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인문학!
인문학 책, 읽다가 포기한 적 있다면?
인문학책은 왜 두껍고 어렵냐고 불평한 적 있다면?
이제 공부가 아니라 놀이입니다. 인문학놀이로 즐기는 생생한 인문학!!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의 주제들은 하나같이 평범하고 일상에 가깝다. 저자는 마치 옆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듯 가족, 학업, 일(직업), 연애, 결혼, 육아의 영역을 인문학으로 풀어낸다. 일상을 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 인문학이 이토록 가까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한번 놀란다. 그리고 또 놀란다.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가 너무도 쉽게 술술 읽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인문학자가 아닌,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기에, 그는 그저 자신이 만끽했던 책들을 통해서 자신의 고단했던 삶을 어떻게 누리고 보듬어 왔는지 들려준다. 그래서 『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는 생생하다. 저자는 서평 따위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여러 인문학 고전들과 텍스트들을 일상에서 몸소 체험한 생생한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가령,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보며 인간의 열정과 애정이 탄생시킨 특별한 매개체인 ‘쇼타의 초밥’을 통해 ‘너에게 그 대상은 뭐니?’하고 질문하고, 또 『인형의 집』 에서는, 자신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하나의 소유물이었음을 깨닫는 노라와 오늘날의 대한민국 여성들을 이어주기도 한다. 심지어 ‘레비나스’를 읽고 ‘논어’의 행간을 읽어가며, 궁극적인 자기다움을 발견해가는 과정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이 책도, 자신의 삶도 거창하지 않지만, 각자의 존재가 우주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진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조근조근 이야기해간다. 마치 따뜻하게 쓰다듬는 손길처럼, 인문학이라는 희망의 도구를 통해서. 그에게 인문학은, 정말로 행복한 놀이임에 분명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나만의 인문학을 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