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푼돈으로 목돈을 산다!”
현직 은행원이 소개하는 직장인 맞춤 자산 관리 시스템
보통의 방법으로 갖기 힘든, 거액을 가진 사람들을 우리는 ‘부자’라고 부른다. 같은 부자라고 해도 가진 돈의 액수, 벌어들인 방법, 가진 자산의 형태는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그들에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다.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서 그들 모두 은행을 찾는다는 것.
부자들은 위험과 수익을 맞바꾸는 모험을 즐길 것 같지만, 오히려 계좌를 세밀하게 분리해 생활비를 지출하고 항상 수익의 일정 비율을 저축하고자 애쓴다. 현직 은행원으로서 부자를 가장 가깝게 지켜봐 온 작가는, 검소함과 저축이야말로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묵직한 엉덩이를 자랑하는 근면 성실한 직장인을 위해, 가장 안전하게 부자 되는 길을 안내한다.
은행은 제1의 투자처다 : 저축과 절약의 강력한 내성
부자들은 모두 자신만의 자산 증식 비결을 갖고 있다. 부동산 재벌은 부동산이야말로 최고의 자산이라고 확언한다. 주식 부자는 위기가 찾아왔을 땐 아낌없이 주식에 몸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창업으로 성공한 사람은 돈을 벌려면 자기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들 모두 자산의 20%를 현금으로 보유하며, 이 돈은 대체로 은행에 예치한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말이다. 환금성이 뛰어난 자산이 재테크의 기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실제 부자들은 은행을 안전한 금고 정도가 아닌, 투자처로 활용한다. ‘만렙 적금러’인 작가 역시 부부 합산 연 소득 70%를 적금에 쏟으며 단기간에 5억이라는 목돈을 마련했다. 그는 저축과 절약으로 마련한 목돈은 강력한 내성을 가진다고 말하면서, 책의 1, 2장에 통장 분리 과정과 예/적금 만기 패턴, 재예치의 우선순위 등 지금 당장 은행에 찾아가 실천할 수 있는 ‘목돈’ 마련 매뉴얼을 소개한다.
합리적인 위험을 감수하라 : 안정형 재테크를 위한 투자 수업
투자시장에는 한 푼이라도 잃을까 하염없이 돌다리만 두드리는 사람도 있고, 파산에 대비할 동아줄도 없이 번지점프를 뛰는 사람도 있다. 누가 옳고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목돈을 딛고 올라섰다면, 투자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작가는 안전한 투자로 목돈을 굴리기 전,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할 금융 이론에 관해 설명한다.
고위험 고수익은 부자가 되는 지름길처럼 보이지만, 거기엔 크고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애써 모은 목돈을 잃고 싶지 않다면 좁지만 단단한 분산 투자라는 길에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월급쟁이 직장인이라면 절약과 저축으로 이겨낼 수 있는 위험을 선택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책은 큰 수익이라는 껍데기에 가려진 리스크에 베팅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삶을 지향하라고 조언한다. 책이 제시하는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분산 투자를 하고도 일주일에 한 번 치킨을 시켜 먹을 만큼의 경제적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재테크서는 절대 어렵지 않다 : 킥킥거리며 쌓아가는 금융 지식
이 책은 복잡한 용어와 숫자만 가득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다른 재테크서와 달리, 찰떡같은 비유와 현실 웃음을 유발하는 재치 있는 표현으로 각종 금융 지식을 풀어낸다. 투자와 저축이 크림치즈라면 이를 올려서 먹을 뜨거운 베이글이 검소한 삶이라며 이를 먼저 갖추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자산 운용 능력이 패션 감각이라면 강건한 자금 조달 능력은 큰 키와 올록볼록한 근육이라며 종잣돈 마련을 강조한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의 핫도그 가게를 비싸게 팔려는 밥 아저씨 비유로 주식과 채권을 설명하고, 금융기관의 신탁信託을 설명하기 위해 올림포스 신들의 신탁神託 과정을 활용한다. 킥킥거리며 읽다 보면 당신의 금융 지식도 착착 쌓여갈 것이다. 재테크서 한 권 독파하기 힘든 사회초년생에게, 이 책이 기본서로 딱인 이유다.
경주에 참여한 토끼가 경주에서 진 이유는 낮잠을 자서도, 처음에 너무 스퍼트를 내서도, 자신이 뒤처진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아서도 아니다. 느리지만 성실한 거북이를 얕보았기 때문이다. 거북이가 자신의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해 결승점에 다다랐던 것처럼, 검소한 삶과 저축하는 습관으로 꾸준히 재테크에 임한다면 당신은 누구도 얕볼 수 없는 ‘경제적 자유’에 다다를 수 있다. 이 책은 가혹한 현실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단단하고 건강한 재테크의 시작점을 가르쳐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