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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설화읽기 1

국어시간에 설화읽기 1

  • 신동흔
  • |
  • 휴머니스트
  • |
  • 2020-03-23 출간
  • |
  • 424페이지
  • |
  • 140 X 210 X 31 mm /624g
  • |
  • ISBN 979116080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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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저자 인터뷰

1. 수천 년을 이어온 이야기, 그리고 다시 이어가야 할 이야기

신동흔 교수님은 오랫동안 구비문학을 연구해 오셨는데, 주로 어떤 연구를 하셨는지요? 가장 의미 있었던 연구를 꼽자면 어떤 것인가요?
구비문학과 고전 서사문학을 주로 연구하는데, 구비설화가 주 연구 대상입니다. 요즘은 세계설화도 관심을 가지고 고찰하고 있지요. 가능하면 전문 연구자 외에 일반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연구 작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기억나는 연구로는 ‘아기장수 설화’와 ‘장자못 전설’의 의미를 새롭게 통찰한 연구와 탑골공원 이야기꾼들을 처음 소개한 연구가 먼저 떠오릅니다. 민간신화를 일반 대중에게 알린 《살아 있는 한국신화》도 애정이 가는 책입니다. 할머니들의 시집살이 이야기를 채록해서 10권으로 모은 자료집도 세상에서 관심을 많이 보내주셨지요. 뜻이 통하는 연구자들하고 함께 야심차게 썼던 《살아있는 고전문학 교과서》(전3권) 작업에도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오랜 기간 전국을 다니며 구비설화를 채록해 오셨는데, 그 일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인가요?
구비설화는 얼핏 보면 단순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진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에 설화에 관한 책을 내면서 “나는 아기장수 설화를 장편소설 《태백산맥》과 바꾸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저로서는 과장이 아닙니다. 설화는 보면 볼수록 재미가 더하고 의미가 우러나는 신기한 존재예요. 이야기 하나하나의 무게감이 굉장합니다. 함께 설화 분석 세미나를 하는 젊은 연구자들이 30여 명 되는데, 다들 구비설화가 볼수록 매력적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그 귀중한 구비설화가 현장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어요. 지금의 70대는 물론 80대 노인들도 설화를 잘 몰라요. 그분들이 산업화 시대를 살았던 현실성과 합리성을 중시한 세대거든요. 무척 힘들게 화자를 찾아서 설화를 모아왔습니다. 구비문학은 기록문학과 달라서 조사해서 채록하지 않으면 영영 사라지고 맙니다. 문화재들이 흔적도 없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셈이지요. 아마도 지금 채록해둔 설화들은 미래에 가서 훨씬 더 큰 가치를 인정받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설화적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니까요.

채록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잊지 못할 사람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대학 2학년 때 처음 학술답사에 참여해서 계룡산 아래 시골 마을에서 전설을 듣던 일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옛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꿈속에 있는 것처럼 신기하고 흥분됐었어요. 그 뒤 구비문학을 전공으로 택한 뒤 여기저기 조사를 많이 다녔는데 잊지 못할 기억들이 가득합니다.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고 거지 취급을 당한 적도 있었어요.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들려주시고 차비까지 쥐어주신 어르신도 계셨지요. 일가친척 없이 어찌 외로웠던지 무작정 손을 잡고 눈물부터 흘린 할머니도 계셨어요. 탑골공원의 내로라하는 이야기꾼들의 이야기 시합을 눈앞에서 보던 일도 잊을 수 없습니다. 수백 명 청중이 이야기에 집중하며 열띤 반응을 보이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지요. 최근에도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104세 이야기꾼 할아버지를 조사 중인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앉은자리에서 몇 시간씩 이야기를 하세요. 한 이야기를 2시간에 걸쳐서 하시기도 했지요. 그간 이야기꾼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이야기를 하면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옛날이야기가 ‘치매의 적’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연구도 해볼 생각입니다.

2. 구비설화, 문학과 문화의 미래를 여는 스토리텔링의 원형

중ㆍ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설화를 비롯한 구비문학이 비교적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더했지요. 설화를 거의 안 배웠고, 구비문학이라는 말도 듣지 못했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태부족입니다. 저는 구비문학을 딱 기록문학하고 일대일 비율로 교육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 학생들 누구나 편하게 소통하면서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는 게 구비문학이고 설화거든요. 문학 공부라는 게 더 건강하고 풍부한 문학적 삶을 살도록 하는 게 목적이 아니겠어요? 설화는 누구라도 듣고 또 말할 수 있어요. 흥미로운 생각거리와 토론거리도 아주 많습니다. 지적, 정서적 발달에 큰 도움이 되지요. 읽기와 쓰기 능력 외에 듣기와 말하기 능력 향상에 제격이고요.
옛날이야기를 어린이용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옛이야기는 남녀노소 모두의 것이에요. 특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표현 욕구가 강한 청소년한테 딱 맞는 대상이지요. 21세기를 스토리텔링 시대라고 하는데, 그 기본 원리와 방법을 설화를 통해 배울 수 있어요. 요즘 웹툰이 인기잖아요? 보면 웹툰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설화하고 통하는 데가 많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광고, 게임까지 설화는 모든 첨단 스토리텔링의 바탕이 됩니다. 국어시간에 길고 난해한 소설이나 현학적인 논설문 같은 걸 놓고 말뜻 풀이와 요지 찾기에 매달리는 대신 재미있는 설화를 가지고 이야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훨씬 유익하지 않겠어요? 국어 시간이 열 배는 즐거워지고, 학생들이 저절로 집중하게 될 겁니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어떤 설화를 가지고 어디에 초점을 맞춰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지를 선생님들도 잘 모른다는 사실이에요. 선생님들 자신도 그런 학습 경험이 없으시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는 주제별로 좋은 설화들을 뽑아서 싣고 각 설화마다 핵심적인 의미 요소를 짚어서 해설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생각거리를 따로 제시해서 학생들 스스로, 또는 교사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원전설화 모음집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선생님께서 그간 채록하신 많은 자료 가운데 일부를 이 책에 실었는데, 어떤 의도와 기준으로 고르신 건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설화 원전 자료들이 꽤 많습니다. 직접 채록한 것도 있고, 제가 책임을 맡아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연구원들과 함께 채록한 것들도 있지요. 아마 2천 개가 넘지 않을까 합니다. 그중에서 알짜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이 책에 골라서 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야기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지요. 녹취된 내용을 읽어도 스토리와 의미 맥락이 제대로 이해될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하겠지요. 청소년을 주요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교육적 가치도 고려했습니다. 다만 그 교육적 가치란 상투적인 교훈 같은 것하고는 다릅니다. 자연스러운 깨우침과 감동 같은 쪽이지요. 화자 가운데는 같은 이야기도 더 조리 있고 감칠맛 나게 전달하는 이야기꾼들이 있지요. 그런 분들의 이야기는 몇 편씩 싣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책을 내기 위해 자료를 뽑아놓고 보니 양이 꽤 많았어요. 그걸 다시 줄이고 줄여서 거의 절반 분량으로 한 것이 이번에 나온 두 권의 책입니다. 뒤에 다른 이야기들을 더 묶어서 출간할 기회가 온다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 실린 설화는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가 구연한 것인데, 왜 그런 것인지요? 어릴 때 책에서 읽었던 옛이야기나 전래동화,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었던 이야기들도 설화라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꼭 할머니 할아버지만은 아닐 것 같아서요.
맞습니다. 설화는 꼭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라도 누구나 구연할 수 있지요. 요즘 젊은 친구들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젊은이나 장년층 화자들이 구연하는 설화는 기본적으로 책이나 미디어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지요. 설화의 원형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돼 온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구비설화의 참모습을 볼 수 있지요. 그런 이야기들을 알고 계신 분들을 찾다 보니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주로 찾아가서 설화를 채록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이야기를 구비 전승하던 세대가 퇴장하고 나면, 채록의 대상도 바뀌어야 하겠지요. 그런 계획도 갖고 있고, 시도해 본 적도 있어요. 하지만 역시 급한 것은 전통적 구술문화의 기억을 가진 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분들이 다 돌아가시기 전에 하나라도 더 찾아서 모아야겠지요.
왜 굳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냐 하면, 채록한 음성 자료를 들어보시면 알 거예요. 구연동화 식으로 꾸민 이야기하고는 전혀 다른, 자연스러우면서도 맛깔나며 생동감이 살아 있지요. 이런 이야기 구연법이 널리 퍼져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이 훨씬 즐겁고 풍요로워질 거예요.

‘스토리텔링 시대’라거나 ‘이야기가 유통되는 시대’라는 말을 흔히 듣는데, 설화가 이런 시대적 흐름과 어떻게 관계 맺을 수 있을까요?
너도 나도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시대가 됐어요. 하지만 그중에 진짜가 얼마나 되는지 의문입니다. 너무 기법 위주로 흐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요. 기술을 잘 익혀서 그럴싸하게 꾸민다고 좋은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앞뒤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면서도 볼수록 재미가 있고 의미도 살아나야 제대로 된 이야기지요. 그런 이야기의 원형을 오래 구전돼 온 설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원형적 이야기가 응용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지요.
개인적으로 20세기가 소설의 시대이고 리얼리티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상상력의 시대이며 이야기의 시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웹툰 얘기를 했지만 설화적 스토리텔링은 이미 새로운 대세가 되어가고 있지요. 젊은 세대는 벌써 그리로 쭉쭉 나아가고 있는데 기성세대는 20세기적인 감각에 머물러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속된 말로 ‘꼰데’가 되는 거지요. 마음 같아서는 지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어나 문학 교과서 대신 이 설화 모음집으로 학생들하고 1년 내내 지지고 볶으면서 놀아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게 문학과 문화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요.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제1부. 이런 보물 하나만 있다면
하늘이 효부에게 내린 보물
요술 항아리
사람 살린 천도복숭아
학이 날갯짓하는 그림
돈을 뱉어 내는 닭 그림
금덩어리를 토한 두꺼비
삼정승 낳을 묫자리
신바닥이의 신기한 부채

제2부. 저 너머 또 다른 세상
하늘에서 복을 빌려 온 나무꾼
선녀 찾아 하늘로 간 나무꾼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
바리공주 이야기
서천 서역으로 복 타러 간 사람
구렁덩덩 서선비
지하국 다녀와 명의 된 사람

제3부. 존재는 움직여 변하는 것
뱀이 된 신부
구렁이 각시와 선비
쥐가 변한 가짜 아버지
둔갑한 여우와 소금 장수
멧돼지잡이와 스님과 구렁이
송장 다리를 솥에 달였더니
백일홍의 유래
소금 기둥이 된 며느리

제4부. 도깨비, 여우, 호랑이
웃기고 울리는 도깨비 조화
나무꾼과 개암과 도깨비
도깨비 잔치에 불려 간 사람
시신 가지고 장난친 여우
여우 물리친 강감찬
호랑이한테 얼굴 찢긴 사람
호랑이의 모성애
호랑이와 효부와 어린아이

제5부. 신통한 인물, 특별한 사연
반쪽이 이야기
신통한 여섯 형제
벼룩 옭는 재주를 가진 사람
짐승 소리 알아듣는 사람
어느 노인의 신기한 가래침
시골 영감의 주주객반
곽박 선생과 며느리
전 재산 바쳐서 얻은 점괘
신기한 점과 세 번 죽을 고비
복 없는 머슴과 이상한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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