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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없는 것이 길이 된다

내게 없는 것이 길이 된다

  • 박대운
  • |
  • 북하우스
  • |
  • 2001-07-30 출간
  • |
  • 318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8787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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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다를 때, 서슴없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뒷덜미를 잡아채기 때문이다.

박대운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며 산다. 우리가 그를 "젊은 정신"의 첫번째 저자로 선택한 이유이다.

본문 중에서

내가 수영을 하겠다고 하자 주위에서 또 난리가 났다. 다리도 없는데 어떻게 수영을 하느냐며 극구 만류했다. 나는 원래가 청개구리과이기 때문에 남이 하지 말라고, 하지 못한다고 하면 더 하려고 든다. 주변에서 “할 수 있을 거야, 잘해봐”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으면 대충대충 하고 말았을 텐데, 하지 못할 거라고들 우기니 해야겠다는 오기가 더 강하게 생겼다. 제일 야한 수영복을 사 입고 체육관 3층의 수영장으로 갔다. 강사도 나를 처음 보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두 다리 없이 휠체어를 타고 수영장에 들어와 있으니.
"수영해봤어요?"
"예, 사고당하기 전에 시골 냇가에서 해봤습니다."
"그게 언젠데요?"
"이십 년 전입니다."
―본문 중에서(140쪽)

내 삶에서 희망과 꿈은 나 자신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다.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을 때도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고 그분에게 즐거움을 안겨드려야 한다는 꿈이 나를 지탱했고, 나를 장애인으로 인식되지 않게 만들겠다는 작은 바람이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 때까지 적극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가게 만들었다.

모형비행기를 날릴 때는 누구보다도 오래 날리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백 대의 모형 비행기를 만들고 또 만들었다. 스물여섯 살 늦은 나이에 붓을 내리고 다시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나의 장애에 갇히지 않겠다는 꿈을 위해서였다. 휠체어를 타고 미지의 세계를 누벼보고 싶다는 꿈이, 아무도 시작하지 않았던 유럽 횡단 길에 오르게 했다.

내가 꿈을 키우지 않았다면, 남의 시선에 굴복하여 하고 싶은 일을 포기했다면, 실패를 두려워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면, 인생을 좌절과 비관에 빠져 살았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쯤 사회 보호 시설에서 폐인처럼 아무런 희망도 없이 밥이나 축내고 있을지도 모를 것이다.
나에게 꿈이라는 것은 실현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키운 꿈이 실현되었기 때문에 나를 지탱한 것이 아니라, 꿈을 간직하고 있는 자체가 나를 지탱한 것이다. 나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아무런 꿈도 희망도 목적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마흔이 되어도 오십이 되어도 꿈이 있어 항상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죽는 그날까지 가슴에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삶을 진정 살고 싶다.
―본문 중에서(317-318쪽)

나는 결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만 하는 모범생이 아니었다. 난 착한 학생이 싫었다. 내가 약간은 삐딱하게 삶을 산 것은 오히려 나의 장애에 대한 적극적인 표현이었다. 장애인이라고 주눅들어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것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남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더 비겁해지는 것이다. 나는 남의 시선을 피하기보다는 남이 나를 쳐다보는 것을 즐겼다. 그래서 일부러 남들 눈에 띄는 행동을 골라서 했다. “봐라, 나는 이런 놈이다. 몸이 불편해도 나는 하고 싶은 것은 다 한다. 나를 다리 병신으로 보지 마라.” (84-85쪽)

재수 시절의 일이다.
집을 나와 독서실에서 숙식을 하며 지냈다. 그런데 씻는 데 대단히 애를 먹었다. 마땅히 씻을 만한 곳이 독서실 내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대중목욕탕을 매일 이용했다.
며칠이 지나자 목욕탕 주인이 날 불러 한마디 했다.
"학생! 학생이 매일 오니까 손님들이 싫어해. 미안하지만 그만 와줬으면 좋겠어."
난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목욕탕을 나왔다. 그리고는 학교를 파한 후에 아침에 갔던 목욕탕을 또다시 찾아갔다.
일요일이 되면 아침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하루에 목욕탕을 세 번 갔다.
목욕탕에서 사람들은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거나 외면하는 척하면서 곁눈질로 훔쳐보았다. 심지어 옆에 다가가면 피하거나 달아나는 사람까지 있었다. 양다리가 없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낯설게 여긴 것이리라. 낯설음은 곧 거부감으로 바뀌었다. 철없는 아이가 나를 신기하게 여겨 내 앞에서 얼쩡거리면 아이의 아버지는 “너도 아빠 말 안 들으면 저렇게 돼” 하며 아이 머리를 쥐어박고는 저만치 데려갔다.
그러기를 한 달쯤, 사람들은 점차 아침저녁으로 목욕탕을 드나드는 나를 더이상 신기하게 여기지도 거부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핸드워킹(손으로 기는 것)하는 내 모습을 동물원의 고릴라 보듯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더이상 낯설어하거나 신기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다가와 말을 걸면서 친근함을 표시하기까지 했다. (236-237쪽)

나는 육체의 장애에 정신이 노예처럼 속박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찍이 생각했다. 육체의 장애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 길을 갈 때도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고 행동 하나하나도 남들보다 크게 했다. 사람들이 다리가 없어서 나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특이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나를 주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했다.
"불량 장애인" "홍길동 같은 놈" "특이한 놈" "절대 도와주고 싶지 않은 놈" "당당하다 못해 뻔뻔스러운 놈". 나를 묘사하는 단어들이다. 그중에서 나는 "불량 장애인"이라는 말을 특히 좋아한다. 친구들이 장애인은 장애인인데 전혀 불쌍하지 않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생기지 않는 놈이라고 해서 지어준 별명이다. 이 별명에는 나를 불쌍한 장애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기들과 동등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친구들의 마음이 배어 있어 나는 두고두고 이 별명을 좋아했다.
"야! 불량 장애인."
"왜?"
"우리 당구나 한 게임 치러 가자." (89쪽)

기획에서부터 경비 마련, 체력 훈련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유럽으로 떠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사람들은 2002킬로미터 휠체어 유럽 횡단을 어떻게 했느냐며 대견스러워하지만 사실은 횡단보다 더 힘들었던 것이 기획 과정과 출발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2002킬로미터 휠체어 유럽 횡단은 기업체나 단체에서 기획했고 거기에 내가 발탁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랬다면 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유럽 횡단을 성공리에 마친 나 자신보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나 자신이 더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휠체어로 2002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은 나말고도 많다. 하지만 2002킬로미터를 휠체어로 횡단하겠다고 마음먹고 기획한 사람은 나말고는 아무도 없다. (155쪽)

보통 사람들이 다 듣는 것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은 우리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게 하기 위함일 것이고, 손이 없는 사람은 보통 사람들이 만지지 못하는 것을 만지게 하기 위함일 것이고, 걷지 못하는 사람은 걸어서 가지 못하는 곳을 가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보는 것은 하느님이 진정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고,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듣는 것은 진정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일 것이며, 손이 없어 만져서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진정 느끼게 하고 싶은 것일 것이며,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은 진정 도달하기를 바라는 곳일 것이다. (253-254쪽)


저자 소개
박대운 朴大雲
197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아이가 죽으면 사고 수습이 쉬울 거라는 생각에 자동차를 후진시켜 한 번 더 치었다고 한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반 학교에 입학하여 비장애인 학생들과 똑같이 구르고 웃었다. 초등학교 땐 뛰어난 야구 선수였고 중학교 땐 겁없는 강태공이었으며 고등학교 땐 여학생 꼬시기의 달인이었다. 장애 때문에 대학에 떨어지고 뼈저린 재수 생활을 시작, 1995년 대구대학교 미술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그림에 빠져, 사랑을 만나, 눈물겹게 행복했던 시절.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질문한다. 왜 화가들 중에는 장애인이 많은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그림인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가족 모르게 자퇴서를 냈다. 장애인은 할 수 없다고,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리라. 세상을 등지고 사는 삶이 아니라 세상의 중심에, 한복판에 뛰어들어 의연히 서리라. 스물여섯에 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 1997년 목표했던 연세대학교 신방과에 입학한다. 그토록 외롭고 고통스럽던 날들도 끝나고 세상 모든 것이 제 것인 듯만 싶었다. 그러나 이내 거울에 비친 모습은, 새로운 학교 생활에, 나이 어린 동기들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주눅들어 있는 자신. 뭔가 해야 한다, 극한 상황에 몸을 내던져 다시 자신을 찾고 싶다는 욕망에 들끓는다. 새로운 일, 남이 하지 않는 일, 남이 엄두를 못 내는 일! 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모든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만류한 일에 도전한다. 가진 건 1미터짜리 몸뚱어리와 부딪쳐보겠다는 도전정신뿐. 치기도 없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황소처럼, 하루하루 미련하게 바퀴를 굴리면서, 길에서 자고 길에서 깨며 길에서 숨쉬고 길에서 ‘사람’을 만나며 그는 변해간다. 성장한다. 그리고 마침내 성취한다. 온 언론과 국민들이 모두 그를 응원하고 사랑한다. 그는 희망의, 도전의 젊은 증인으로 다시금 태어난다.

유럽 5개국 2002km 휠체어,자전거 횡단(1998. 7. 25.~9. 2.)
한일 국토 종단 4000km 휠체어 대장정(1999. 7. 12.~9. 6.)

1983년 대구 시장 표창 장한 어린이 상 수상
1992년 제1회 전국 휠체어 마라톤 7위
1995년 지리산 노고단 휠체어 자력 등정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성화 봉송 주자
KBS 주관 "21세기 도전 청년 10인"으로 선정
조선일보 "올해의 인물" 13위로 선정
중앙일보 "1998년 사회면 새뚝이"로 선정
MBC "칭찬합시다" 칭찬 릴레이 주자로 뽑힘
1999년 6월 한국대학신문 "영향력 있는 대학생" 3위


목차


1.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 ...19
2. 사랑한다는 것 ...81
3. 내가 흘린 땀만큼 세상은 아름다웠다 ...149
4. 당당하게 ...223
5. 지금 그대로. 사랑합니다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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