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CEO 장세익이 전하는 생각의 마중물
저자 장세익은 23년 동안 금융과 벤처 기업에 근무하면서 투자와 경영의 전문가로 나름의 성과를 이루며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던 그가 철학 공부를 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의 나이 쉰의 일이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공적 정의와 사적 정의가 충돌하는 현실에 여러 번 갈등했고, 존재의 본질이 무엇이고 삶의 목적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근원적인 해답을 찾고 싶은 열망을 품고 살던 저자는 철학의 세계에서 그러한 갈등과 열망을 풀어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진리 추구, 생각의 본질과 신의 의미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논의의 핵심을 이루는 주제들을 파고든다. 1장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지식’에서 평생 진리를 추구한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민주주의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사실을 분석하면서 저자는 지식, 정의, 민주주의 등 소크라테스 철학의 기둥을 이루는 내용들을 소개하고 그를 통해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진리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밝힌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에서 출발한 철학 탐구의 여정은 인간만이 지닌 생각의 본질과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진리를 추구해 온 철학의 장면들을 소개하는 2장 ‘사유의 딜레마’와 3장 ‘진리와 의심’으로 이어진다. 4장 ‘신의 의미’에서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신이라는 존재의 의미와 인간과의 관계를 탐색한다.
물질과 기술 문명의 발달이 삶의 풍요를 이끌지 못하는 이유는 그 바탕을 이루어야 하는 정신의 세계가 물질의 풍요에 반비례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이 가속화되어 가는 현실에서 생각하는 인간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실존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만이 생각을 할 수 있고, 생각을 통해 이룩한 정신세계의 정수를 철학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의 경험을 개인의 일상에 놓는 일은 앞선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정신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철학은 어렵고 전문가의 영역이기에 평범한 일상인의 삶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는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이 책은 친절하게 독자들을 안내한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한 삶을 위해 철학이 존재하고 그렇기에 철학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철학하는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