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의 자동 현금인출기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부호들이 자녀에게 돈을 주지 않는 이유
할리우드 톱스타 리스 위더스푼의 딸이 피자 가게에서 서빙을 하고,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이 4,600원의 시급을 받으며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는 자녀에게 거액의 유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표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세계적인 부호이자 리더들이 자녀에게 어려서부터 경제 활동을 시키고, 부모의 재산에 기대어 살지 않도록 교육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면서 돈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찍 깨달았고, 노력 없이 얻는 돈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진짜 부자는 수억 원의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돈에 대한 건강한 철학을 물려주는 것이 더 가치 있음을 아는 것이다.
“아이에게 더는 저축을 가르치지 마라!”
내 아이를 진짜 부자로 만드는 법
지갑을 여는 대신, 서랍 속에 깊숙이 넣어둔 아이 명의의 통장을 꺼내 보자. 그 통장 하나로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이를테면 세뱃돈 같은 큰돈이 생겼을 때 예전처럼 부모가 보관하거나 용돈으로 주는 대신, 펀드나 주식에 가입해 아이가 부모와 함께 돈을 운용하게 해보는 것이다. 이때 목적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돈의 움직임을 보는 것이다. 펀드는 장기적인 목돈을 만들기에 적합해서, 아이 자신이 본인의 대학 등록금을 미리 만들어둘 수도 있다.
또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장난감 회사의 주식을 사거나, 비슷한 또래의 키즈 유튜버가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버는지 이야기해봐도 좋다. 연예인의 인기와 수입은 기획사 주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재미로 보는 유튜브 중간에 나오는 광고는 어떻게 유튜버의 수입이 되는지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아이의 첫 돈 교육은 흥미와 호기심에서 출발해야 한다. 공부처럼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아이의 관심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력, 자제력, 자기주도력, 독립심 등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자질을 키우는 돈 공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코딩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고 있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종합 교육인 ‘STEAM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STEAM 교육이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예술을 종합적으로 배우는 것을 말한다. ‘시험과 입시에 강한 아이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는 기존의 공식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처럼 융합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고, 공부 외에 창의력, 발상력, 자기주도력 등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서 돈 공부는 필수다.
그럼 돈 공부를 하고 나면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 용돈을 받기 위해 집안일이나 심부름 등을 하면서 아이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이치를 깨닫게 된다. 또 그런 일들을 어떻게 하면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창의력과 발상력이 향상된다. 한정된 돈을 아껴 쓰는 과정에서는 절제력이 길러지고,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자기주도력이 생긴다. 직접 번 돈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자립심이 생기고, 부모로부터 홀로서기 하면서 독립심까지 배울 수 있다. 더 이상 영어와 수학 점수가 중요하다는 핑계로 돈 공부를 미루지 말자. 돈 공부는 아이의 평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공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