 주민이기에 우리 이웃의 모습이 한없이 예쁘다. 이 책을 통해 눈과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