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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만 (반양장 개정판)

김녕만 (반양장 개정판)

  • 김녕만
  • |
  • 열화당
  • |
  • 2020-07-01 출간
  • |
  • 144페이지
  • |
  • 136 X 156 mm
  • |
  • ISBN 9788930106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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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열화당 사진문고는 2017년 41번째권부터 새로운 디자인과 제본으로 기존의 단점을 개선하고, 이후 출간되는 개정판과 신간에 이를 적용했다. 이번에 출간하는 『김녕만』 개정판 역시 새 표지로 단장하고, 오류 및 최신정보 등을 보완하여 다시 내놓는다.

김녕만(金寧万, 1949- )은 고향땅 남도 특유의 토속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해학적 시각을 일관되게 지켜 온 사진가다. 칠십년대 근대화로 변모해 가던 농촌을 기록하기 시작한 그는, 일간지 사진기자가 되면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수많은 정치적 격변의 현장을 온몸으로 체험한다. 그 후 청와대와 판문점을 드나들며 권력무상과 분단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지켜보면서도, 언제나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내려놓지 않았다. 고된 현실 속에 거짓말처럼 깃든 한순간의 여유를 포착한 그의 사진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판소리 한판을 보는 듯 우리의 감정을 해방시킨다. 그의 데뷔작부터 최근에 찍은 사진까지, 기자와 작가라는 서로 다른 위상 가운데 관점을 조화시키며 이어 온 그의 작업이 충실히 담겨 있고, 또한 국문연보와 함께 영문연보도 수록돼 있다.

20세기 후반 한국현대사의 증언자, 김녕만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절실함 못지않게 민주화를 향한 열망 또한 뜨거웠던 그 시절, 일간지 사진기자로서 정치적 격변의 현장을 바쁘게 뛰어다녔던 김녕만이 있다. 그는 광주 민주화운동 등 수많은 비극적 순간과,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분단의 아픔을 추적하면서도, 그만이 지닌 고향 남도 특유의 해학적 시각을 잃지 않았다. 이 점이 동시대 다른 사진가들과 그를 구별해 주며, 무엇보다 그것이 ‘사진의 기록성과 역사성’이라는 토대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고단한 현실 속에 깃든 한 순간의 여유
분주하게 모내기를 하다가 나온 허름한 차림의 엄마가 누나 등에 업힌 아이에게 선 채로 젖을 먹인다.(p.25) 한겨울 거리의 노점에서 일하는 엄마는, 거칠고 굵은 마디의 손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아이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싼다.(p.21) 김녕만의 촌스럽고 가난했던 칠십년대 농촌풍경들은, 당시의 시대적 정황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고달픈 현실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리얼리즘 사진이라는 이름 아래 극적이고 비참한 면을 부각시키는 사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서민의 삶이 물질적으로 구차해 보일지라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표정이나 삶에서 얼마든지 존엄성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작가의 섣부른 선입견이나 일반론으로 접근하는 것은 일종의 횡포입니다. 표피 속에 감춰진 내면을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녕만의 해학적인 시선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했으며, 이러한 생각은 그의 사진 작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이십삼 년간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재직하며,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수많은 거리 시위들, 국가 권력의 심장부 청와대의 권력자들, 판문점에서 벌어지는 분단국가의 비극 등, 우리 시대의 면면을 부지런히 담아낸다. 이처럼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도 김녕만은 예기치 못한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예리하게 포착한다. 남북의 장교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장면(p.137), 시위가 잠잠해진 틈에 등을 맞대고 쉬고 있는 두 전경(p.91), 판문점의 살풍경에서 남쪽 기자의 망원렌즈에 관심을 보이는 북쪽 군인(p.127)의 모습에서, 그의 따뜻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고달픈 삶에 거짓말처럼 깃든 한순간의 여유를 포착한 김녕만의 사진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판소리 한판을 보는 듯 우리의 감정을 해방시킨다.
2001년 신문사를 퇴직하고 홀로 선 지 십여 년이지만, 사진가로서의 그의 행보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 ‘현장(現場)’에서 사진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관찰했던 것처럼, 그는 여전히 시대와 호흡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와 ‘작가’라는 두 가지 관점을 적절히 조화시킴으로써 새로운 보도사진의 영역을 개척했던 김녕만. 더 원숙해진 그의 새로운 도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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