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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소설집 2

모범소설집 2

  • 세르반떼스
  • |
  • 창비
  • |
  • 2020-02-05 출간
  • |
  • 465페이지
  • |
  • 145 X 210 X 31 mm / 603g
  • |
  • ISBN 978893646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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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돈 끼호떼』로 서양 근대소설을 창조한 작가
세르반떼스가 선보이는 현대적 단편소설의 ‘모범’

귀족에서 시정잡배까지 손에 잡힐 듯 그려지는
17세기 ‘에스빠냐 사람들’
『돈 끼호떼』의 생생한 웃음과 감동을 다시 만난다!

저는 이 책에 ‘모범’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잘 보시면
어느 것 하나 인생에 유익하지 않은 예를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_세르반떼스, 「책머리에」에서

서양 근대소설의 효시라 불리는 『돈 끼호떼』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떼스의 ‘현대적’ 단편소설 12편을 모은 『모범소설집』이 창비세계문학 76, 77번으로 출간되었다. 단편소설은 세르반떼스 자신에게도 처음이었을 뿐 아니라 에스빠냐에서도 전례 없던 최초의 장르로, 제목의 ‘모범’은 말 그대로 하나의 전형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보까치오의 『데까메론』에 이어 세르반떼스의 이 작품들로 우리는 비로소 역사와 신화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갖게 되었으니, 그 의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돈 끼호떼』 1권으로 소설가로서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보여준 작가가 한껏 자유롭고 풍성한 문체를 구사하던 시기의 것들이다. 특유의 활달한 필치와 생생한 입담, 재치 넘치는 유음이의어(類音異義語) 말놀이로 귀족부터 시정잡배까지 17세기 에스빠냐 사람들의 생활상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진다. 출간 400주년을 맞아 『돈 끼호떼』의 에스빠냐어판 완역본을 선보인 바 있는 고려대 민용태 명예교수가 구성진 우리말로 세르반떼스 문체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르네상스적 이상을 품은 사랑과
용감한 여성들의 이야기

1613년에 출간된 『모범소설집』은 크게 귀족을 주인공으로 이상주의적 교훈을 담은 소설과 도시 서민과 날품팔이, 떠돌이 악사, 건달, 도둑 같은 하층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로 나뉜다. 두 부류의 문체와 소설의 짜임새 및 완성도에서 보이는 차이는 이들이 긴 시간에 걸쳐 쓰인 작품들임을 알려준다. 여러 우여곡절이 얽혀 전개되며 르네상스적 사랑을 주제로 하는 전자에 비해 리얼리즘적 시각에서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펼쳐지는 후자가 더 나중에 쓰인 작품들이다. 이는 세르반떼스가 작가로서 보이는 발전 양상일 뿐 아니라 소설이라는 장르의 발전상을 드러내주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집시 소녀에 관한 소설」 「에스빠냐 태생 영국 여자에 관한 소설」 「핏줄의 힘에 관한 소설」 「고명한 식모 아가씨에 관한 소설」 「두 아가씨에 관한 소설」 「꼬르넬리아 아씨에 관한 소설」 등이 전자에 속하는 작품들로, 귀족 여성이 우연한 일로 신분에 걸맞지 않게 살다가 사랑을 통해 신분을 회복하는 줄거리가 주를 이룬다. 신분의 급격한 추락과 상승은 이야기를 극적으로 만드는 요소이자 때로는 이 과정에서 다른 계급 사람들과 섞이며 이들의 생활상을 전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들 작품은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귀족 여성의 사랑 이야기로, 그녀를 사모하는 귀족 남성이 구원자로 등장한다. 그러나 엄격한 사회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들 여성이 마냥 수동적 존재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집시 소녀에 관한 소설」에서 집시로 키워진 소녀 쁘레시오사는 뛰어난 미모와 춤과 노래 솜씨에 반해 그녀와 결혼해서 그녀를 자신과 동등한 ‘고귀한’ 신분으로 높여주고 싶다는 귀족 청년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집시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워 그에게 자신과 함께 2년간 집시로 생활한다면 그 사랑을 믿겠노라는 조건을 내건다. 「두 아가씨에 관한 소설」에서 두 여성은 자신들을 한때의 즐거움으로 삼다가 떠나버린 연인을 찾아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용감하게 길을 나서며, 갖가지 모험을 겪은 끝에 결실을 쟁취한다. 여성이 가문과 남성에 종속된 존재이던 시절에 소설 속 여성들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사랑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다. 갖가지 금기를 어기고 사랑을 나누며, 그로 인한 시련을 자신의 의지로 헤쳐나가는 모습은 한결같이 흥미진진하다. 뒤틀린 일은 바로잡히며 악행은 선행으로 구제된다는 교훈과 더불어 귀족의 도덕률로 제시되는 신분에 걸맞은 의무와 명예심, 예의 바름과 선행 등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이상적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매력적인 악한(惡漢)들의 세계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세르반떼스 리얼리즘의 묘미

이에 비해 떠돌이 악사, 날품팔이 일꾼, 도둑과 건달 무리 등이 등장하는 소설들은 한층 무르익은 필치로 다양한 인간상을 그려낸다. 사소한 속임수와 다툼이 일상인 세계, 투박한 말투와 거친 생활 속에서 피어나는 왁자한 활기, 때로는 무시당해서 눈물짓고 때로는 작은 재주에 환호하며 춤과 노래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 400여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생생하다. 이들을 통해 신화와 역사 속 상상의 존재가 아니라 심장이 뛰고 온기가 느껴지는 살아 있는 사람의 세계가 세르반떼스의 손에서 태어난 것이다. 이것이 그때까지 답습해오던 고전문학의 전통을 거부하고 “지금 나의 이 단편소설들은 내 스스로 창조한 것이며, 어디서 모방하거나 표절해온 것들이 아니”라는(2권 434면) 자부심 가득한 그의 발언의 진짜 의미다.
「린꼬네떼와 꼬르따디요에 관한 소설」은 악자(惡者)소설풍이면서도 특정 인물의 일대기가 아니라 세비야 건달패의 집단적 생활을 묘사한 점에서 세태소설의 성격도 갖는 작품이다. 희한한 미신들에 둘러싸여 그들만의 규범을 만들고 지키며 살아가는 ‘도둑놈’들의 모습이 위트와 유머로 그려진다. 「유리 석사에 관한 소설」은 자신을 유리로 만들어진 존재라 생각하는 광기를 보이는 석사(碩士)의 이야기다.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천재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현대사회 작가(예술가)의 존재를 연상시킨다. 광증을 보일 때 그토록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유리 석사가 막상 광증에서 해방되자 세상에서의 쓸모가 없어져 무사로 전장에 나간다는 결말은 존재의 아이러니를 곱씹게 한다.
“반쯤은 진실이고 반쯤은 거짓”이라는(2권 446면) 평을 듣는 세르반떼스의 소설세계는 그의 독특한 리얼리즘 덕분이다. 그는 전능한 존재로서 소설 속 모든 인물과 구성을 통제하는 작가의 자리에 있지 않다. 스스로 만든 이야기의 뼈대를 흔들고 불쑥불쑥 이야기 중간에 작가의 목소리로 끼어들기도 한다. ‘열린 소설’로서 독자들이 주어진 상황을 마주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게 이끄는 것이다. 우연히 사람처럼 말하는 능력을 얻게 된 개들이 밤새 나눈 대화를 한 사람이 엿듣는 형식으로 서술된 「개들의 대화」는 그런 특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여기에는 이 이야기를 엿듣고 ‘있는 그대로’ 받아 적은 이야기꾼이 등장하며, 그 이야기를 읽고 그것이 허구인지 사실인지 판단을 내리는 ‘독자’가 존재한다. 소설, 즉 이야기가 순전한 허구인가 혹은 허구를 통해 창조된(발견된) 진실인가의 문제는 소설의 본질에 닿아 있는 질문이며, 현대 작가의 존재를 예비한 듯한 이 소설 속 이야기꾼의 존재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세르반떼스는 거짓 같은 사실, 사실 같은 허구의 세계를 창조하면서 소설의 개념을 새로이 연 것이다.
『모범소설집』은 소설사적 의의만으로도 충분히 빛나는 작품이지만 다채로운 인간들의 흥미로운 인생 이야기, 교묘한 언어유희, 넘치는 익살과 유머로도 소설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세르반떼스의 문체적 특성을 평생 탐구해온 역자의 번역이 그 재미를 더한다. 400여년 전 작품으로서 몇몇 풍습과 여성관 등은 오늘의 독자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대목도 있겠지만, 그 한계 안에서도 놀랍도록 모던한 사고를 보여주는 여성들과 세상의 금기를 유희하는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사람들의 입체적인 삶을 통해 이야기의 참맛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목차


2권
유리 석사에 관한 소설
핏줄의 힘에 관한 소설
질투 많은 에스뜨레마두라 노인에 관한 소설
고명한 식모 아가씨에 관한 소설
두 아가씨에 관한 소설
꼬르넬리아 아씨에 관한 소설
사기 결혼에 관한 소설
개들의 대화

작품해설 / 현대 단편소설의 효시 세르반떼스의 『모범소설집』
작가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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