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개화계몽 시대부터 일본 식민지 시대까지의 문학
문학 연구는 문학의 본질과 그 가치의 미학적 특성에 관심을 두지만, 문학사 연구는 역사적 실체로서의 문학 텍스트의 존재 방식과 그 시대적 의미에 관심을 기울인다. 역사의 본질이 바로 변화를 의미하는 것처럼 문학사에서도 문학의 역사적 변화를 중시한다. 그러므로 문학
사 연구는 특정 시대의 문학 텍스트의 존재 방식과 의미에 대해 질문하면서 그 의미가 어떻게 당대의 문학 속에 구현되는가를 논의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문학 텍스트의 시대적 문맥이 문학사 속에서 재창조되며, 그 문학적 가치와 역사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미의식이 서로 통합된다. 물론 문학사 연구는 문학 텍스트가 구현하는 의미의 본질이 역사적 맥락을 언제나 초월할 수 있는 것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 책에서는 한국 현대문학의 역사적 전개 양상을 개화계몽 시대의 문학, 일본 식민지 시대의 문학, 민족 분단 시대의 문학이라는 세 개의 단계로 구분한다. 『한국 현대문학사 1』은 국어국문운동이라는 사회 문화적 실천운동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한문학이 붕괴되고 문학 양식이 새롭게 분화되는 근대문학의 기점을 시작으로 일본 식민지 시대까지의 한국 현대문학의 전개 양상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