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한국인의 DNA를 찾아가는 국악인문학의 흥미로운 여정!
민요는 오랜 세월 동안 민중 사이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 노랫말에 여러 내용이 다층적으로 함유되어 있다. 예를 들어 사당패 소리인 [놀량사거리]에는 시조와 한시, 18세기의 한글 가사 등이 폭넓게 수용되어 있고, 사당패들의 공간 이동(공연 활동)이 노랫말 속에 내재되어 있다. 때문에 인문학적 잣대를 통해 [놀량사거리]를 살펴보면 기층민중인 사당패가 어떤 생활을 하면서 무슨 활동을 했는지, 그들의 생활사에서 애환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거의 방치되어 있다시피 한 경기소리와 서도소리와 같은 민요의 노랫말의 뜻풀이에 대한 방법론도 제시한다. 민요 노랫말은 방언, 문헌 조사, 전설 같은 여러 요소를 종합하여 실체적 내용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렇게 민요를 탐구하다보면 [긴아리] 같은 민요에서는 김소월 시의 원형을 발견해 낼 수 있다. [강원도 아리랑]의 경우, 역사적 고증을 통해 목재 생산 기지로서의 강원도 주민의 실제 애환상을 찾아내, 발생론적으로 [강원도 아리랑]의 연원을 찾아간다. 이렇게 해서 노랫말의 의미를 알고 민요를 부르면 노래가 더 감칠맛이 난다. 노랫말을 알고 국악을 들을 때 국악은 훨씬 더 재미있어 진다.
이처럼 문학, 역사, 언어학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국악의 노랫말을 들여다보는 거의 한국 최초의 작업이다. 어려운 학술 용어를 배제하고, 가독성 있는 문장으로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국악을 공부하는 학생과 일반인, 교양으로 국악을 알고자 하는 지적 탐구자, 문학 애호가, 그밖에 인문학을 탐독하는 많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의해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