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길은 어디에나 있는 여자들 이야기로
어디에도 없는 장르에 이르렀다.” _편혜영(소설가)
여성들이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시작되는
지독하고 아름다운 고딕 스릴러
「음복(飮福)」으로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지금 가장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소설가 강화길의 두번째 소설집. 작가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 속에 여성에게 가해지는 혐오와 폭력의 문제를 절묘하게 녹여내며 다른 누구도 아닌 강화길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제 강화길은 여성의 신체에 가해지는 위협뿐만 아니라 소문과 험담, 부당한 인식과 관습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성을 교묘하게 억압하는 거대한 구조를 파헤친다. 마치 유령처럼 설핏 드러났다가 모습을 감추는 이러한 구조를 강화길의 인물들이 감지하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감의 서스펜스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화이트 호스』에 이르러 강화길이 파놓은 함정은 더욱 넓고 깊어졌다. 이 책을 읽으며 훗날 한국 여성-스릴러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소설들을 동시대에 읽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