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이들을 만나 볼까요?
퐁퐁이들이 다 함께 뭔가를 하려고 해요. 한꺼번에 말이에요.
자, 준비됐나요? 그런데 한 퐁퐁이가 뭔가 좀 다른 걸 하네요.
다른 친구들은 그걸 보고 뭐라고 할까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다르고 특별하게 만드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그림책입니다.
조금 달라도 괜찮아!
_다름을 인정할 때 새로 보이는 것들
여기 퐁퐁이들이 있습니다. 퐁퐁이들은 지금 무언가를 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위해 그동안 아주 열심히 연습했지요. 일렬로 선 퐁퐁이들의 표정이 긴장감과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모두 준비됐지?”, “좋아, 시작!”
퐁!
소리와 함께 퐁퐁이들 머리 위로 제각각 작은 구름 같은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모두들 그것을 보며 만족스러워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와!, 멋지다!, 최고야!, 너무 예뻐!…. 어? 그런데 한 군데가 비어 있습니다. 다들 무슨 일인가 쳐다보니 퐁퐁이 하나가 아직 퐁!을 못하고 있습니다. 혼자 낑낑 안간힘을 쓰더니 슝! 머리 위에 알록달록 이상한 구름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뭐야? 우리랑 다르잖아!”
친구들은 자기들이 만든 것과 다르게 생긴 알록달록한 구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상하고 싫습니다. 친구들은 퐁퐁이를 이상하다는 듯이 보고는 자기들끼리 가버립니다. 홀로 남겨진 퐁퐁이는 왜 친구들이 자신이 만든 것을 싫어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점점 부정적인 감정들을 불러일으키고 급기야 자기는 왜 친구들과 다른지 자책하고 고민하며 실의에 빠집니다.
이 책 『조금 다르면 안 돼?』는 ‘다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다른 것’은 자칫 틀린 것, 이상한 것 그래서 배척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다름에 관한 부정적인 생각을 깨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퐁퐁이라는 상상의 인물을 등장시킨 단순한 이미지와 간결한 문장으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펼쳐 보입니다.
자책과 실의에 빠진 퐁퐁이 앞에 새로운 친구가 등장합니다.
“저거 네가 만든 거니? 참 예쁘다!”
친구들은 자기네랑 다르다고, 이상하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가버렸는데 이 친구는 전혀 엉뚱한 말을 합니다. 퐁퐁이가 귀를 의심하며 물어봅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러자 그 친구가 대답합니다.
“응! 커다랗고 환하고 알록달록하잖아. 다른 것과 달라!”
놀리는 것도, 친구들이 만든 것과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달라서 특별하고 새롭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을 또 만들어달라고까지 합니다. 이 말에 용기를 얻은 퐁퐁이는 그것을 만들기 위해 다시 집중합니다. 새로운 친구는 옆에서 “그래, 잘한다!” 하면서 계속해서 응원을 보냅니다. 격려와 응원에 힘입은 퐁퐁이는 최선을 다해 다시 알록달록 구름을 만들어냅니다. 그것을 보고 그 친구는 “최고! 최고!”라며 진심으로 기뻐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멀리서 이 광경을 보게 된 퐁퐁이들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친구가 그들에게 말합니다.
“얘들아, 예쁘지?”
퐁퐁이들은 머뭇거리며 “응, 좀 예쁘긴 해.” 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이내 “아니, 진짜로 예뻐!” 하고 정정합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편견과 선입관이 깨진 것입니다. 자기네랑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싫어했지만, 이제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서 다 같이 슝!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모두가 힘을 모아 알록달록 예쁜 무지개 구름이 만들어졌습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진짜로 새롭고 특별한 것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살면서 좌절하고 힘들 때,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저 새 친구처럼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격려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힘이 될까요? 아니,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일까요? 이 책은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뿐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아줄 때, 인정해주고 격려해줄 때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혼자 힘보다는 함께하면 더 크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도 알려줍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한 사람보다 서로 협력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워크가 더 중요해진다고 합니다. 뛰어난 인재 한 명의 역량보다 다함께 협력해서 만들어낸 결과가 훨씬 값지고 크기 때문이지요. 퐁퐁이들이 다함께 슝!을 하면서 만들어낸 알록달록 무지개 구름은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다면, ‘다름’을 ‘틀린 것’이 아닌 개성으로 인정해주는 태도를 길러주고 싶다면, 편견과 선입관 없이 관계 맺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면 이 책을 건네 보세요. 따뜻하고 다정한 응원의 말을 들은 것처럼 용기와 자신감을 얻고 지혜롭게 행동하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