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진짜 필요한 욕망은 무엇이고,
그 욕망과 어떻게 마주하며 살 것인가?
우리는 누구나 욕(欲)을 안고 살아간다. ‘욕구’ 또는 ‘욕망’을 뜻하는 욕에는 식욕, 성욕, 물욕, 재물욕, 명예욕, 수면욕 등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이런 욕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며,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런 욕을 실현하며 사는 것도 행복의 한 측면이라고 인정하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행복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짜 행복일까? 나에게 정말 필요한 욕을 실현하면서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끝없이 생겨나는 욕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면 우리의 마음이 평온해질 수 있을까?
‘갖고 싶다’는 욕도 지나치면 삶을 황폐하게 만들지만 ‘나는 없어도 돼’라는 생각 또한 마음을 괴롭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저자는 무조건 욕을 다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욕을 찾고, 그 욕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가 행복을 좌우한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그 판단력은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진짜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내게 맞지 않는 것, 쓸데없는 것 가려내기
필요한 욕을 구별하고, 그 욕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궁리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우리의 마음을 얽어매고 거리끼게 하는 요소들을 가려내는 것이다. 예컨대, 채워도 채워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며 무언가를 계속 갈망하게 하는 ‘부족하다는 기분’, 현상과 사물을 흑과 백, 선과 악으로 구분함으로써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이분법적 사고’, 사람을 논리에 가두고 시야를 좁게 만들어 마음을 경직되게 하는 ‘선입견과 고정관념’, 내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에 빠지게 하는 ‘집착’이 그것이다.
그동안 이루고 얻은 것들에 감사할 줄 모르고 자신을 계속 몰아붙이면서 계속 무언가를 추구했던 것도, 어쩌면 이런 얽어매고 거리끼게 하는 요소들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따라서 이런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가가 삶의 방향,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많이 버릴수록 많이 채울 수 있다
말을 버림으로써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고, 싫어하는 감정을 놓아버림으로써 자신을 휘두르던 ‘싫다’는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논리를 초월하면 평소와는 다른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고, 분주한 마음을 놓아버리면 쫓기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타인에 대한 기대와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을 일 없이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면 물질적인 욕에 사로잡히는 일도 줄어든다. 끊임없이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다 마음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저자는 다양한 욕에 휩쓸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손에 넣으려고 노력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의 수를 세어 보기를 권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시선을 돌리고 그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으로,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즐거움을 찾고 만족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진실로 기껍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삶에 지칠수록 버려야 채워진다
인생을 의미 있게 살지, 불안의 노예로 살지는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고 원하는 것을 찾아 거기에 집중한다면, 주어진 현실에 만족할 수 있다면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생겨나는 욕과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에 『버려야 채워진다』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어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욕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이뤄내는 지혜를 담았다. 자유롭고 가볍게 살아가는 비움의 지혜를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