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찌질하고,
이보다 더 낭만적일 수 없는
달콤 살벌한 자전거 여행기
엘리너 데이비스는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무려 3700k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횡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스스로를 밀어붙여 아주 강해지고 말겠다는 포부도 품었다. 그리고 떠난 지 정확히 일주일째 되던 날 이렇게 생각한다. “대체 나는 왜 이딴 걸 시작하게 된 거야?” 남은 거리는 지옥 같았고 오르막길은 아주… 개 같았다. 출발할 때의 각오는 사라지고 집에 가고 싶다는 소망만 간절해졌다.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며 트위터에 올린 글이 발목을 잡았다.
‘오늘 아침 저는 제가 태어난 애리조나를 떠나 제 집이 있는 조지아주로 향합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다음 목적지밖에 없었다. 얼른 가서 쉬고 싶었으니까. 너무 힘들어 당장 페달을 밟는 것 외에 다른 건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달리기 위해 허둥대던 그때, 그녀는 그만 체인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만다. 심지어 아주 꼴사나운 자세로. 그런데 이럴 수가, 짜증보다 먼저 웃음이 터졌다. “나 완전히 미쳐버린 걸까?”
시크한 트위터리안들을 울리고 웃긴 매일의 기록
우리 사회에서 아무 생각 없는 상태는 늘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어른들에게 멍 때리지 말라며 혼이 나곤 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채찍질을 당하며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자 괴로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심리상담 카페에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며 피곤함을 울부짖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SNS에서는 이런 현실을 풍자하는 ‘짤’들이 대거 생성되어 돌아다녔다.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엘리너 데이비스는 자신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아주 우연히 만났다. 반쯤 충동적으로 떠난 자전거 여행에서 말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겪은 일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런데 이 하나도 미화되지 않은 날것의 여행기가 시크한 트위터리안들을 울리고 웃기는 데 성공했고, 인기에 힘입어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 저자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내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기를!”
언론평 & 독자평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히 올해 최고의 책이라 불릴 만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인 현장감과 날것의 감성은 다른 책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고 딱 한마디로 규정하기도 힘들다. 우리의 몸이 스스로 힘을 가하며 나아갈 때, 사물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감각과 마주한다. 우리가 날마다 이런 경험을 하며 살 수는 없겠지만 이것은 분명 가치 있고 이 책이 선사하는 여러 깨달음 중 하나다.
_≪페이스트 매거진≫
엘리너 데이비스가 자전거 일주 당시 트위터에 만화를 올렸을 때, 나는 이 ‘트위터 툰’이 내 손안에 들어올 수 없을까 봐 가슴이 아팠다. 내가 여태껏 읽은 만화 중 가장 강렬하며 아무리 추천해도 지나치지 않다. 별 다섯 개, 아니, 열 개를 주고 싶다! 이 책이 내가 여태껏 읽은 다른 만화보다 천 배는 더 흥미로운 이유는 엘리너가 스스로를 밀어붙여 새로운 것, 대부분이 상상만 하고 그치는 일을 실제로 시도했기 때문이다.
_Alec Longstreth, 굿리즈 독자
여정을 그린 사랑스럽고도 느린 책. 방대한 대서사시나 세계 일주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보다 조용하고 친밀하다. 노력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과시하는 다른 자전거 여행보다 더욱 진솔함이 느껴진다.
_≪더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단순히 여행 수기를 넘어서 이 책은 이민자 문제, 결혼 이후의 삶, 정신 건강 등 예상치 못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인생책’ 반열에 오를 만한 인상적인 작품.
_Jason, 굿리즈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