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왜 다른 아이들보다 달리기를 잘 못해요?”
“맨 뒤에 가다가 누군가 넘어졌을 때 네가 일으켜 주라고 그런 거지.
앞서 달리면 뒤에서 달리는 아이가 넘어져도 알 수 없잖아.”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것이 자신의 모습인 것을 받아들이게 하면서 ‘나 같이 부족한 아이도 좋은 점이 있구나!’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게 도와주는 엄마 펭귄의 따뜻한 위로의 말. 『작고 하얀 펭귄』의 주인공 펭귄은 회색과 까만색이 섞여 있는 일반 펭귄과는 ‘다른’ 하얀 펭귄입니다.
“나만 왜 다를까? 다른 애들은 회색과 까만색이 섞여 있는데 나만 왜 새하얀 걸까?”
작고 하얀 펭귄은 다른 펭귄과 비교되는 자신의 모습이 자꾸만 걸리고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외롭고 슬픕니다. 이때 들려오는 엄마 펭귄의 목소리!
“얘야, 하얀색이 얼마나 멋진데 그래. 숨바꼭질할 때 눈 속에 숨으면 감쪽같을걸.”
이 한마디에 위안을 얻은 작고 하얀 펭귄은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외롭고 힘들 때마다 엄마 펭귄에게 묻습니다.
“엄마, 나는 왜 다른 아이들보다 달리기를 잘 못해요?”
“엄마, 오늘은 눈보라가 쳐서 너무 추워요.”
“엄마, 나 외로워요.”
“엄마, 나도 새들처럼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어요.”
“엄마, 나도 고래처럼 몸이 커졌으면 좋겠어요.”
작고 하얀 펭귄이 외롭고 힘들다고 할 때마다 엄마 펭귄은 ‘괜찮아, 괜찮아’ 으레 하는 막연한 위로를 하지 않습니다.
조곤조곤 나지막하지만 단호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아기 펭귄을 이끄는 엄마 펭귄의 한마디 한마디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것이 내 모습인 것을 받아들이게 하면서 ‘나 같이 부족한 아이도 좋은 점이 있구나!’ 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게 도와주지요.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피나는 노력 끝에 새롭게 거듭난다는 설정이야말로 ‘부족한 나’를 더욱 위축되게 할 뿐이니까요.
그렇게 용기를 얻은 작고 하얀 펭귄은 누구나 자기만의 장점이 있고, 서로 다를 뿐 누가 누구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하여 자기만의 꿈을 알게 되고, 그것을 향해 자신 있게 세상에 발을 내딛지요. 이 이야기가 다른 책과 구별되는 가장 큰 미덕은, 마지막에 가서 미처 몰랐던 모습으로 비상한다는 상투적인 설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힘들고 주눅들 때마다 엄마 펭귄의 말을 하나씩 천천히 읽어보세요.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며 마음속에 자신감이라는 등불이 반짝 켜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