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고지식하고 거짓말 못하던 소녀가 어떻게 거짓말이 직업인 소설가가 되었나
# 혼밥, 혼행, 혼술이 유행인 현대, 유행을 선도해간 혼자의 삶
# 타인의 소확행에서 나의 소확행을 발견하는 에세이 시리즈
# 놀 것과 놀라움이 가득한 글 놀이터 <놀놀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고지식한 자의 상상력 입문기
시골 마을에 살던 한 소녀는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대전에서 혼자 하숙을 해야 했다. 삼촌의 거처에 함께 머물다가 하숙집을 구한 첫날 사건이 생기고 만다. 연탄가스가 방으로 침투해 들어온 것이다. 당시만 해도 연탄가스는 중독, 즉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매년 일어나고는 했다. 하숙집 주인에게 발견된 소녀는 병원으로 실려 갔고, 팔에는 링거가 꽂혔다. 정신을 차린 소녀가 처음 한 일은 스스로 주사바늘을 뽑고 학교로 가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시간에 학생은 학교에 있는 것이었기에.
이 소녀는 자라 직장인이 되었다. 어느 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영등포 일대가 잠기는 홍수가 일었다. 하지만 그는 무릎까지 오는 물살을 가르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왜냐하면 직장인이라면 회사를 가는 것이었기에.
그를 표현하는 단어는 ‘고지식한’이다. 정도를 따라야 했고, 거짓을 말하기 어려워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혼자는 천직’이라고 외치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게 되었을까? (소설가란 직업은 원래 거짓말을 하는 것이니까.)
이 책은 작가가 될 줄은 몰랐던 어느 작가의 성장기다. 고지식한 직장인에서 벗어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작가 ‘양수련’이 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그에게 상상은 고지식한 자신의 틀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소확행’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