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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1

십 년 가게 1

  • 히로시마레이코
  • |
  • 위즈덤하우스
  • |
  • 2020-04-06 출간
  • |
  • 184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9063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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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십 년 가게에 맡기고 싶은 소중한 물건이 있나요?
수명과 바꿀 만큼 아주 소중한 물건!

‘이 물건을 소중하게 보관해 줄 곳, 그런 곳이 있으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이 간절한 사람들에게 ‘십 년 가게’에서 초대장을 보냅니다. 금색과 초록색의 아름다운 덩굴무늬로 장식되어 있는 진한 갈색의 카드! 반으로 접혀 있는 카드를 여는 순간, 그윽한 향이 풍겨 나오고 황갈색 빛이 마법의 세계로 데려갑니다. 밤처럼 어둡지도 않고, 낮처럼 밝지도 않은, 그저 잿빛처럼 뿌연 회색 골목에 자리한 ‘십 년 가게’!
십 년 가게에서는 시간의 마법을 사용합니다. 물건을 십 년 동안 맡아주는 대신, 대가로 수명 일 년을 받습니다. 수명 일 년을 지급한다고? 너무 두렵고 터무니없는 대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명 일 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한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마법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릅니다. 내가 쓰는 마법은 십 년 마법, 다시 말해 시간 마법입니다. 그러니 대가로 손님의 시간을 받습니다.” - 본문 24쪽
“수명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겠지요. …… 손님의 물건을 십 년 동안 지금 상태 그대로 보존합니다. 맡고있는 동안에는 절대 낡거나 상하지 않습니다. 그 대가로 손님의 수명 일 년을 받습니다. …… 천천히 생각해 보시지요. 그 인형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 본문 25쪽

여기에 묘미가 있습니다. 분명 소중한 물건이긴 한데, 목숨을 지불할 만큼인지는 잘 모르겠지요. 토끼 인형을 맡기러 온 릴리도, 눈사람을 맡기러 온 롤로도 망설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겨우 인형인데’ ‘눈사람은 또 만들면 되지 않을까’……. 과연 릴리와 롤로는 십 년 가게에 맡길까요?
십 년 가게에서 보관하는 물건은 고물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누더기 신발에 망가진 장난감, 어디에 쓰이는지 모를 물건들이지만, 그 하나하나에서 ‘소중한 것’,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다시 말하면, 손님들이 십 년 가게에 맡기는 것은 물건에 깃든 기억과 마음인 셈입니다.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을 만나 보세요.

“우리 가게를 이용하는 손님 대부분은 추억 가득한 물건을 어떻게든 하려고 고민하는 분들이라서요. ……추억의 물건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잡동사니여도 본인에게는 더없이 소중하지요. 그러니 버릴 수 없고, 버리고 싶지 않아요. 우리 가게는 그런 물건을 맡아 보관해 주는 일을 합니다.” - 본문 24쪽

“어서 오세요. 물건을 맡기려고 오신 손님입니까?”
시간 마법을 쓰는 마법사와 고양이 집사 카라시

십 년 가게에서 십 년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사람들은 그를 십 년 가게라고 부릅니다. 키가 크고 똑똑해 보이는 남자, 새하얀 셔츠 위에 딱 맞는 진한 갈색 조끼를 입고, 바지도 진한 갈색입니다. 폭신폭신해 보이는 긴 머리카락은 밤색, 눈은 그윽한 호박색입니다. 가는 은테 안경이 차분해 보입니다. 아직 젊은데 어딘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 느낌이 납니다.
카라시는 고양이 집사입니다. 복슬복슬한 주황색 털 위에 입은 까만 조끼와 나비넥타이가 제법 잘 어울립니다. 두려운 마음과 추운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차와 달콤한 디저트를 손님의 취향에 딱 맞게 내주는 센스 있고 일 잘하는 집사입니다. 매력적인 두 캐릭터 십 년 가게와 카라시를 만나러 오세요!

십 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시간의 흐름과 마음의 변화가 돋보이는 6편의 에피소드

‘십 년 가게’는 십 년 동안 물건을 보관해 줍니다. 왜 하필 십 년일까요? 세 살 생일 선물로 엄마가 직접 만들어 준 토끼 인형을 맡긴 릴리에게 십 년은 새엄마와 진정한 가족이 되는 시간입니다. 사랑에 빠진 아홉 살 롤로는 여자친구에게 주려고 만든 눈사람을 맡깁니다. 열아홉 살 롤로에게 지난 십 년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이 단단해지는 시간입니다. 친구의 반지를 훔친 여섯 살 테아는 훔친 반지를 맡깁니다. 테아에게 십 년은 잘못을 바로잡을 용기를 기르는 시간입니다. 가지고 있기 곤란한 물건이라면 그 물건을 어떻게 할지 충분히 마음을 정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손님들은 초조하고 간절한 마음에 십 년 가게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십 년이 지난 뒤에 돌아보면, 그때의 마음이 이해되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어리석은 자신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이기도 하고 어른이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십 년 가게〉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간은 마음을 더 진하게, 때로는 흐리게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 바로 ‘시간의 마법’이지요. 반대로 시간이 흘러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마법’이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는 매 순간 마법을 만나고 있은 지도 모르겠습니다. 6편의 에피소드를 읽는 동안, 시간의 흐름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목차


프롤로그

그리운 흰 토끼
교만한 앨범
약속한 눈사람
후회 가득한 반지
남겨진 시계
다시 만드는 마법

에필로그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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