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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드로잉 편지

백남준의 드로잉 편지

  • 이경희(엮음)
  • |
  • 태학사
  • |
  • 2020-07-01 출간
  • |
  • 188페이지
  • |
  • 220 X 230 mm
  • |
  • ISBN 979119072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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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죽다가 살아난 대예술가가 과거를 소환하는 방법

이 작품으로 볼 때,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이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나자마자, 그의 머릿속을 지배한 것은 ‘과거의 소환’이었다. 이 작품은 백남준의 과거 기억의 편린에서 시작하여, 그 기억을 은유하는 언어, 시구, 이미지, 기호들로 가득 차 있다. 작품은 모두 포토 콜라주 형식인데, 각 장마다 붙어 있는 이미지들은 크게 ‘백남준의 할아버지 장례 때 상여차가 창신동 큰대문집을 지나가는 장면’,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1963)의 실험 TV 속 유동하는 화면’, ‘존 케이지, 샬럿 무어먼, 조지 머추너스, 플럭서스 등과 함께하던 젊은 날의 사진’, ‘비디오 설치가 된 어떤 공간’, ‘비디오 설치 앞의 누드 여성 퍼포먼스’, ‘수학 기호 루트(3.5√)’ 등인데, 이에 대해 해설을 쓴 전 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원 김남수는 이렇게 말한다.

“이러한 귀환의 시간 이미지는… 다름 아닌 작가 자신이 어린 시절 느꼈던 체험과 감흥, 일상적인 단편의 느낌, 유치원 친구 이경희와 함께했던 놀이의 추억, 큰대문집의 공간적 느낌, 1930년대와 1940년대 식민지 근대의 느낌 등등 현재의 시간 속에 고스란히 농축되어 있는 과거의 시간이 소환되는 것이다. 그 소환은 단순한 회억이 아니며, 즉 추억을 곱씹는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삶의 시간을 물고 들어가서 그 시간의 본질 속에서 일상적이면서 무심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까.”

그래서일까. 이 작품에 대해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애초부터 이경희뿐이었다. 백남준이 1950년에 한국을 떠나서 35년 만인 1984년에 귀국했을 때 누가 보고 싶냐는 기자의 말에 “유치원 때 친구 이경희가 보고 싶다”고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경희가 이 책을 출간하면서 가장 큰 뜻을 둔 것은 자신밖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작품 속에 있는 문자 드로잉들을 해석”하는 것이었고, 그럼으로써 “앞으로 백남준을 연구하는 데 이 드로잉 해석들이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한편, 김남수는 이 작품의 제목으로 ‘백남준 루트의 기억’을 붙일 것을 제안했는데, 다름 아닌 이 작품 거의 대부분에 ‘3.5√PAIK ’96’이라는 특이한 서명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백남준은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근이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감흥은 다름 아닌 유년기로 되돌아가고 싶은 ‘향수’다. 그러하기에 곳곳에 “자, 밥 먹 자”, “기동차를 타고 뚝섬에 원족 가자”, “칙칙폭폭 기차가 떠난다”, “수송학교 교사”, “세검정에 원족 가자” 등의 문자 드로잉(그래피티)이 나타난다.

‘3.5√’에 대한 해석에서는 이경희와 김남수의 해석이 약간은 다르다. 먼저 이경희는 “백남준은 1950년에 한국을 떠나서 35년 만인 1984년에 돌아왔다. ‘3.5√’의 3.5는 한국을 떠난 지 35년 만에 나를 만난, 그동안의 햇수로 생각된다. 10년의 세월을 하나의 단위로 하여 3.5로 표기한 것이다. 자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35년 전의 기억, 즉 그 시간으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마음이 루트라는 기호로 표현된 것이다”라고 해석한다. 김남수는 이러한 해석을 존중하면서도 “좌우간 수학적으로만 풀이하면, 이 3.5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노스탤지어를 두 번이나 세 번 가지라는 것이 아니라 세 번하고도 절반을 더 가지라는 것이다. 제곱이 3제곱+1/2제곱인 것”이라고 하면서, 백남준의 문자 드로잉 중 반복해서 나타나는 김소월의 시구에 주목한다.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에서의 ‘잊었노라’는 “잊었음과 잊지 못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 그것이 「먼 후일」의 정감적 표현이며 그 표면 너머의 정서일 것”이라면서, 이처럼 망각과 기억이 교차하는 영역에서의 노스탤지어에는 1/2제곱이 포함되었을 거라는 해석이다. “잊으려 하면 잊지 못하고, 그리움이 나면 어느덧 잊힌다는 묘한 역설”, 이것이 이 작품의 시간 이미지에 깃든 노스탤지어의 작용이라면서, ‘3.5√’에서 0.5 즉 1/2제곱의 노스탤지어가 부가된 이유가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모호하면서도 모순적인 경계 지대로 안내하는 노스탤지어는 그야말로 백남준 특유의 미디움(medium) 감각이 가장 예리하게 빛을 발한다”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이 작품에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산유화」,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 정지용의 「해협」, 「난초」 등의 시 구절이 백남준의 언어로 적혀 있다.

1980년대 어느 인터뷰에서 백남준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인생은 일장춘몽인데, 빠르고 늦은 것이 있는가?” 김남수는 이 작품 역시 이러한 백남준의 명제에 맞닿아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 73장의 그래피티 작품 역시 그러한 반문 속에서 피어나는 동아시아의 ‘꿈의 형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일장춘몽일지 모르지만 『장자』에 나오는 ‘나비꿈’의 상대적 차원, ‘몽곡읍자(夢哭泣者)’에 담겨 있는 ‘꿈속의 해몽’의 깊이의 차원, 이 두 가지의 묘한 특성이 깃든 꿈일 것이며, 그러한 꿈은 시간을 자르고 편집하고 농축하는 힘을 보유한 것, 즉 과거, 현재, 미래, 사이의 경계가 없다는 삼계무법(三界無法)과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은 ‘태학사’의 주도하에 ‘백기사’(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 공동대표인 건축가 김원의 ‘도서출판 광장’과 공동 출판으로 탄생했다. 책 말미에 백남준의 명작 ‘다다익선’을 함께 만들었던 건축가 김원의 글, 그리고 전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서진석의 이 책에 부치는 글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외국 독자들을 위해 모든 텍스트들에 영문을 함께 수록했다.


목차


작품집을 펴내며 _ 이경희
Preface _ Kyung Hee Lee

백남준의 루트 기억을 함께 더듬는 시간 _ 김남수
Time to Trace Nam June Paik’s Memory Together _ Nam Soo Kim

작품 - 73장의 드로잉 편지
Works - 73 Drawing Letters

인류세(人類世) 시대의 현자(賢者) _ 김원
A Sage in Anthropocene _ Won Kim

‘백남준의 드로잉 편지’에 부쳐 _ 서진석
Vis-?-vis Nam June Paik’s Drawing Letters _ Jinsuk 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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