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평탄하게만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삶의 굴곡에서 허우적거리기 마련이다. 어떤 이는 불행히도 그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어차피 이런 삶의 위기나 절망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가 선택할 차선책은 그 위기와 고난을 지혜롭게 잘 극복하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런 삶의 위기와 어려움이 크게 오지 않도록 현명한 삶을 사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누가 그렇게 말처럼 쉽게 지혜롭고 현명한 삶을 살 것이며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책 『다시 일어서다』에서는 독자들에게 그 해답의 단초를 보여준다.
저자는 삶의 위기에서 썩은 동아줄을 붙들고 끝끝내 버티다가 결국은 내려놓는다. 그것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선택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내려놓는 선택을 통해서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최용규 저자의 ‘현타’는 매우 노자에 닿아있다.
이런 노자적인 자각은 작가가 되는 과정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그는 어떤 대가를 바라는 바 없이 본인이 가진 재능을 나눔하는 기분으로 커뮤니티에 댓글을 단다. 그렇게 댓글을 달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선행이 쌓여 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어떤 ‘결과’를 바라고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한 행위의 ‘귀결’로 작가가 되었다.
이 책의 2장과 3장은 독서와 글쓰기의 장이다. 독서는 저자 최용규 작가를 변화하게 만든 최상의 지름길일 만큼 그에게는 중대한 영역이자만 모든 사람에게 독서와 글쓰기가 변화의 지름길일 수는 없다. 따라서 저자는 단지 책을 읽어라 글을 써라 강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생전 한 번도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지 않은 독자들에게 본인이 경험한 실증적인 팁을 있는 그대로 제시한다. 그 팁은 책읽기와 글쓰기의 기본을 위한 기본이고, 저자 역시 평생 책을 읽지 않고 글쓰기와 상관없는 삶은 살았던 사람의 경험이다 보니 평소 책읽기와 글쓰기에 무관심한 독자라면 금방 공감할 수 있는 팁이다.
유복한 삶에서 갑자기 어려움에 내던져서 갖은 수난을 겪고 피나는 노력으로 더 큰 성공을 한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늘 감동을 준다. 그런데 이 책 『다시 일어서다』는 단지 그런 판에 박은 성공스토리와는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땀 흘린 만큼 돌아온다거나 피나는 노력으로 쟁취한다는 공자나 탈무드적인 자기계발과 처세와는 다르다. 오히려 행함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말로 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행한다는 노자의 가르침에 매우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저자 최용규 작가는 길지 않은 글을 통해 그렇게 독자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