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과학 기술로 인류 발전에 기여한 발명가나 과학자, 그림이나 저서로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화가나 작가 등 ‘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업적과 함께 그들이 남긴 말들은 ‘명언’이 되어서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멋있는 말만 남기고 떠난 것이 아니다. 위인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힘이 들 때는 ‘안타까운 말’을 하고 살았다.
일본에서 <안타까운 위인전>, <안타까운 역사인물> 등의 <안타까운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마야마 도모유키가 위인들이 남긴 ‘안타까운 명언’을 엮어 편찬한 <안타까운 명언집>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용기를 북돋아주는 긍정적인 말을 모은 명언집과는 달리 이 책은 부정적인 말을 모은 명언집이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커지듯이 위인들 중에서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큰 시련을 겪은 이들이 많다. 그들의 ‘안타까운 말’을 ‘안타까운 명언’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그 ‘안타까움’을 인생의 디딤돌로 삼아 위대한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가방끈이 짧았던 희극왕 찰리 채플린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들 배운 만큼 배우고 싶었다.”라며 한탄한 적이 있었다. 또한 불륜을 들킬까봐 노심초사 했던 일본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인생은 하나의 성냥갑 같다.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면 바보 같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조심히 다루지 않으면 위험하다.”라며 후회했다고 한다.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집필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평생 독신을 고집했다. 또, 자신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때 반드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문학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어. 문학에 관한 이야기라도 사람들과의 대화는 지루할 뿐이야.”
국가나 인종,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 살아 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위인들이 남긴 부정적인 말들과 함께 그들이 남긴 업적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일어설 수 있는 격려를 주게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슬픔에 고통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비록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더라도 마음은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힘든 인생길에서 좌절감을 맛보는 그 순간, 이 책은 당신 옆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