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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송과의 1시간

베르그송과의 1시간

  • 이명곤
  • |
  • 세창출판사
  • |
  • 2020-07-10 출간
  • |
  • 172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8898411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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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분이 60초? 시간은 그냥 느끼는 것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 철학자 제논(Zenon)은 날아가는 화살이 영원히 과녁에 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물체가 이동을 하려면 한 지점에서 중간 지점을 거쳐 다음 지점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만약 중간 지점을 무한히 쪼개서 늘리면 날아가는 화살은 영원히 다음 지점에 닿을 수 없다. 이것이 유명한 ‘제논의 역설’ 중 ‘화살의 역설’이다.

물론, 화살이 날아가는 속력과 거리, 과녁에 적중할 때까지 걸린 시간을 계산하면 제논의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을 간단히 알 수 있으나, 기원후 20세기의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은 전혀 다른 시각에서 제논의 주장을 반박했다. 바로 시간의 ‘지속성’을 근거로 말이다.
베르그송은 1분을 60초, 1시간을 60분으로 나누는 것이 오로지 인간의 편의를 위한 계산일 뿐, 실제로 시간이 나누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에게 시간은 하나의 ‘지속’이고,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하는 현상이었다. 따라서 베르그송이 봤을 때 제논의 역설이 잘못된 이유는, 화살이 날아가는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제논의 생각 자체에 있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진화가 아니야

최근 들어 AI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영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렘브란트의 그림을 인공지능이 붓 터치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재현하여 똑같은 복제품을 그려 낸 일이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인공지능이 집필한 소설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둑은 기계가 계산할 수 없는 스포츠라고 생각했지만 알파고가 등장했고, 최후의 보루인 예술의 영역마저 인공지능에게 침식당하고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고 마는 걸까?

베르그송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예부터 한 종의 멸종은 진화한 다음 세대의 등장으로 이루어졌다. 만약 인간이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를 당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진화한 존재라는 말이 되는데,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을 거듭한다고 한들, 베르그송은 그것을 진화라고 보지 않는다. 그에게 ‘진화’는 생명체가 가진 ‘약동(?lan vital)’을 통해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생명체는 그 안에 넘치는 무한한 생명력을 토대로,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다채로운 진화를 이루어 나간다. 다른 사람이 볼 때, 어떤 사람이 ‘잘못된 성장’을 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이 가진 생명력의 발현이지, ‘잘못된 진화’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반면에, 인공지능은 자기 안에 설계된 알고리즘을 따라 결과물을 내놓는다. 만약 알고리즘 설계자가 볼 때, ‘잘못된 결괏값’이 도출된다면, 그것은 그냥 오류일 뿐이다. 주어진 알고리즘을 따라 결과물을 산출하는 인공지능은 절대로 진화할 수 없으며, 끝없이 진화하는 인간에게 하나의 도구로 쓰일 수밖에 없다.

베르그송은 생명이 가진 무한한 생명력이 창조적인 진화를 보여 준다고 주장하며, 과학의 기계적인 이론으로는 생명의 진화를 설명할 수 없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 같은 베르그송의 통찰은 유명한 저작 『창조적 진화』로 이어져 노벨문학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지속’과 ‘통일’, 우리는 나눌 수 없는 하나다

베르그송의 논의에 과학적인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여 마치 그가 과학철학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베르그송은 과학이 세상을 연구하는 방법에 큰 거부감을 보였다. 과학과 베르그송의 차이는 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양의학이 인체를 체계적으로 나누어 병이 생긴 부위만 치료를 시도한다면, 한의학은 인체를 하나의 기(氣)로 보고 병이 생긴 부위뿐만 아니라 몸 전체적인 혈맥의 흐름을 바로잡아 치료를 시도한다. 이처럼 과학은 사물을 하나하나 쪼개서 분석하는 반면, 베르그송은 사물을 하나로 통일된 ‘지속’으로 보고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최첨단 과학 기술과 과학적인 사고에 익숙해져 있다. 현상을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분석할 줄 알아야 사회에서도 능력 있다고 인정받는다. 하지만 세상도, 우리의 삶도 정답이 있는 것처럼 명료하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회사, 학교에서의 내 모습도, 친구들과 있을 때 내 모습도, 혼자 있을 때 내 모습도 모두 한 명의 ‘나’다. 이것을 하나하나 나누어서 ‘내 모습이 왜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혹은 ‘저 사람은 왜 나랑 있을 때 분위기가 다르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생명력을 잃고 설명할 수 없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학자들은 3차원을 너머의 공간에서는 시간이 하나의 사물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추측한다. 만약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원통으로 보인다면 어떨까. 베르그송의 주장처럼, 시간과 공간, 우리의 삶은 하나의 ‘지속’이자 ‘통일’이다.


첨단 과학의 시대에 베르그송을 다시 꺼내다

서구를 발전시킨 ‘과학’의 방법을 한사코 거부한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 자연과학과 인문학, 개인과 사회의 통일을 끊임없이 시도했던 그는, 자신의 철학을 생활에 직접 적용하여 앎과 삶의 통일마저 이루어 내는, 프랑스 철학의 정점을 보여 주기까지 한다.

우리에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베르그송’의 삶과 철학을 엿보는 시간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강조되는 철학의 쓸모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1장 인류의 미래를 고뇌한 웅대한 영혼의 소유자
행동하며 사색하고, 사색하며 행동하라
‘과학과 철학’, 무엇이 문제인가
사상과 삶의 일치, 행동하는 지성인
유대 민족을 사랑한 가톨릭 정신

2장 과학의 확신에 대한 우려와 인간의 자유
왜, 자유인가?
자유는 인격의 표현이다
내가 나를 알 수 있을까?
동기라는 선입견과 동기로서의 자아
인간은 미래를 예언할 수 있을까?
자유는 창조다

3장 진화론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모든 것의 시작, 엘랑비탈
진화는 지속이다
진화는 창조다
영혼 없는 기계, 뇌과학의 허와 실

4장 두 사회와 인류의 미래
미국사회와 유럽사회, 어느 쪽이 좋을까?
‘열린사회’와 ‘닫힌사회’
왜 민주사회가 타락하게 되는가?
종교의 역할과 신비주의의 요청

저자 후기
베르그송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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